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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16일(화) ㅣ
[메디컬 퓨처스] 이경재 계명대 동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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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0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환자 대부분 어르신…최대한 쉬운 말로 설명”
 
이경재 계명대 동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환자 대부분이 어르신이다. 그러다 보니 더욱 예의를 차리게 된다. 먼저 일어나 인사하고 미소로 맞이한다. 일단 불안감을 달래 드리는 게 우선이다. 손을 잡고 괜찮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다독인다. 질환에 대해 설명할 때도 될 수 있으면 전문 용어를 피한다. 어르신들이 이해하기 쉽게 최대한 쉬운 말로 얘기하려고 애쓴다.

이경재(44) 계명대 동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관절(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관절)을 주로 다룬다. 젊은 사람보다는 노인들이 주로 그의 진료실 방문을 두드린다. 그는 아들이나 손자라도 된 것처럼 살뜰하게 노인 환자들을 챙긴다. 그게 그를 찾는 환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소통을 잘하는 의사

이 교수는 2011년 병원 내에서 베스트 커뮤니케이션상(Best Communication상`설명 잘하는 의사상)을 받은 바 있다. 그해 대구경북병원회가 ‘설명 잘하는 의사’로 꼽기도 했다. 이는 한 환자와 마주하는 시간이 많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는 “환자 중에선 의외로 자신의 병명과 아픈 원인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분이 적지 않다”며 “특히 어르신들은 젊은 환자들과 달리 어려운 용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신다. 걱정도 많으셔서 마음을 안정시켜 드린 뒤 쉬운 말로 설명하려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입원 환자를 챙기려고 회진을 돌 때도 설명을 오래 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 교수가 인생의 나침반이었다고 생각하는 이는 3명. 그의 아버지와 은사 2명이다. 이 교수는 어린 시절 정형외과 개업의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그리고 정형외과를 선택하고, 고관절을 전문 분야로 삼은 데는 스승 민병우 교수의 영향이 컸다.

이 교수는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이 수술을 받은 뒤 밝은 표정으로 아버지에게 감사 인사를 할 때 의사라는 게 참 괜찮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아버지와 같은 길을 택했다”며 “민 교수님 덕분에 정형외과, 특히 고관절이 흥미 있는 분야라는 걸 체감했다”고 했다.

길지 않은 만남이었지만 이 교수에게 큰 영향을 미친 이는 또 있다. 2013년 미국 스탠퍼드대에 1년간 교환교수로 갔을 때 만난 스튜어트 B.굿맨 교수가 그 사람. 이 교수는 “이름 그대로 굿맨, 정말 좋은 사람이셨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고령인데도 열정이 넘치셨고, 늘 웃으면서 환자들을 친절하게 보살피시는 걸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나도 환자들을 저렇게 대해야겠다고 가슴에 새겼다”고 했다.

◆노인 골절과 인공관절 치환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해 5월 노인골절센터(Geriatric Fracture Center)를 열었다. 노인의 특성상 골절뿐 아니라 지병을 함께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임상과 전문의와 협의 진료 시스템을 갖췄고, 전담 간호사와 체계적 재활 프로그램을 준비해 수술 후 관리도 더 전문화했다.

이 교수는 “노인들은 건강한 성인과 달리 개인별로 건강 상태 차이가 크다.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며 “진단부터 수술, 사회 복귀까지 빠르고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센터의 목표”라고 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해 11월 대구경북에서 최초로 인공관절(고관절) 치환 수술 5천례를 달성했다. 이 수술은 문제가 생긴 뼈와 연골을 대신해 금속, 세라믹, 강화 플라스틱 등 인공 삽입물로 관절을 바꿔 주는 것이다. 이 교수 역시 이 같은 성과를 거두는 데 힘을 보탰다.

그는 “인공관절의 수명은 공식적으로 10~15년이라는데 이는 초창기 얘기다. 현재는 관절의 재질과 수술법이 더 좋아져 수명이 늘었다. 경험상 20~30년은 가는 것 같다”며 “고령인 분들은 대부분 한 번 수술을 받을 경우 돌아가실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 교수의 꿈은 인공관절 치환술 시행 후 합병증을 줄이고 인공관절 재료를 더 나은 것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덧붙여 후배들에게 남길 말도 한마디 전했다. 그는 “젊은 의학도 중엔 환자를 사람이라 생각하기보다 질병으로만 바라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환자는 처리해야 할 일거리가 아니다”며 “병도 잘 고쳐야겠지만 환자를 잘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의사가 됐으면 좋겠다. 의사가 조금 더 힘들면 환자가 그만큼 편해진다”고 했다.

◇이경재 교수

▷1974년 대구 출생 ▷계명대 의과대 졸업 ▷계명대 대학원 의학박사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 ▷대한외상학회 외상외과 세부전문의 ▷미국 캘리포니아 스탠퍼드대 인공관절센터 교환교수 ▷아시아태평양 AO 외상학회 최우수 증례보고상 수상(2012) ▷대한고관절학회 국제학술상(2016) ▷대한고관절학회 우수 심사위원상(2016)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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