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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23일(토) ㅣ
동물 관련 직업 종사자-애견미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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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4 04:5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가위손 싹둑싹둑 예쁜 강아지로 변신
 
신향숙 씨의 반려견 ‘복자’가 미용을 받으면서 연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옷 입는 강아지를 보고 ‘사치스럽다’ ‘팔자가 좋다’고 말하던 시절이 있었다. 애견호텔부터 애완동물 보험과 같은 금융 상품까지 애견시장 규모는 이미 지난해 2조3천억원(농협경제연구소 추산)을 넘었다. 그중에도 애견미용사는 수 년 전부터 유망 직종으로 떠올랐고 한 해 자격증 응시자만 6천여 명이 넘는다. 애견미용 관련 종사자들은 단순히 개를 좋아하거나 돈 되는 일이니까 직업을 선택하진 않았다고 했다. 현직 애견미용사, 그리고 애견미용에 도전하는 이들을 만나보았다.

◆너는 내 운명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 수준을 뛰어넘어 동물과 함께하는 직업을 선택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너는 내 운명’에서는 동물과 관련된 직업군을 찾아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애견미용 Q&A

Q:애견미용 자격증 종류는 뭐가 있나요?

A:현재 2가지 종류의 자격증이 있습니다. (사)한국애견연맹과 (사)한국애견협회 두 단체에서 각각 주관하는 자격증 시험이 있습니다. 자격증은 3급으로 시작해 2급, 1급을 거쳐 강사와 사범 자격증을 취득하게 됩니다. 단, 한국애견협회에서는 강사와 사범 자격증 사이에 교사 과정이 하나 더 있습니다.

Q:애견미용 교육비는 얼마나 드나요?

A:애견미용을 배우는 비용은 기초반을 기준으로 했을 때 월 40만원 선입니다. 물론 자격 조건이 된다면 국비지원 과정에 신청해 수강료 일부를 보조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교육 기간은 창업이나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 평균 1년 과정을 수강합니다.

Q:현행법상 애견미용실 창업이 가능한가요?

A:애견미용실도 일반 미용실과 같이 사업자 등록을 하고 개업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애견용품숍이나 동물병원 내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의 애견미용실이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애견미용 산업이 성장하고 전문화되면서 단독 애견미용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Q:애견미용사로 취직하면 월급이 얼마인가요?

A:애견미용사의 월급은 근무 형태에 따라 100만~120만원 수준입니다. 수도권은 수요가 많기 때문에 150만원 선이 된다고 합니다. 일반 미용사 실습생보다 월급이 많은 이유는 아직까지 애견미용사는 종사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도움말 이상훈 이상훈애견미용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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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연맹·애견협회 시험 거쳐야 자격증 획득

#기초반 6개월 과정 수료하면 3급 시험에 응시

#반려견 골격·피부병 종류 등 꾸준한 공부 필요

◆강아지 미용부터 개 심리 공부까지

이상훈 이상훈애견미용학원장은 우리나라 1세대 애견미용사다. 이 원장은 애견미용 대회에서 110회 이상 수상하고 국내 최초로 ‘국제 전 견종 애견미용 심사위원’이 됐다. 이 원장은 애견미용사로 승승장구했지만 아버지와 인연을 끊게 되는 아픔을 겪었다. 아들이 개털이나 만지는 일을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 원장은 어머니를 통해 아버지의 안부를 듣고만 있다. 아직까지 이 원장의 아버지는 애견미용사 아들을 만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원장은 1992년 애견미용 자격증을 취득한 후 애견미용사로 취직했다. 4년간 실무와 가게 운영 경험을 쌓은 후 자신의 가게를 개업했다. 이 원장은 오랜 경험을 통해 애견미용사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애견미용사로 취직하면 처음 월급은 100만~120만원 수준이다. 일반 미용 실습생의 경우 종사자가 많고 이직이 많지만 애견미용사는 아직까지 그 수가 적어 임금이 상대적으로 나은 셈이다. 이 원장은 애견미용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애견을 사랑함은 물론 잘 인내하고 성실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강아지는 말을 못 하잖아요. 별나고 사나운 애들도 많아서 마음으로 이해하고 진짜 자기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애견미용사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애견미용 종사자들도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반려동물 주인들의 수준과 기대치가 높아져 준비해야 할 일이 많다. 반려견의 골격이나 피부병 종류는 물론 가위질을 할 때 반려견의 반응도 공부해야 한다. 이 원장은 남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개 심리학을 독학했다. 애견미용은 주인의 만족도가 주관적이기 때문에 철저히 공부하고 견본은 완벽하게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을 못 하는 개를 상대하는 일에도 신경을 곤두세우지만 말이 많은 손님을 상대할 때는 업무가 배가 되기 때문이다.

◆애견미용사 자격증

예전 세대에게는 생소할지 모르는 최근엔 애견미용사란 직업이 각광받고 있다. 애견연맹과 애견협회가 각각 주관하는 애견미용 자격증 시험에는 연간 6천여 명이 응시하며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이 원장은 학원을 찾는 학생들 중 취업과 창업 그리고 취미를 목적으로 배우는 비율이 8대 1대 1 정도라고 전했다.

애견미용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은 어떠할까? 애견미용 자격증 시험은 크게 (사)한국애견연맹과 (사)한국애견협회가 주최하는 두 가지로 나뉜다. 각각이 3급부터 강사 자격을 거쳐 최종 사범 자격(애견협회는 ‘교사’ 자격 추가함)을 획득하게 된다. 시험은 분기별로 서울에서만 시행된다. 애견협회는 지난 12월부터 3급 시험에만 강아지 모형으로 대체했다. 지방에서 오는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애견미용 자격증 수업은 기초반의 경우 5, 6개월(학원별 상이) 정도 소요된다. 기초반은 반려견의 골격이나 부분별 명칭 외우기 같은 이론수업과 빗과 가위 잡는 법 등 실기수업을 병행한다. 가위나 빗질이 익숙해지고 교본대로 미용을 할 수 있게 되면 실제 애견으로 실습을 시작한다. 6개월 과정을 마치고 나면 3급 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1년 이상 배우거나 2급 이상 자격증을 취득하면 오프라인 가게로 나가 실습을 시작한다. 창업까지는 보통 자격증 취득 후 1, 2년이 더 걸린다. 아무리 손재주가 뛰어나더라도 직원으로 일하면서 실습과 가게 운영 전반을 배워두면 창업했을 때 실패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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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 미용 배우는 사람들

#창업 준비하는 윤경숙 씨: “애견 주인 눈 맞추려면 공부해야”

윤경숙(36) 씨는 네일아트와 피부관리사를 하다 1년 전부터 애견미용을 배우고 있다. 지난해 2급 자격증을 취득해 현장 실습과 교육을 병행하며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윤 씨는 직장에 다니는 일보다 확실하게 기술을 익혀 내 사업을 하고자 하는 마음에 애견미용을 시작했다. 윤 씨는 동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업계에 뛰어들었지만 최근 수준 높은 애견 주인들을 접하면서 공부하는 시간이 늘었다. 애견미용을 위해 방문한 손님들이 “우리 강아지는 털 관리를 할 때 왜 짖느냐” “기이한 행동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등을 물어와 강아지 심리에 대한 책이나 자료를 찾아보기도 한다. 특히 피부가 민감한 강아지가 많아 종별(種別) 피부 관리 요령이나 피부에 맞는 샴푸는 미리 숙지해 두는 편이다. 최근엔 강아지 비만과 관련한 질문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반려견 두 마리 키우는 신향숙 씨: “강아지 예쁘게 변신하면 신기해요”

신향숙(49) 씨는 반려견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 6년 전에 ‘땅꽁’(말티즈)을 분양받아 키우다 한 마리로는 아쉬워 2년 전 ‘복자’(푸들)도 데려왔다. 반려견이 두 마리로 늘면서 관리 비용 부담도 두 배가 됐다. 두 마리를 키우기 때문에 반려견을 더욱 청결하게 관리해야 했다. 신 씨는 당장은 교육 비용이 들지만 직접 반려견을 관리할 수 있다면 배워두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 애견미용을 시작했다. 신 씨는 아직까지 애견미용 기초반 2개월 차다. 다양한 강아지 골격 명칭을 외우거나 빗질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아직까지 미용가위는 손에 쥐어보지도 못했다. “처음엔 우리 아가들 미용을 직접 하려고 배웠는데 변신하는 강아지를 보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누가 알아요? 자격증을 따고 미용 실력이 쌓이면 애견미용실을 열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강민호 기자 km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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