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imaeil.com을 시작페이지로  매일신문 페이스북 바로가기 매일신문 트위터 바로가기 무지개세상광고구독안내사업제휴
2017년 11월 25일(토) ㅣ
[每日 지상 갤러리] 석재 서병오전 (3)죽석도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밴드로 기사보내기
2017-03-20 04:55:02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화면 대각선으로 가르는 커다란 댓잎…농묵의 빠른 필치로 강한 기세와 활력
 
커다란 댓잎이 무성하게 덩어리져 바람에 쏠리며 대각선으로 화면을 가르고 있다.

농묵의 빠른 필치가 중첩되며 강한 기세와 활력을 보여준다. 부드럽고 풍성한 긴 붓털의 양호(羊毫) 붓에 빡빡하게 갈아놓은 검은 먹을 적셔 벼루에 척척 가다듬으며 호쾌하게 붓을 휘두르는 서병오의 모습이 이 그림에서 떠오른다.

서병오로 하여금 이토록 기세등등하고 흔쾌한 기분의 작품을 남기게 한 인물은 진주의 애호가 유남(唯南) 박재표(1886~1951)이다.

한시를 잘 지어 시인으로도 유명했던 서병오는 64세 때인 1925년 진주에서 열렸던 한시 백일장에 심사위원으로 초빙되어 갔다. 서병오의 진주 방문 소식을 들은 박재표는 서병오를 초청해 휘호회를 주선했다.

휘호회는 작가와 수요자가 함께 소통하며 어울리는 가운데 작품의 주문과 제작, 감상과 구매가 동시에 이루어진 근대기의 독특한 문화이다.

다수의 대중이 미술을 감상하고 소비하는 서구적 미술 문화가 수입되면서 전시장이 생기기 이전 지역 유지의 사랑이나 요릿집, 여관 등에서 열렸던 즉석 개인전이라고 할 수 있다. 서예, 사군자화가 즉석에서 완성할 수 있는 미술이었기에 가능했다.

이때 동행했던 제자 죽농(竹) 서동균(1903~1978)은 서병오의 휘호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인근의 마산, 하동, 의령 등지에서 애호가들이 매일 수십 명씩 모여들어 보름 동안이나 계속된 성대한 자리였다고 회고하였다.

서병오는 이들과 함께 시주(詩酒)와 문묵(文墨)으로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념으로 박재표에게 이 ‘죽석도’를 그려주며 자작시를 지어 화제로 써 넣었다. 시는 ‘유남’(唯南)으로 시작하는데 박재표의 호인 고유명사이면서 동시에 이어지는 ‘고취’(高趣)와 함께 ‘남쪽 지방에서 고상한 취향을 가진 유일한 인물’이라는 칭송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중적 시어이다.

唯南高趣過凡倫(유남고취과범륜) 賣土購書不怨貧(매토구서불원빈) 爲贈慇懃無別物(위증은근무별물) 剪燈隨意寫風筠(전등수의사풍균)

“유남의 고상한 취미 보통 사람을 훨씬 뛰어넘어, 전답을 팔아 서화를 수집하며 재산이 줄어도 원망하지 않네. 은근한 뜻 전하려 해도 별다른 물건 없어, 촛불 심지 자르며 뜻 가는 대로 풍죽을 그렸네.”

이인숙(미술사 연구자)
매일신문 페이스북 / 온라인 기사, 광고, 사업 문의 imaeil@msnet.co.kr ⓒ매일신문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문화> 기사 더 보기 [more]   
 · [이종문의 한시 산책] 이곳이 바로 바로 우리집이오 2017-11-25
 · 천주교 "낙태죄 폐지 반대…새 생명 살해 행위" 2017-11-25
 · 팔만대장경 스마트폰으로 듣는다 2017-11-25
 · 천사상·양·마구간 송아지 '도자 성탄 구유전' 2017-11-25
 · [금주의 역사속 인물] 케네디 암살 용의자 오즈월드 피살 2017-11-25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NAVER Bookmark로 기사보내기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댓글이용안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속한 표현, 욕설, 특정인에 대한 비방, 상업적 내용을 담은 게시물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요뉴스
 
2017 전국 다문화가족 생활수기공모 발표
2018 매일신춘문예 작품 공모
제15회 每日新聞 광고대상 수상자 발표
매일서예문인화대전 입상자 발표
2017 다문화 가정 사랑의 책보내기
대구경북 현안 文정부 손 놨나
정밀조사 끝날 때까지 지열발전소 공..
[안 풀리는 대구경북 갈등 현안] 문..
롯데몰대구 건립 대구시 심의 통과
[채널] KBS2 '발레교습소 백조클럽' ..
차세대 완성차·자율주행 기술에 쏠..
대구경북 중상위 학과 인문 240·자..
문재인 대통령, 대구 방문 무산
SK건설 또 재산권 침해 논란
[새 도읍 발판 삼아 약진하는 경북] ..
광장코아 15층, 복합상가로 재건축
30년 동안 대구 두류...
30년 이상 '장기 공공임대' 늘린다
범어동 아파트 사업, 초교 과밀화로 제...
대구 7개 구·군 분양권 전매 6개월간...
[부동산 돋보기] 임대차 계약서 재작성...
[생활 팁] 향이 강한 화장품, 벌떼의...
전국을 알록달록하게...
[내가 읽은 책] 뇌를 알면 감정이 보인...
[책 CHECK] 이해하기
[반갑다 새책] 조선 이전 대구지역 고...
[운세] 11월 18~24일(음력 10월 1~7일)
수능 다시 D-3 준비는 어떻게
수능 시곗바늘이 1주...
[입시 프리즘] 좋은 학교 생활기록부를...
효성여고 '학종 경쟁력' 주목…대구 10...
Q.[수학] 수능 D-3 마무리 공부 어떻게...
Q.[영어] '빈칸 추론' 문제 나오면 어...
주말 나들이·축제·공연·전시·5일장 정보(11월 24~26일)
[흥] ‘가장 한국적인 길’ 안동 선비순례길
[맛있는 레시피] 와인상 차림
긴 추석 연휴가 끝나..
억지로 굶고 운동하지 않아도 살이...
우리 가족 입맛 사로잡는 가을김치
[골프 인문학]<4>티칭프로의 자기 고백
'고백은 자가 비평에...
[금주의 골프장] 하이난섬 블루베이CC
245야드 쑥쑥 넘겨야 KLPGA 우승권 주...
그린피 할인 정보
매일신문 사이트맵
뉴스 스포츠·연예 사설·칼럼 주말을 함께 독자제보 게시판 포토갤러리 m영상
전체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교육
사람들
재테크
부동산
건강
라이프

매일희평
경북
 
스포츠
삼성라이온즈
연예
사설
칼럼
시각과전망
주말섹션
가볼만한 곳
맛집
독자투고
자유게시판
독자제보
독자카페
포토뉴스
이달의 독자사진
특종사진 갤러리
사진 공모전
네티즌 광장
지금이순간


회사소개 I 구독안내 I 광고안내 I 고충처리인 운영 규정 I 독자위원회 I 매일신문 CI I 청소년 보호정책 I
본    사 :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20 (계산 2가 71번지) 매일신문사 (우 41933) : TEL : (053) 255-5001~7
경북본사 : 경상북도 안동시 경동로 568 알리안츠생명빌딩 6층 (우 36674) : TEL : (054) 855-1700
서울지사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 1가 25) 한국프레스센터 1801호 (우 04520) : TEL(02) 733-0755~6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대구,아00201  등록일자 : 2016.11.28  발행인 : 여창환  편집인 : 여창환  Copyright by 매일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