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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4월 26일(수) ㅣ
[대구, K뷰티 산업 키운다] <하> 지역의 강소 화장품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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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00:43:32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中·美·유럽 등에서 더 인기 많은 '메이드 인 대구' 화장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한국산 화장품의 유럽 수출액은 2009년 920만유로(약 109억원)에서 지난해 9천249만유로(약 1천101억원)로 7년 만에 10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의 일본 수출액도 1억8천여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최근 대중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세계 시장에서 K뷰티의 영역을 빠르게 넓혀나가고 있다. 대구 화장품 업체 중에도 그런 주인공들이 있다.

◆㈜유바이오메드

유바이오메드는 2009년 경북대 창업보육센터에서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대구를 대표하는 화장품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5년 대구 동구 혁신도시 인근 의료 R&D 지구에 본사를 설립했고, 제조시설 착공을 앞두고 있다.

유바이오메드 엄년식 대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에서 일하다가 고향인 대구에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엄 대표는 "바르는 약물보다 피부에 흡수율이 훨씬 뛰어난 약물 전달 기구가 없을까 연구하던 중 가는 바늘을 이용해 진피까지 약물을 전달하는 방법을 고안하게 됐다"고 했다.

그렇게 탄생한 유바이오메드의 주력 제품은 '무통증 약물 전달용 마이크로 니들'(제품명 태피톡톡)이다. 이 마이크로 니들을 부착한 작은 '용기'(의료기기) 제품으로 창업했다.

마이크로 니들은 그 이름처럼 0.13㎜ 굵기의 모기 침만큼 가느다란 바늘 형태로, 피부나 두피에 통증 없이 약물을 투입할 수 있다. 의료용 스테인리스 스틸과 순금 도금으로 제작해 피부에 직접 사용해도 자극이 없다.

마이크로 니들의 가장 큰 특징은 가느다란 바늘의 표면에 미세한 홈을 새겼기 때문에 화장품이나 약물 등이 그 홈을 타고 피부 속에 직접 전달된다는 점이다. 까끌까끌한 정도로 짧게 튀어나온 가느다란 바늘은 피부에 대고 두드려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유바이오메드는 이 마이크로 니들을 병원이나 에스테틱 숍 등에 본격적으로 공급해오고 있다. 병원에서는 필러나 보톡스 같은 약물을 피부에 넣는 용도로, 에스테틱 숍에서는 기능성 화장품을 넣는 용도로 인기가 높다.

마이크로 니들이 인기를 끌자 2013년부터는 '리제네프'(ReGenAF)라는 이름으로 화장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해 선보이고 있다. 화장품과 아이패치, 마스크 팩 등도 있다.

유바이오메드는 대구테크노파크 한방산업진흥지원센터 지원을 받아 2015년과 지난해에 두피케어 및 미백`주름 개선 패키지 상품 2종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태피톡톡만 판매할 때보다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더 많았다.

유바이오메드는 현재 중국, 영국, 미국 등 외국에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선 태피톡톡과 리제네프 제품의 '짝퉁'이 나돌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엄 대표는 "조만간 개인 소비자들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쓸 수 있는 마이크로 니들 신제품('냠냠')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미국시장을 타깃으로 시장 개척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엠알이노베이션

엠알이노베이션은 2011년 식물 추출물 등 천연물질을 활용한 농자재 제조기업으로 설립됐다. 이 회사 김효현 대표는 "창업 초에는 친환경 생물농약이나 해충 기피제 등을 미국과 중국, 이란 등지에 수출했다. 그러다 천연물질이 미용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능성 화장품 쪽으로 영역을 넓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화장품의 '코스메틱'과 제약품의 '메디컬'을 합한 용어)이 에스테틱 전용화장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엠알이노베이션의 주력 뷰티 제품은 'THE SERA'(더 세라)라는 브랜드의 기능성 화장품이다. 피부의 탄력을 높여주는 '더 세라L'과 피부에 윤기를 더하는 '더 세라H' 가 있다.

엠알이노베이션은 2015년부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 등의 지원을 받아 광저우뷰티엑스포 등에 무역사절단으로 여러 차례 참여했다. 사드 악재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위축되고 있지만, 엠알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중국 현지에서 총판 계약을 맺고 10억원가량의 제품을 판매했다. 김 대표는 "2015년 처음 광저우엑스포에 참가했을 때부터 '한번 경험한다'가 아니라 '첫해에 안 되면 접는다'는 각오로 3개월을 준비했다. 해외시장 공략에는 제품 품질은 물론이고, 팔 곳을 찾아내는 마케팅 능력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올해 1월에는 이란에 다녀왔고, 이달 초에는 11일간 인도 무역사절단으로 뉴델리, 뭄바이 등에 다녀왔다. 세계 시장을 다니면서 한국 화장품의 미개척지는 무궁무진하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K뷰티가 성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유럽, 남미 등에는 한국 화장품 진출이 더딥니다. 반면 이란 같은 나라에 이미 수출 중인 우리나라 중소 화장품 업체도 있어요. 우리 중소 화장품 업체들도 해외 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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