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imaeil.com을 시작페이지로  매일신문 페이스북 바로가기 매일신문 트위터 바로가기 무지개세상광고구독안내사업제휴
2018년 04월 26일(목) ㅣ
[이웃사랑] 말기 대장암 투병 성덕원씨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밴드로 기사보내기
2017-01-10 04:55:02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애들 홀로 설 수 있을때까지 곁에 있고 싶어요"
 
3년째 암으로 투병 중인 성덕원(가명) 씨가 항암제를 먹고 있다. 대장에서 시작한 암은 벌써 3차례나 폐로 전이됐다.
"그래도 이렇게 살아 있으니 감사해요."

지난 2013년 11월 성덕원(가명`53) 씨는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덕원 씨가 항암화학요법 후유증으로 듬성듬성해진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수술해도 살 확률이 50%도 안 된다고 했을 때 '내가 죽으면 애들은 어쩌나' 하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아들, 딸이 그때 중학교 2, 3학년이었으니까."

같은 해 12월 수술 날을 잡고 덕원 씨는 아버지 산소를 찾았다. '애들 클 때까지만 살게 해달라'고 아버지께 빌고 또 빌었다. 시골에 홀로 계신 어머니에겐 병을 숨기고 '위험한 곳에 돈을 벌러 가니 아이들을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어머니께서 저를 붙들고 울면서 가지 말라고 말리시더라고요. 그때 참 많이 울었습니다."

덕원 씨는 지난날 술로 방황하던 세월이 후회스럽다. "10여 년 전 아내랑 헤어지고 한동안 하루에 소주를 대여섯 병씩 마셨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들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없겠다는 좌절감 탓이었다. 무엇도 되돌릴 수 없는 지금, 덕원 씨의 바람은 하나다. "큰 욕심 없습니다. 고등학생인 애들이 홀로 설 수 있을 때까지만 곁에 있고 싶어요."

◆사업 실패에 방황…잘 커 준 자식 덕에 행복

지난 2002년 덕원 씨는 결혼 후 대출을 받아 동네에 목욕탕을 차렸다. 하지만 유가 상승이라는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 "목욕탕 문 연 지 딱 1년 뒤에 이라크전쟁이 터지면서 기름 값이 뛰더군요. 적자 폭이 점점 커졌죠." 3년 만에 빚을 떠안은 채 목욕탕을 처분했고, 부인과 이혼하면서 두 아이를 혼자 키우게 됐다.

빚에 허덕이며 아이를 키우던 덕원 씨가 가진 것은 건강한 몸뿐이었다. 몸을 사리지 않고 물류센터에서 상`하차 일을 하다 목디스크질환도 얻었다. 거듭되는 불운과 아이들의 처지가 속상해 술에 취해 잠드는 날도 많아졌다. 덕원 씨는 "애들을 재우고 난 뒤에는 어김없이 술을 마셨다"며 "이러다 알코올의존증으로 죽겠구나 싶더라"고 했다.

그러던 덕원 씨는 6년 전 무작정 동주민센터를 찾아갔다. 이런 식으로 살아선 안 되겠다 싶었다. 그 후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동주민세터에서 자활 근로를 했고 틈틈이 봉사활동도 했다. 술을 끊고 매일 앞산도 올랐다. 덕원 씨는 "살림살이는 어려워도 말썽 한 번 안 부리고 착하게 자라준 애들을 보면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3년간 암투병, 대장암에서 폐로 3차례나 전이돼

덕원 씨를 또 한 번 무너뜨린 건 대장암이었다. 대장암이 발견되자 의료진은 "수술이 가장 급하고, 수술 후에도 항암화학요법을 받아야 한다. 다른 부위에 전이가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대장암 판정을 받고 3년간 수술만 3차례, 항암화학요법은 20여 번을 넘게 받았다. 항암화학요법에도 암세포는 폐로 전이되고 말았다. 또다시 수술을 받았고, 기존에 쓰던 항암제가 더는 효과가 없어서 다른 항암제로 바꿔야 했다.

지난해 3월에는 암세포가 양쪽 폐를 점령했다. 3번째 수술에서 왼쪽 폐는 3분의 2를 절제했고 오른쪽 폐는 다섯 군데를 떼어냈다. 같은해 6월에는 오른쪽 폐에 두 곳이나 암세포가 생겼지만 네 번째 수술은 기약 없이 미룬 상태다.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닐 뿐더러 더는 수술비를 마련하기 어려운 탓이다. 이미 수술을 3차례 받아 수술비만 1천만원이 넘게 들었고, 약을 바꾼 후 치료를 받은 8개월 동안 약값만 매달 300만원이 나갔다.

3년간 암과 싸우면서 덕원 씨는 "지칠 대로 지쳤다"고 했다. 암이 계속 전이되면서 더는 완치에 대한 희망을 갖지 않는다. 은행이나 신용카드 빚으로 파산하는 것도 모자라 여기저기 지인들에게 손을 벌리면서 병원비를 마련하는 것도 더는 무리라고 했다. "너무 힘들어서 그냥 떠나버리고도 싶지만 애들이 발목을 잡아요."

사진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유튜브로 보기 ▶ http://www.youtube.com/watch?v=67

이혜진 기자 hattcha@msnet.co.kr
매일신문 페이스북 / 온라인 기사, 광고, 사업 문의 imaeil@msnet.co.kr ⓒ매일신문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웃사랑> 기사 더 보기 [more]   
 · [이웃사랑]항암 치료 후유증 싱글맘 최윤희 씨 2018-04-24
 · [이웃사랑]서영래 씨에 1천508만원 전달…서윤미 양에 1천625만원 성금 2018-04-24
 · [이웃사랑] 저산소성 허혈성 뇌병증 서윤미 양 2018-04-17
 · [이웃사랑] 응엠반두에 씨에 1천621만원 전달…서영래 씨에 1천459만원 성금 2018-04-17
 · [이웃사랑]신장암과 싸우는 서영래 씨 2018-04-10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NAVER Bookmark로 기사보내기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댓글이용안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속한 표현, 욕설, 특정인에 대한 비방, 상업적 내용을 담은 게시물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요뉴스
 
2018 전국 재난안전 수기 공모
기자와 함께, 아이비리그 대학·기관 탐방
제5회 나라사랑 청소년 문예대전
[채널] 성인병 예방과 건강 위한 '시..
[한국당 대구경북 공천 난장판] 불공..
아파트 매매시장, 대구는 봄바람 경..
96년 전통 대구 만경관, 롯데시네마..
김정은, 北 지도자 최초 국군 의장대..
유권자 외면 자초하는 한국당 공천…..
[한국당 대구경북 공천 난장판] 전권..
한국당 지방선거 슬로건 '나라를 통..
"대학병원 수련의가 환자 성추행" 경..
잇따른 무소속 출마 선언…심해지는 ..
아파트 매매시장, 대구는 봄바람 경북...
대구경북 아파트 매매...
금성백조 예미지, 연경지구서 첫 분양
LH 5만가구 설계 공모…신진건축사 쿼...
수성구 고분양가 제동…3.3㎡당 2천만...
[대구경북 관심물건] 구미시 고아읍 아...
대구 최초 극장 만경관 '멀티플렉스...
96년 역사를 지닌 대...
간편가정식, 대형마트에 가면 원스톱...
소백산국립공원 봄 야생화 활∼짝
"어려운 경제, 쉽게 풀어줍니다"
신보 채용박람회 中企 200개사서 460명...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 쟁점
지난 11일 교육부가...
대입 개편 특위 이달 말까지 구성
[입시 프리즘] 대입제도의 혼란과 본질
[학부모 교육] 학교 믿고 교사 열정에...
기업 채용설명회, 대학 캠퍼스서 SNS로...
주말나들이·축제·공연·전시·5일장 정보(4월 27·28·29일)
[카드뉴스] 다가오는 주말은 대덕제 앞산 빨래터 축제를 즐겨봐요!
[추억의 요리 산책] 두릅
“너희는 산이 높고,..
당질 제한을 통한 당뇨밥상
제철 해산물 밥상
[골프 알까기 유머] 부처님 오신 날 불...
이번 주는 부처님 오...
[금주의 골프장] 태국 라차캄CC
그린피 할인정보
박인비,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2년 6...
매일신문 사이트맵
뉴스 스포츠·연예 사설·칼럼 주말을 함께 독자제보 게시판 포토갤러리 m영상
전체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교육
사람들
재테크
부동산
건강
라이프

매일희평
경북
 
스포츠
삼성라이온즈
연예
사설
칼럼
시각과전망
주말섹션
가볼만한 곳
맛집
독자투고
자유게시판
독자제보
독자카페
포토뉴스
이달의 독자사진
특종사진 갤러리
사진 공모전
네티즌 광장
지금이순간


회사소개 I 구독안내 I 광고안내 I 고충처리인 운영 규정 I 독자위원회 I 매일신문 CI I 청소년 보호정책 I
본    사 :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20 (계산 2가 71번지) 매일신문사 (우 41933) : TEL : (053) 255-5001~7
경북본사 : 경상북도 안동시 경동로 568 알리안츠생명빌딩 6층 (우 36674) : TEL : (054) 855-1700
서울지사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 1가 25) 한국프레스센터 1801호 (우 04520) : TEL(02) 733-0755~6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대구,아00201  등록일자 : 2016.11.28  발행인 : 이상택  편집인 : 이상택  Copyright by 매일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