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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26일(목) ㅣ
<디뉴>"세상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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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 09:45:38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11일 동구 신아중학교서 '마음의 봄 찾기' 주제 강연
 
대구 시민의 마음에 봄을 찾아주고자 법륜스님이 11일 대구에 방문해 행복 찾기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대구 시민의 마음에 봄을 찾아주고자 법륜스님이 11일 대구에 방문해 행복 찾기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11일 법륜스님 행복강연 현장에서 나눠준 엽서. 정토회 제공
봄이 왔습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내 마음의 봄이지요. 괴로움으로 얼어붙은 마음이 눈 녹듯이 녹아야 비로소 마음에 봄이 왔다고 할 수 있겠죠.

대구 시민의 마음에 봄을 찾아주고자 법륜스님이 11일 대구에 방문했습니다. 동구 신아중학교에서 '어떻게 하면 마음의 봄을 맞을 수 있을까'를 주제로 진행된 강연은 행복을 찾는 여정이었습니다.

법륜스님은 강연 서두에 "우리나라는 1960년대 GDP(국내총생산) 100불에서 현재 3만 달러로 300배가 껑충 뛰었지만, 그때보다 300배는 고사하고 3배도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듯 행복은 경제력 순도 아닌 거지요. 이어 법륜스님은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내적인 요인과 외적인 요인을 각각 세 가지씩 꼽았습니다.

내적요인 ▷한국사람은 성격이 급한 편이다 ▷한국사람은 욕심이 많은 편이다 ▷한국사람은 고집이 강한 편이다.

외적 요인 ▷빈부격차가 매우 크다 ▷자유경쟁 사회에서 경쟁의 규칙(rule)과 심판이 공정하지 않다 ▷대규모 재난 등에 있어서 안전하지 못하다 등입니다.

각각의 세 가지는 한국인의 불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법륜스님은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행복한 한국을 위한 한 걸음을 걷고자 법륜스님은 전국 각지를 찾아 강연을 통해 개인의 고민을 들어주고 설법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날 대구 시민들은 개인적 괴로움, 사회적 문제 등 다양한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그 중 우리 모두에게 공통으로 도움이 될 만한 법륜스님의 설법을 소개합니다.

Q. 16년 동안 함께 살던 반려견이 먼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그립고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A. 얼마나 외롭겠어요. 이해합니다. 붙어 있다가 떨어지려면 당연히 힘이 들지요. 우리는 그것을 '애착'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봄에 새로 잎이 나면 가을에 낙엽이 지지요. '떨어질 바에야 잎이 나질 말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때가 되면 잎이 떨어지는 건 세상의 이치이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사람도 태어났으면 늙어 죽고 이 지구도 수명을 다하면 사라집니다. 그러한 자연스러운 이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애착을 넘어 집착할 때 마음이 아픈 겁니다.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집착을 놔버리거나, 다른 강아지를 키우면서 새로운 애착 관계를 형성해야지요. 두 가지 방법 중 선택은 본인 몫입니다.

Q. 결혼상대를 고를 때 가정환경을 보라고 하는데, 남자친구의 가정환경은 평탄치 않아 보여 고민입니다.

A. 연애와 결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연애는 별거이고 결혼은 동거인 점입니다. 즉 결혼은 쉽게 말해 남녀가 함께 사는 것이지요. 함께 사는 부부가 가장 많은 갈등을 겪는 부분은 뜻밖에 '생활 습관'입니다. 생활습관의 차이에서 가장 많이 부딪치고 다음으로는 성격 차이, 능력 부족, 외모 불만족 순입니다. 즉 결혼을 결정할 때 갈등요소를 줄이려면 생활습관이나 성격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거지요.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오히려 외모와 능력을 가장 우선시하고 성격과 생활습관은 크게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잘못된 선택을 하고 결혼생활이 순탄치 못하게 됩니다.

Q. 아버지가 술을 많이 드시는 편이라 어머니와 갈등이 많았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늙어 병드시니 이젠 제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술을 마시고 어머니와 다투는 아버지는 내가 원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닐 수 있고, 미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가 나를 태어나게 하시고 나를 먹여주시고 길러주셨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면 내게 도움을 준 고마운 사람도 미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모를 원망하고 배우자를 미워하는 게 대부분 그런 경우지요.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아버지에게 바라는 기대치가 100이라고 한다면 아버지는 기대치에 부족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나에게 70 이상은 해준 사람일 겁니다. 나에게 10~20을 준 남들보다는 훨씬 더 고마운 존재인 셈이지요. 그러니 아버지를 미워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또한,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외부로부터 이런저런 영향을 받게 됩니다. 어떤 영향에 대해 '나쁜 영향'이라고 정의하면 나쁜 영향이 되는 법입니다. 그러나 교훈 삼을 수 있는 좋은 경험으로 충분히 전환할 수 있습니다. 질문자가 나아갈 방향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아버지에게 보고 배워 아버지처럼 될 가능성이 있고, 둘째는 절대 아버지를 닮지 않겠다고 결심할 수도 있습니다. 전화위복이라고 뭐든지 교훈으로 삼으면 질문자는 좋은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Q. 어떤 사람의 주장,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접할 때마다 무엇이 진실인지 좀 더 정확하게 판가름할 수 있는 눈을 갖고 싶습니다.

A, 우리가 그보다 우선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진실을 명확히 규명해야 할 일과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 있습니다. 특히 믿음에 해당하는 문제는 진실을 규명할 수 없으므로 진실 규명의 사안이 아닙니다. 그저 '두 사람의 믿음이 서로 다르구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믿음뿐만 아니라 사상, 이념, 종교, 신앙에 대해서도 진실 규명을 하려는 것은 잘못된 관점임을 알아야 합니다.

Q. 대구에서는 보수당이 계속 선거에서 당선되고 있습니다. 젊은이로서 이제는 제발 대구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A. 대한민국 헌법에 이념과 사상의 자유가 명시돼 있지 않나요? 즉 대한민국은 정치적 입장의 자유가 있는 나라입니다. 대한민국에는 사상도, 종교도 다른 사람들이 한울타리에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믿고 지지하는 바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면서도 하나의 대원칙 아래에서 대한민국의 틀이 깨지지 않도록 헌법을 만든 겁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헌법을 지키고 따라야 합니다. 그러니 보수당을 지지하는 그들의 자유를 인정하세요. 그리고 대구를 바꾸려면 불평할 것이 아니라 젊은이 스스로 대구를 바꾸는 데 앞장서서 힘을 보태길 바랍니다.

※<디뉴>란 디지털뉴스본부에서 자체 생산한 기획물인 디지털뉴스의 줄임말입니다.

이혜진 기자 hattch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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