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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환수 프로의 골프 인문학] <6>'홀인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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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9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정교한 아이언 샷이 홀인원 부른다"
 
새해 첫 칼럼으로 '홀인원' 이야기를 썼는데, 마침 지난해 말 골프 경력 37년 만에 첫 홀인원을 한 필자와 동반자들. 이경화 회원(왼쪽부터), 필자, 이상호`김상수 회원.
새해 첫 칼럼은 누구나 한번쯤 꿈꾸었을 홀인원에 관한 기술적 가능성이다. 홀인원에 대해 골퍼들 대부분이 지니고 있는 선입견은 철저히 '운빨'이라고 얘기한다. 틀리지 않는 말이다. 그렇다고 100% 맞는 얘기도 아니다. 홀인원에 대해 이렇게 평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아이언이나 유틸리티 스윙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골퍼들의 확률이 확연하게 높다는 점이다. 특히 아이언 스윙에 대해 자신감을 지니고 있는 골퍼는 파3 홀에서 그린 위에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홀인원을 기록한 대다수 골퍼의 경우 90% 이상이 아이언 샷으로 성공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두 번째로 홀인원은 철저하게 방향성을 추구해야 성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비거리는 다양한 클럽을 활용해 성취할 수 있지만 방향성은 철저하게 정확한 스윙과 임팩트를 통해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아마추어의 홀인원 가능성은 2만5천분의 1이지만, 방향성이 탁월한 프로의 경우 약 3천분의 1 확률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파3 홀에서 아이언 스윙을 잘할 수 있는 비법을 찾는 것이 홀인원의 행운을 잡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홀인원을 성취할 수 있는 아이언 스윙 비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상체의 유연함을 유지한 채, 클럽헤드와 가장 먼 지점인 발바닥을 적극 이용하는 것이다. 하체의 리드를 발바닥, 특히 아킬레스건이 있는 발뒤꿈치 스윙을 터득한다면 최상의 아이언 스윙을 갖출 수 있다. 발뒤꿈치는 백스윙 정점에서 오른발, 다운스윙에서는 왼발 뒤꿈치가 적극적으로 이용되며, 이때 땅을 누르는 지면 발력은 상체의 관성과 원심력을 발생케 해 클럽을 목표지점으로 정확하게 던질 수 있다.

정교한 아이언 스윙이 완성되면 홀인원의 행운을 잡을 기회는 바로 골퍼의 곁에서 도사리게 된다. 매일신문 독자들과 행운을 나누자는 차원에서 지난해 말 필자의 따끈따끈한 홀인원 소식을 소개한다.

필자에게 레슨을 받고 있는 회원과 찾은 골프장은 쌀쌀한 바람과 영하의 기온을 갓 벗어난 추위 속에서 이뤄졌다. 전반 홀은 추위 탓에 서너 개 오버 스코어로 마쳤고, 곧바로 마운틴 코스로 향했다. 7번 홀(파3) 깃대는 백핀으로 거리는 150m였다. 앞바람이 살짝 부는 그린 위는 10m를 더 보태야 홀컵에 도달할 수 있다는 캐디의 조언과 함께 6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렸다. 동반자들도 티샷을 마치고 그린으로 향하는데 공 하나가 보이지 않았다. 깃발로 향하는 볼의 포물선을 다시 떠올리며 볼을 찾고 있는데 동반자 한 분이 "프로님! 볼, 볼, 여기!"라며 고함을 질렀다. 필자는 홀컵 깃발 폴대에 끼어 있는 볼을 확인한 순간 알 수 없는 떨림과 함께 눈물이 맺혔다. 37년 만에 처음으로 성취한 행운이었다. 동반자 모두와 부둥켜안고 한동안 떨어질 줄 몰랐다. 새해 대박 선물이었다.

황환수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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