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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19일(목) ㅣ
[건강+] 전립선 비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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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0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안 나오는데…또 가고 싶다
 
이종주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 원장
 
50대 남성 A씨는 화장실에 가는 게 고역이다. 소변을 보러 화장실을 자주 찾지만 막상 누는 건 쉽지 않다. 날이 추워지면서 소변은 더 자주 마려운데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건 마찬가지. 힘을 쥐어짜야 겨우 소변을 본다. 통증을 참는 것도 힘든 일이다.

B씨의 나이는 30대 후반. 마음은 아직 청춘이다. 체형도 20대 때와 별다를 바 없다. 하지만 그도 말 못할 고민이 있다. 소변이 문제다. 자주 마려울 뿐 아니라 한 번 마려우면 좀처럼 참기 힘들다. 막상 화장실을 찾으면 소변이 많이 나오지도 않는다. 개운하지도 않다. 돌아서면 또 화장실에 가고 싶다. 참 짜증 나는 일이다.

중년에 들어서면 사람의 몸에는 여러 가지 변화가 오기 시작한다. 이상 징후가 생기고,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경우 삶의 질도 현저하게 낮아진다. 전립선 비대증은 비뇨기과 영역에서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전립선 비대증이 심해지면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는 게 힘들 수도 있다.

◆당신의 전립선은 괜찮습니까

전립선은 방광의 아래 요도 쪽 출구에 자리 잡고 있다. 요도는 방광에 모인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 전립선은 밤톨 모양을 뒤집어 놓은 것처럼 생겼는데 요도 일부를 감싸고 있다. 정상적인 전립선의 크기는 20㎎ 정도다. 전립선은 정액의 일부분을 형성하는 액을 분비하고, 정자에 영양을 공급할 뿐 아니라 요도의 감염을 막는 역할도 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의 안쪽 조직이 커지는 질환. 과거엔 전립선이 비대해져 방광 아래 요도를 막아 소변의 흐름이 감소하는 게 전립선 비대증이라고 정의했다. 전립선 비대증은 중년 이상 남성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50대 남성의 50%, 80대 남성의 80% 이상이 전립선 비대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엔 전립선 비대증이라 규정짓는 범위가 더 넓어졌다.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기 힘든 절박뇨, 야간에 1회 이상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야 하는 증상 등을 모두 전립선 비대증의 범주에 넣기도 한다. 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이 심해지면 요실금이 발생할 수도 있다.

보통 전립선 비대증이 생기는 원인으로 많이 꼽는 것은 노화다. 전립선은 세포 증식과 자멸을 되풀이하는데 노화로 이 균형이 깨지면 문제가 생긴다. 비정상적으로 세포가 증식, 전립선이 비대해지고 요도가 좁아져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데다 방광 기능도 약해진다.

암을 이야기할 때 가족력, 유전적 요인이라는 말을 종종 한다. 가족 중 암을 앓은 경우가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전립선 비대증도 이와 일부 관련이 있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자손은 이 질환으로 수술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요즘 같은 겨울철 전립선 비대증에 걸린 이들은 더욱 괴롭다. 전립선 비대증은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날이 추워지면 사람의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교감신경을 활성화한다. 이 경우 방광도 더 예민해진다. A씨의 경우처럼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이 여름보다 겨울에 더 견디기 힘든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 이종주 원장은 “전립선 비대증은 생명에 위협이 되진 않는다. 하지만 삶의 질과는 관련이 깊다”며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를 받는다면 한결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립선 검사와 전립선 비대증 치료는 망설이지 마세요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은 모두 전립선 관련 질환이다. 하지만 이 둘은 엄연히 다르다. 전립선 비대증은 양성 질환이다. 일종의 양성 종양이라 악성인 전립선암과는 구분해야 한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의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해서 생긴다. 결국 전립선 비대증을 방치하면 전립선암으로 발전한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양성인 전립선 비대증을 앓고 있는데 전립선암까지 같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립선암이 진행돼 방광 출구가 막히면 소변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얼핏 보면 전립선 비대증과 비슷한 증상일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인 줄 알고 방치하면 위험이 커진다. 중년에 접어들었다면 전립선을 검사할 때 전립선암 유무를 챙겨야 한다는 것도 이 때문에 하는 말이다.

전립선 비대증의 진단은 병원을 찾아 문진표를 작성하고 소변검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와 함께 혈중 전립선 특이항원, 요속검사, 전립선 초음파 등의 검사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전립선 비대증은 약물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약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전립선 비대증의 합병증으로 혈뇨, 방광 결석과 신장 기능 악화 등이 뒤따를 때도 마찬가지. 이때는 수술이 필요하다.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을 많이 한다. 레이저 시술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레이저를 이용해 전립선을 태워 크기를 줄여주는 방식. 전립선의 크기가 작은 경우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전립선이 크다면 전립선종을 레이저를 이용해 통째로 잘라주는 ‘홀렙 레이저 시술’을 활용한다.

조기 치료만큼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노화와 함께 찾아온다. 늙는 것은 피할 수 없으니 전립선 비대증도 불가항력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식습관을 포함해 생활 습관이 올바른 경우엔 증상의 발생을 늦출 수 있고, 전립선 비대증에 걸렸다 해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을 예방하려면 술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술 안에 함유된 알코올은 전립선 자체를 붓게 하고 소변을 진하게 만들어 방광을 자극한다. 자극적인 음식도 멀리해야 한다. 아주 매운 음식도 방광을 자극할 수 있다. 다른 약물을 복용할 때는 의사와 상의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감기에 걸렸을 때 복용하는 감기약에는 전립선 비대증 증상을 악화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하체를 따뜻하게 하고 장시간 앉아 있지 않도록 한다. 소변은 참지 말고 고콜레스테롤, 고지방 식사는 되도록 피한다. 적당히 운동하고, 체중을 적절히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물은 적당히 마시는 게 좋다. 다만 야간에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하고, 변비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따뜻한 물에 목욕하는 것은 좋은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다.

도움말 이종주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 원장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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