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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24일(목) ㅣ
  故 신상철 교육감님 靈前에
성명 :최재운 (jwchoi@edunavi.kr) 작성일 : 2018-02-09
故 신상철 교육감님 靈前에

嗚呼哀哉!

대구교육의 큰 별이시며
수많은 교육자들의 나침반이셨던
신상철 교육감님,
이렇게 허무하게 가시면 어찌합니까?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悲報에
아직도 철이 덜든 못난 후배는
맥이 빠지고 다리가 후들거려
몸을 가누기 어렵습니다

이 세상에 영원히 사는 사람 없고
병고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 없고
근심 걱정 없는 사람 없고
갈등 없이 사는 사람 없고
늙지 않는 사람 없다지만
교육감님은 아닌 줄 알았습니다

참으로 섭섭하고 애통합니다
바로 어제 철없는 후배는
천방지축 앞뒤도 모르고
풍문으로 들은 바 있어
문병 계획까지 세웠었는데
이젠 모두 허사가 되었습니다.

듬직하고 우람한 체구에
커다란 눈과 불그레한 얼굴,
온화하고 넉넉한 품성으로
대구 교육가족들을 아우르시어
각별한 존경과 은근한 사랑을
한 몸에 받으셨던 분

모처럼 교육가족들이 한데 어울리는 날
수줍은 듯 부드러운 음성으로  
Danny Boy를 멋지게 뽑아내시어
답답한 가슴 시원하게 뚫어주시고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지극히 세심하고 치밀한 일처리로
주위를 놀라게 하셨던 분

매일매일 빠지지 않고
깨알 같이 정연한 필치로
수십 년을 하루같이
찬찬히 써내려간 업무수첩은
지금도 후배들 사이에  
膾炙되고 있는 전설입니다

온갖 정성을 쏟아 학교를 세우시고
내 자식처럼 다독거리고 보살피셨던
대구외고 아이들이 하나 둘
중도에 학교를 떠나려 했을 때
섭섭함을 이기지 못해
눈물을 보이셨던 분

얼마 전까지 구민운동장에서 만나면
각별하게 안부 물으시고
열 바퀴 중 다섯 바퀴 돌고 난 후
잠시 벤치에 앉아 숨 고르시며
재임시절 말하지 않으셨던 뒷이야기
찬찬히 풀어내시던 자상한 선배님

도대체 이게 어인 일입니까?
아니, 이제 더는 뵐 수 없다니요
會者定離 去者必返이라 했거늘
정령 다시 돌아오지 못할
머나 먼 길 떠나시렵니까?
애통하고 허망함 이길 수 없습니다

못난 후배 아직 앞뒤 분간 못합니다만,
당신께서 남기신 큰 뜻 잊지 않겠습니다
주창하신 창의인성교육 구현되도록
작은 힘, 짧은 지혜 보태겠습니다
닦으신 토대 무너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살피겠습니다

언필칭 백세시대
팔십을 채우지도 못하시고
창졸지간에 홀연히 떠나시니
못난 후배는 망연자실, 우왕좌왕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찌하겠습니까?
남기신 큰 뜻 가슴에 깊이 새기고
부끄럽지 않는 후배로 살겠습니다

교육감님,
이제,
풍진세상 온갖 시름 전부 내려놓으시고
이런저런 미련 죄다 떨치시고
세속의 번다함 깨끗이 잊으시고
무수한 인연의 끈 모두 끊으시고
근심 없고
걱정 없고
고통 없고
다툼 없고
갈등 없는
드높고 드넓은 천상낙원에서
영생복락을 누리소서
양 어깨에 큰 날개 활짝 펴고
저 높은 곳을 향하여
훨훨 날아오르소서

존경하옵고 사랑하옵는
신상철 교육감님,
안녕히 가시옵소서

2018.02.08.

제15대 대구서부교육장 최재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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