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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2일(일) ㅣ
[대학생들의 시각 Campus Now!] 대학생의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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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7 00:0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바쁜 사회 구성원들의 눈에 '대학생'이란 존재는 '한창 좋을 때'로 비쳐진다. 겉으로 보이는 대학생은 무엇을 해도 좋을 학생이란 신분 안의 가장 자유로운 젊은이들의 집합소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은 버겁기만 하다. 우리는 대학에 와서야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생겼지만, 사회는 완성된 꿈을 요구하고 극심한 취업난 속에 뛰어들게 한다. 결코 아름답지 않은 현실 속 대학생들은 잠시 쉬어가고 싶지만, 이유 없는 쉼은 용납되지 않는다. 다음은 한창 좋을 때를 '열심히' 사는 한 지인의 이야기다.

요즘 A는 학과 공부, 고시 공부, 봉사활동을 병행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아침 7시에 기상해 학교 갈 준비를 마친 뒤 어제 못했던 고시 공부도 다시 생각해본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도서관으로 향한다. 여느 고3보다 더 두껍고 많은 문제집을 외우고 풀고, 분석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5명 중 3명은 고시 문제집을 들여다보고 있다. 고등학교 공부와는 또 다른, 확정되지 않은 미래를 향한 공부. 꽤 괜찮은 성적과 질 높은 스펙이 있음에도 행정고시를 선택한 이유는 다른 게 없다. 공무원의 특성이 어느 정도 자신과 맞으며, 고시에 합격하기만 한다면 안정적인 직장과 괜찮은 근무환경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A처럼 자신이 갈 길을 정한 경우도 있지만 대학생활이 본인과 맞지 않아 진로 자체를 고민하는 때도 많다. 뭐든 해보려 하지만 자신과 맞지 않는 것 같아 그만둔다. 무엇이든 해야 할 것만 같지만 열정도 없는 일을 굳이 해보고 싶진 않다. 결국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는 기계적 일상이 반복된다. 그 반복 속에 자신을 잃어간다.

일반적으로 초, 중, 고교에서 수많은 시험과 입시의 문턱을 넘어 대학교에 입학한다. 캠퍼스의 낭만도 잠시, 총 12년에 걸친 교육 끝에 우리는 학점, 취업, 스펙을 위한 무한경쟁의 굴레 속 생존 발버둥을 시작한다. 성공적 생존을 위해 전문가들은 "자신의 적성과 직무를 파악하고, 목표를 제대로 세워 그에 맞게 나아가면 취업의 문이 열린다"고 말한다. 우리는 대학 4년 동안 이와 같은 숙명을 위해 달려나가야만 '바람직한' 대학생이 될 수 있다.

결국 우리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조차 자기소개서에서는 무언가를 깨닫거나 값진 경험으로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쉬어볼 수는 없는지. 나에 대한 고민으로만 한 학기를 보내면 안 되는 것일까.

고3보다 더 독하게 공부하는 대학생들의 삶은 충분히 고단하다. 누구에게나 '쉼'이 자연스러운 사회가 됐으면 한다. 이를 통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천천히 나를 찾아가도 되는 대학생이 지극히 정상이었으면 한다.

이한솔(경북대 심리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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