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imaeil.com을 시작페이지로  매일신문 페이스북 바로가기 매일신문 트위터 바로가기 무지개세상광고구독안내사업제휴
2019년 02월 20일(수) ㅣ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카드 출시
[수요 시평] 신천 금호강 다시 보기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밴드로 기사보내기
2007-04-04 08:57:46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세계적으로 봐도 대도시치고 대구처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쉽게 갈 수 있는 산과 강이 지척에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인구 250여만 명의 거대 인구를 지탱해주는 대구의 원동력이 산과 강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최근 대구시나 경상북도는 물론 지역 정치권에서도 금호강과 신천을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개발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금호강은 경북과 대구를 통과하고 있어 두 광역 지방자치단체 간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특히 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의 신천은 그 위상이나 생태기능으로서의 역할을 감안할 때 매우 중요하다.

대구의 중심 생태축 중에서도 대구 한가운데를 동-서로 가르는 신천은 지역민들의 삶의 터전인 것이다.

이처럼 지역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고 친숙한 신천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다. 신천의 어원이 1778년 대구 판관으로 부임해온 이서라는 분이 대구 중심을 흐르던 신천의 잦은 범람으로부터 주민들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할 목적으로 사재를 들여 현재의 물길로 돌린 이후 생겨난 새로운 물줄기라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新川(신천)의 한자 의미에서 생각해본다면 일견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첫째, 이서가 신천의 물줄기를 변경시켰다는 1778년 이전에 제작된 팔도여지지도(16세기 후기), 광여도(1698~1703년) 등에 표현된 신천 물줄기는 현재의 신천 물줄기와 동일하다.

둘째, 1778년 이전에 발간된 경상도지리지(1425년), 세종실록지리지(1454년), 신증동국여지승람(1531년)의 대구편에 이미 신천이라는 지명이 존재한다.

셋째, 신천이라는 용어에 대한 문제이다. 관련 고문헌을 모두 참고해 봐도 대구 신천의 지명유래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신천이라는 용어가 대구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경기도 양주시의 신천이나 서울 강동구 잠실역 주변의 신천 등은 샛강의 의미를 가진다. 유추해 본다면 대구의 신천 역시 대구부와 대구부의 속현인 수성현 사이를 흐르는 하천이라는 뜻에서 ‘사이천’, 또는 ‘새천(샛강)’이 한자로 표기되는 과정에서 ‘신천’으로 오기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신천과 관련하여 대구시민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또 다른 지형으로는 신천에 존재했었다고 기록으로 전해지는 笠巖(입암, 삿갓바위)이다. 입암은 조선 초 대유학자인 서거정 선생이 대구의 아름다운 풍광을 칠언절구 10수로 지어낸 ‘대구 십경’ 중 ‘笠巖釣魚(입암조어, 삿갓바위에서 낚시하는 풍경)’에 등장하는 지형으로 현재 봉산동에 위치한 건들바위로 인식되고 있으나 사실과는 다르다. 건들바위는 삿갓바위의 뜻을 가지는 입암(笠巖)이 아니라 ‘서 있는 바위’라는 의미의 立巖(입암)이다. 지금의 건들바위가 있는 곳의 마을 이름 역시 조선시대에는 건들바위의 서 있는 모습을 따 입암리로 불렀다.

대구시는 신천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더 이상 방기해서는 안 된다. 앞서 말했듯이 신천은 단순히 금호강의 한 지류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대구의 주요 생태공간으로 대구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이다.

아울러 필자는 신천과 금호강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 생태적 관리를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대구읍성 복원을 포함하여 대구에 녹아 있는 다양한 ‘골목 문화’를 주제별로 분류하고 정리하여 신천과 하나의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탐방코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대구의 문화와 자연을 조화롭게 엮어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때마침 대구의 문화예술시민단체인 ‘대구거리문화시민연대’가 발간해 낸 ‘신택리지’는 이런 의미에서 중요하다.

둘째, 조선 초기 대유학자 서거정 선생의 ‘대구 십경’과 고문헌을 통해 알 수 있는 대구의 다양한 풍광 등을 금호강의 문화생태적 복원과 활용에 이용할 필요가 있다. '대구 십경' 자료를 검토, 현재의 금호강 생태복원에 활용한다면 외국 어느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보다 생태적이고 본질적인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셋째, 팔공산과 앞산에는 왕건과 견훤 간에 벌어진 공산전투와 관련한 지명과 유적이 전해지고 있어 이를 앞서 언급한 두 가지 경우와 연계시킨다면 훌륭한 관광자원을 창출할 수 있어 대구의 생태환경과 문화관광산업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전영권 대구가톨릭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

매일신문 페이스북 / 온라인 기사, 광고, 사업 문의 imaeil@msnet.co.kr ⓒ매일신문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칼럼> 기사 더 보기 [more]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NAVER Bookmark로 기사보내기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댓글이용안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속한 표현, 욕설, 특정인에 대한 비방, 상업적 내용을 담은 게시물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요뉴스
 
제27회 每日학생미술대전 결과발표
제4회 每日 시니어 문학상 작품공모
2018 매일보훈대상 수상후보 공모
제5회 나라사랑 청소년 문예대전
아파트값, 대구 수성구>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아파트값...
이마트 시지점 '오피스텔' 난개발 논...
[경매 프리즘] 입찰 전 확인해야 할 사...
아파트 갭투자 주의해야 할 점
[대구경북 관심물건]
[생활팁] 과일 종류별 보관법
건강한 식생활의 필수...
가정에서 아낀 전기, 현금·통신비로...
대구시내버스 연료절감 장치 단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해외브랜드 할인...
[운세] 5월26일~6월1일 (음력4월12일~1...
[매일신문] 2022 대입 개편안 설문조사
교육부는 지난달 현재...
경북대 입학생 대구캠퍼스 4년간 분석
[입시 프리즘] 학생부종합전형, 대학에...
대구지역 학부모들 "학종 시스템 개선...
[우리 학교 진로진학 비결은?] 대구 포...
주말나들이·축제·공연·전시·5일장 정보(5월 25·26·27일)
[흥] 울산서 즐기는 ‘장미의 향연’
[추억의 요리 산책] 장아찌
도시락을 싸가지고 학..
당질 제한을 통한 당뇨밥상
제철 해산물 밥상
[골프에티켓] 조심해야 할 무의식적 행...
정신분석학자 프로이...
[금주의 골프장] 중국 진타이 롱위 하...
그린피 할인정보
‘드림투어 여왕’ 인주연, KLPGA투어...
매일신문 사이트맵
뉴스 스포츠·연예 사설·칼럼 주말을 함께 독자제보 게시판 포토갤러리 m영상
전체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교육
사람들
재테크
부동산
건강
라이프

매일희평
경북
 
스포츠
삼성라이온즈
연예
사설
칼럼
시각과전망
주말섹션
가볼만한 곳
맛집
독자투고
자유게시판
독자제보
독자카페
포토뉴스
이달의 독자사진
특종사진 갤러리
사진 공모전
네티즌 광장
지금이순간


회사소개 I 구독안내 I 광고안내 I 고충처리인 운영 규정 I 독자위원회 I 매일신문 CI I 청소년 보호정책 I
본    사 :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20 (계산 2가 71번지) 매일신문사 (우 41933) : TEL : (053) 255-5001~7
경북본사 : 경상북도 안동시 경동로 568 알리안츠생명빌딩 6층 (우 36674) : TEL : (054) 855-1700
서울지사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 1가 25) 한국프레스센터 1801호 (우 04520) : TEL(02) 733-0755~6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대구,아00201  등록일자 : 2016.11.28  발행인 : 이상택  편집인 : 이상택  Copyright by 매일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