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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파워 인터뷰] 박광범 (주)메가젠임플란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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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2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미·유럽 제품 한국인에 안 맞구나, 스터디그룹서 아이디어"
 
임플란트 제조기업 ㈜메가젠임플란트 지난 5일 대구 성서5차산업단지에서 ‘자동화 공장 및 연구소 준공식’을 가졌다. 이 회사 박광범 대표는 “2025년에 연간 매출 3천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해외시장 확대와 연구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박노익 대기자 noik@msnet.co.kr
 
◆박광범 대표는? ▷1961년생 ▷학력: 청구고/ 경북대 치과대학 졸업 ▷경력: UCLA 치주과 방문연구원/ 현재 대구미르치과병원 원장, 대구경북첨단벤처기업인연합회 회장 ◆ ㈜메가젠임플란트 ▷설립일: 2002년 1월 3일 ▷주요 연혁: 2003년 벤처기업 지정/ 2007년 경북중소기업대상 벤처 부문 대상 수상/ 2008년 경북 PRIDE 상품 선정/ 2009년 제10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국무총리상 수상/ 2012년 장영실상/ 2015년 월드클래스 300 기업 선정/ 2016년 3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 ▷자본금: 51억2천200만원(2008년 12월 기준) ▷주요 제품: 치과용 임플란트 및 수술기구 ▷기술보유 내용: 치과 임플란트 관련 국내 특허 65건, 국제 특허 74건 출원 중 ▷직원 수: 313명(2017년 기준)
박광범(57) ㈜메가젠임플란트 대표이사의 명함에는 임플란트 모양의 구멍이 뚫려 있다. ‘소통하자’란 의미라고 한다.

이 회사는 치과의사들이 모여 만든 치과용 임플란트 및 수술기구 제조업체다. 설립 당시 투자자 70명 가운데 68명이 치과의사였다. 지금도 절반 정도가 투자자로 남아 있다. 메가젠임플란트(이하 메가젠)의 투자자들은 유저(사용자)이자 어드바이저(조언자)다. 박 대표는 “이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메가젠이 존재하게 됐다. 메가젠은 대표 혼자 운영하는 회사가 아니다. 투자자들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제품에 대한 꼼꼼한 품평까지 해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제품이 발전하게 됐다”고 했다.

메가젠은 최근 경산제2산업단지에 있던 본사를 대구 성서5차산업단지로 옮겼다. 이 회사는 2018년을 ‘세계를 향한 도약의 해’로 선언했다.

-본사를 경산에서 대구로 옮겼다. 어떤 의미인가?

▶경산의 공장 및 연구소가 협소해 어려움이 많았다. 미래를 생각해 확장 이전을 한 것이다. 세계 최고의 임플란트 회사를 목표로 공장을 설계했다. 메가젠은 현재 세계시장에서 15위다. 머지않은 시점에 5위로 끌어올릴 것이다. 이곳에서는 연간 500만 개의 임플란트를 생산할 수 있다. 매출액으로 따지면 약 3천억원이다. 2025년에 연매출 3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경산시 자인면 경산제2산업단지에서 시작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생산 및 연구시설의 확장이 필요했다. 메가젠은 연구, 제조, 영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경산에서는 그것이 여의치 않았다. 경산 공장에는 협력업체가 입주한다.

-좋은 위치에 최첨단 건물을 세웠다.

▶나는 메가젠을 단순한 제조업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술과 문화가 통합된 회사로 만들고 싶다. 그렇게 하려면 인간적이고 과학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본사 이전을 위해 620억원(건축비 300억원`시설 및 장비 구입비 300억원`부지 매입비 20억원)을 투자했다. 강당을 멋지게 지었다. 연주회 등 문화행사를 자주 열어 이웃의 근로자들을 초청하겠다.

-신공장 준공을 앞두고 미국, 영국, 루마니아 등 13개국 치과의사를 초청했다.

▶평소에도 외국의 치과의사를 초청하는 행사를 많이 한다. 외국의 치과의사들이 스스로 우리 회사를 찾기도 한다. 임플란트 영업은 치과의사를 상대로 이뤄진다. 따라서 치과의사를 상대로 한 교육프로그램과 연수강좌가 메가젠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 세계 치과의사들에게 메가젠 제품의 장점과 사용법을 소개하는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한다.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높다.

▶수출 비중이 3분의 2다. 2006년부터 수출 물꼬를 텄다. 현재 100여 개 나라에 메가젠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임플란트의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유럽시장에서는 현지 진출한 한국 업체 가운데 메가젠이 1등이다. 그리고 매년 30% 정도 매출이 늘고 있다. 중동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마다 10~20개의 신규 딜러가 생겨나고 있다.

-치과의사로서 돈도 많이 벌었고, 명성도 얻었다. 메가젠을 만든 이유는?

▶2002년 메가젠을 설립했다. 임플란트 제조업체를 만들 생각은 1998년부터 했다. 국내 임플란트 스터디그룹 가운데 가장 활발한 모임에 참여하고 있을 때였다. 그 모임에서 “미국`유럽의 임플란트 제품들이 한국인에게 잘 맞지 않다. 우리에게 맞는 제품을 만들자”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이후 2000년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 때, 엔지니어와 접촉했다. 구체적인 창업 계획을 세운 뒤 지인들에게 투자를 요청했다. 일주일 만에 11억원을 모았다.

-창업 후 우여곡절이 많았겠다.

▶2004년 11월 첫 제품을 내놨다. 3년을 노력한 끝에 이룬 성과물이다. 소비자 반응은 좋았다. ‘한국인에게 가장 편하고 튼튼한 제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물론 매출은 미약했다. 연간 매출이 200억원에 이르자 주식 상장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전문경영인을 초빙했다. 하지만 성급한 판단이었다. 상장에 실패하고 빚더미에 올랐다. 2009년, 내가 다시 경영을 맡았다. 2010년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임플란트 제품을 출시했다. 치료 계획 단계부터 환자의 골질과 모양에 따라 가장 적합한 임플란트 시술을 제공하는 개념이다. 시장에서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매출이 늘기 시작했다. ▷2013년 300억원 ▷2014년 400억원 ▷2016년 600억원 ▷2017년 700억원(추정)을 기록했다.

-어려운 과정이 있었지만, 2013년부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결은?

▶비슷한 시기에 미르치과병원을 개원하고, 메가젠을 창업했다. 두 사업 모두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들었다. 아내(치과의사)가 뒷바라지를 잘해줬다. 하지만 살얼음 위를 걸었던 날도 있었다. 몇 십만원이 부족해서 돼지저금통을 두 번이나 쨌다. 어려움 속에서도 기본에 충실하려고 했다. 그런 각오가 오늘의 메가젠을 만들었다. 회사 설립 시점부터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고민했다.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들이 있었다. 그러면서 신뢰를 얻었다. 고객의 신뢰는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연구개발에 투자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

▶매출액의 3% 정도를 투자한다. 정부의 연구과제를 많이 수행한다. 이 연구비를 더하면 R&D 비용은 매출액 기준 7%쯤 된다. 디지털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치과의사가 환자의 잇몸 뼈를 볼 수 있는 특수안경을 끼고, 수술하는 날이 곧 올 것이다. 이 기술은 현재 이론적으로는 완성 단계다.

-메가젠 제품의 강점은?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애니릿지’(Any Ridge)는 메가젠의 효자상품이다. 이 제품을 출시한 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어떤 곳에도 심을 수 있는 임플란트다. 기존 임플란트 제품과 비교했을 때 길고 끝이 날카로운 모양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뼈에 잘 붙는다.

우리 회사의 미래는 디지털 덴티스트리(digital dentistry)에 있다. 임플란트만 만들어서는 미래가 없다. 메가젠의 ‘R2GATE’는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대표적 사례다. 이 시스템은 의사가 계획한 대로 정확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게 해주는 디지털 솔루션이다. 3D 컴퓨터를 활용해 환자의 골 조직, 신경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다. R2GATE를 통해 ‘원데이 임플란트’를 진행하고 있다. (원데이 임플란트는 하루 안에 모든 시술을 끝내고 치아 사용까지 원활하게 하는 전 과정을 의미한다.)

-지난해 10월 제7대 대구경북첨단벤처기업인연합회 회장에 취임했다.

▶이전에도 수석부회장을 했다. 하지만 회사 일 때문에 솔직히 많은 활동을 못했다. 회원들 간의 기술교류 및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에 힘을 쏟겠다. 단체와 회원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

-2002년 대구에 미르치과병원을 개원했다. 큰 규모와 새로운 의료서비스로 지역 의료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미르치과병원은 모험이었다. 기존의 치과는 30~50평의 공간에 치료용 의자 3~5개 정도 갖추고 진료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10명의 치과의사가 공동 투자해 미르치과병원을 차렸다. 8천260㎡(2천500평) 규모에 대학병원처럼 전문분야별로 진료를 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직장인들을 위해 야간진료도 했다. 당시 지인들은 두 가지 반응을 보였다. “1년 안에 망한다”고 한 사람들도 있었고, “치과계의 혁신”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개원과 동시에 환자들이 줄을 이었다.

-단골환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수술 및 치료 실력만 있다고 해서 치과의사로서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환자를 만나서 치료하는 과정에서 관계형성(라포`rapport)이 중요하다. 사람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이런 것이 전제되면 치료과정은 순조롭게 풀린다. 환자에게 굽실거릴 정도의 과도한 친절보다 환자의 마음을 읽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은 진료를 하지 않나?

▶메가젠 업무가 바쁘다. 해외출장이 많다. 지난 3년여 동안 매년 150번 정도 비행기를 탔다. 주요고객(치과의사)과의 미팅이나 (영업을 위한) 강의가 대부분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여름부터 진료를 하지 못하고 있다.

-치과의사와 기업가의 삶 가운데 자신에게 더 어울리는 것은 무엇인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치과의사라고 답하겠다. 치과의사는 진료를 마치면 집에서 편하게 쉴 수가 있다. 하지만 기업가는 다르다. 회사가 잘 돌아가도 걱정이다. 집에서도 경영에 대한 고민이 계속된다.

-삶에서 큰 전환점이 있었다면?

▶치과의원을 운영하면서 돈을 많이 벌었다. 하지만 몸은 지칠 대로 지쳤다. 1년간 쉬고 싶었다. 그래서 2000년에 미국행을 결심했다. 미국 UCLA 치주과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지냈다. 휴식을 위해서 미국에 갔는데, 1년 동안 거의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미르치과병원이나 메가젠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10년 먹을 양식거리를 미국에서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수첩에 연도별 목표와 할 일들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계획대로 실행을 하는 편인가?

▶우리 회사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늘 고민한다.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의 미래는 없다. 그런 생각을 갖고 경영계획을 구체적으로 수첩에 기록하고, 반드시 실천한다. 기록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된다.

-여가를 어떻게 보내나?

▶치의학 관련 책과 논문을 읽는 데 대부분 시간을 쓴다. 골프를 하기도 했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건강과 휴식을 위해서 산책을 자주 하는 편이다. 술을 좋아한다. 365일 가운데 술 마시는 날이 330일은 될 것이다.

김교영 편집부국장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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