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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함께하는 논술] 방망이 깎던 노인-빌 게이츠@생각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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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8 07:50:16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출제 의도

이번 논제는 경북도교육청 사이버 논술 교실(http://kben.org)에서 출제한 2007학년도 고등학교 1, 2학년용 5회 문제입니다.

문제는 윤오영의 '방망이 깎던 노인'(글 '가')과 고등학교 국어(상) 7-심화 학습, '빌 게이츠@생각의 속도'(글 '나')를 예문으로 (가)의 '노인'과 (나)의 글쓴이의 태도가 어떻게 다른지 서술하고 (가)와 (나)를 참고로 해 현대인의 바람직한 생활 태도를 논하시오. 1천400자 내외입니다.

경북도교육청 사이버 논술 교실의 '문제 게시판' 313번 자료와 '논술 첨삭(고)' 게시판 803번 자료를 참고하세요.

◆학생 글

(1)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1세기는 과학 발전과 정보화 사회의 물결 속에서 어제·오늘이 다르게 눈 깜짝할 사이 변해버리는 세상이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하든 '신속'과 '정확도'를 함께 겸비할 것을 요구한다. 이는 빠른 세상에서 그만큼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경쟁력으로 일컬어진다. 그러나 과거에는 '급할수록 돌아가라' '일찍 일어나는 새가 더 많이 먹는다' 등의 속담에서 부지런함과 느림이 강조됐으며 물 한 그릇 먹는데도 버들잎 하나를 띄워 천천히 마시는 여유로움이 중요시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무엇이든 '빨리빨리'라는 강박관념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2)이와 같이 제시문(가)와 (나)는 대비된다. 제시문 (가)는 노인이 하나의 방망이를 만들기 위해 신중함을 기울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인 반면, 조급하고 이기적으로 '빨리빨리'를 외쳐되는 현대인의 모습을 가진 '나'를 대비시킴으로써 옛 선조들의 느림의 미와 성실한 삶의 태도와, 사라져가는 장인의 숭고함에 대해 아쉬움을 말하는 듯하다.

(3)그러나 제시문 (나)에선 '~ 하자마자' '즉각' '속도를 보고 그 기업을 평가' '디지털 기술'을 중시하는 말과 과거에 디지털 기술이 없음으로 생기는 불편함과 해결 속도가 상당히 느리다는 것을 비판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 글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글이다. 걸어서 가는 것보다 차를 타는 것이 우선이며 정성으로 쓰여진 편지보단 빠르게 타자기로 타닥타닥 두드린 메일이 훨씬 활성화돼 있다. 또 책으로 정보를 하나하나 찾는 것보단 인터넷으로 빠르게 필요한 정보만 딱 얻을 수 있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 그렇다 보니 우리 사회는 뭐든지 빠른 것이 우선이며 이로 인해 사람들의 성격 또한 변화한다 .

(4)정성과 느림의 미학을 중요시하는 노인의 입장과 모든 것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경쟁력의 원동력이라고 일컫는 빌게이츠의 입장 중 어느 것이 올바를까. 물론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너무 빠르게를 강조하는 것보단 가끔씩 느림도 중요시 여기는 모습이 훨씬 더 좋지 않을까.

(5)혹자는 한때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던 우리나라가 이제 다른 나라를 도와줄 수 있을 만큼의 경제 성장을 이룩한 데는 빠름을 추구한 것이 밑바탕이 되었으며 세계화와 국제 경쟁 시대에 다른 나라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더욱 더 빨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실을 생각해 본다면 조금 더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할 면이다. 현대 사회는 너무 갑갑하다 싶을 정도로 빠르게만 흘러가고 있다. 도대체 여유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노인처럼 '천천히, 완벽하게'라는 것은 현실이 아닌 꿈이며 이상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너무 삭막하게 일만 하며 살아가는 것보단 가끔 여유를 즐기며 느림의 미를 감상한 뒤 일을 하는 것이 더 효율성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대의 빠름에 적응해가며 한번이라도 제대로 주위를 둘러보고 뒤돌아보는 그런 여유를 가져야 할 것이다. 빠름과 느림이 절충된 사회가 가장 적당하고 부담 없는 사회일 것이다.

박지현(울릉종합고 2학년)

◆논제 및 제시문 분석

출제자는 문학 작품(수필) '방방이 깎던 노인' 글 (가)와 '국어 교과서의 심화 학습 자료' 글 (나)를 제시하고 두 글에 나타난 '노인'과 '글쓴이'의 태도상의 차이점을 정리하며 이를 참고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바람직한 삶의 태도에 논하라고 했다. 이번 5회 문제는 제시문이 다양하고 조건이 많은 다른 문제에 비해 비교적 출제자의 의도와 논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이런 논술문은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논술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 학생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서술해 가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뒤따라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깊이 있고 폭넓은 배경 지식(근거)도 동원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글 (가)의 노인과 글 (나)의 글쓴이의 태도의 차이를 정리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바람직한 삶의 태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내세워야 한다. 바람직한 삶의 태도를 논하기 전에 '현대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문제 의식이 선행돼야 한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

1)글 (가)의 노인은 자기가 하는 일에 직업인으로서의 장인정신을 가지고 정성을 기울여 하나의 방망이를 만들고 있다. 시간이나 속도, 이익 추구를 내세우지 않고 자기 일에 철저한 직업 정신과 장인 정신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바로 속도의 중요성보다는 느림의 미학과 철학을 추구하는 입장이다. 반면 (나)의 글쓴이는 기업 평가의 요건으로 속도를 중시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시간과 속도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가)의 노인은 효율성보다는 장인 정신(여유, 과정)을 중시하고 이와는 대조적으로 (나)의 글쓴이는 속도를 강조하면서 효율성을 중시한다고 할 수 있다.

2)(1)에서 정리한 내용을 참고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바람직한 삶의 자세를 논해야 한다. 이것은 현대 사회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태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현대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 단순히 두 입장을 절충하는 논술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학생의 입장을 먼저 정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논술을 할 때,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첨삭 지도

(1)속담을 활용하면서 과거와 대비되는 현재의 모습을 대비하면서 서론을 구성하려는 의도는 아주 좋았다. 하지만 '일찍 일어나는 새가 더 많이 먹는다'는 속담은 문맥에 적합하지 않은 속담이다. 그리고 인용한 속담에 대해 지나치게 부연하는 것도 논지 전개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논술문의 첫 문장은 간결하고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이 좋다.

(2)제시문 (가)와 (나)를 비교해 정리하고 있는 단락인데, 굳이 (2)와 (3)을 나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제시문 (가)의 입장에서 (나)에 나타난 삶의 태도를 문제 삼는다면, 문제 상황을 내포하고 있는 (나)를 먼저 서술하고 (가)의 입장과 관점을 내세우는 것이 더 논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주장을 분명히 드러낼 수 없는 종결형의 진술(말하는 듯하다)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3)제시문의 표현을 그대로 인용하는 것보다는 제시문에 나타난 내용을 자기화하여 집약적으로 진술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든 내용이 지나치게 구체적이고 지엽적이다. 예를 들 때는 적절성과 함께 상술 범위도 고려해야 한다.

(4)세 문장으로 한 단락을 구성하였는데, 그 중에서 두 문장의 형태가 의문형을 취하고 있고 한 문장은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논술문을 이루는 한 단락으로서 주장의 설득력이 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이 단락에서는 현대 사회의 특성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분석과 통찰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렇게 해야 다음 단락에서 바람직한 삶의 태도를 논리적으로 서술할 수 있다.

(5)논술문의 결론으로서 조금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정쩡한 절충적인 입장은 지양해야 한다. (가)와 (나)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명확하게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서술할 수 있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도서 벽지인 '울릉도'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자기 발전을 위해 논술 공부까지 꾸준하게 준비하는 지현 학생의 자세는 칭찬하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논술을 잘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처럼 주어진 과제를 가지고 자기가 직접 글을 써 보려는 자세,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음 과제를 해결할 때에는, 문장의 정확한 표현에 좀 더 주의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논제와 관련한 자료를 충분히 찾아보고 이것을 논술에 적절히 활용하는 연습을 해 봅시다.

박용래(경북과학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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