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직후 제자들 한 명도 취업 못해, 일자리 만들려 창업에 나섰죠"
신동우 대표
"대선주자들의 청년 일자리 창출 공약을 들여다보면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청년실업 문제는 한 방에 해결되지 않습니다."

최근 대선주자들마다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대한 공약이 집중되고 후보자끼리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전문가로 평가받는 상주의 탈질촉매필터(미세먼지`스모그의 주범인 질소산화물(NOx)을 제거하는 필터) 생산업체인 ㈜나노 신동우(57) 대표를 만나 바람직한 청년 일자리 창출 해법과 묘수를 들어봤다.

신 대표는 20여 년간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18년간 기업 CEO를 겸직한 인물이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 제자들이 한 명도 취업하지 못하자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어주자"며 이듬해 제자 4명과 함께 고향 상주에서 ㈜나노를 창업했다. 그로부터 18년이 흘렀고, 100명의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글로벌 사업장을 포함하면 360명에 달한다. 그의 일자리 창출은 인재양성으로 이어져 국가 자산이 되고 있다. 그가 뽑은 제자 직원 중 회사의 지원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4명, 석사학위자가 10명에 이른다. 신 대표는 회사가 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경영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정년을 10년 남겨둔 지난해 2월 말 경상대 교수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일부 대선주자들이 세금을 갖고 공무원 숫자를 늘리는 식의 일자리 창출을 이야기하는데, 이는 임시처방일 뿐"이라며 "시장에서 민간이 중심이 돼 작동하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진 자들이 자발적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을 고민하고, 자산을 기부하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정부와 기업, 특히 지도자와 가진 자들이 인내심을 갖고 일자리 관련 인프라를 꾸준히 키워나가야 합니다. 선진국 사례를 보면 재산을 자식에게 거의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돌려주고 있습니다."

신 대표는 "(개인적으로) 대학 졸업자들에게 창업을 권유하는 것도 적절한 해결책일 수 없다"며 "제조업의 경우 경험이 있어야 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노하우가 쌓여야 하는데, 어떻게 단순한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에 성공하고 장기적인 고용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공무원이 되려고 수십만 명이 고시촌에 앉아 있는 작금의 현실을 해결하려면 부모들에게 '중소기업에 들어가도 자식 공부를 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며 "대기업은 대학교 등록금을 지원하고, 공무원은 무이자 대출을 지원받는데 중소기업은 그런 형편이 못 된다.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신 대표는 "갈수록 일자리가 사라지는 현실은 가지지 못한 청년층과 장년층의 대립, 즉 세대 간 갈등을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만들 것"이라며 "국가 지도자는 기성세대들의 도덕성과 책임감에 호소해 어떻게 해서라도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역할에 나서달라고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한양대 공대를 수석 입학`졸업한 뒤 KAIST 석사,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원, 케임브리지대 박사(영국 정부 장학생), 일본 쓰쿠바의 국립무기재질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1995년 경상대 교수로 임용됐다.

㈜나노는 이산화티타늄 원료를 저렴한 비용으로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 이를 활용해 화력발전소`선박`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잡아주는 탈질촉매필터를 생산하는 업체다. 2015년 4월 코스닥에 등록했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국 쿤밍에 원료공장을 준공했고, 스페인 자동차부품 공장을 인수했다. 외국 영업법인은 중국, 독일에 이어 지난해 말 미국, 올해 초 일본에 추가 개설했다.

상주 고도현 기자 dory@msnet.co.kr 
기사 작성일 : 2017년 02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