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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교육, 부모됨의 길을 묻다] 가장 큰 스승은 부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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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4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농구를 좋아했지만 실력은 뛰어나지 못한 농구 선수를 아들로 둔 한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선수 시절에 주로 후보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던 아들이었지만, 어쩌다 주전으로 경기를 하는 날이면 “오늘 우리 아들이 제일 잘하더라”고 기를 살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매번 “언젠가는 우리 아들이 제 일 할 거다”라는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소질도 없는데 쓸데없는 운동일랑 그만두고 공부나 하라는 말은 한 번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면 아들이 좋아하는 구수한 된장찌개와 함께 따뜻한 밥상을 차려 주시면서 “밥 많이 먹고, 네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고 등을 두드려 주실 뿐이었습니다. 그런 어머니 덕에 기죽지 않았고, 농구부 주장을 맡아 어떤 힘든 일도 마다 않고 열심히 했었습니다.

그렇게 자란 아들은 운동선수가 아니라 운동을 가르치는 일로 진로를 바꾸어 사범대에 진학해서 중등학교의 체육 교사가 되었습니다. 선수이자 농구부 주장 경험에 체육 이론을 보강하여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꾸준히 공부하여 스포츠 심리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도 취득하였습니다. 박사모를 쓰신 어머니는 “오늘 우리 아들이 제일 잘생겼다”고 하셨습니다. 부족한 아들의 기를 살려 주시느라 하시는 말씀은 한평생 한결같았습니다.

어느 날 저조한 타율과 잦은 부상으로 실의에 빠진 유명 프로야구 선수인 제자가 찾아왔습니다. 야구를 포기하겠다는 제자에게 선생님으로서의 소원 한 가지를 부탁했습니다. “오늘 꼭 어머니랑 하룻밤을 보내고 오너라. 그리고 내일 다시 이야기하자”였습니다. 다음 날 찾아온 제자는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겠다고, 그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을 지으며 돌아갔습니다.

그 이후 멋진 홈런과 안타로 기량을 한껏 발휘하고 있는 제자를 TV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제자는 연로하신 어머니와 하룻밤을 보내면서 재기의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묵묵히 믿어 주고 기다려 주신 어머니,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선생님께 먼저 말하라고 가르치신 어머니와의 밤샘 이야기 덕에 재기할 수 있었다 합니다. 그 제자는 늘 저를 향해 ‘선생님이 최고의 스승이십니다’라고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과연 누가 최고의 스승일까요?

‘매력자본’이란 말이 있습니다. 매력이 경쟁력이 있는 자원이라는 의미입니다. 매력이란 나도 모르게 도깨비에 홀리듯이 이끌리는 힘입니다. 매력은 자신만의 장점이 있을 때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의 미가 있을 때 생겨난다고 합니다.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미래는 매력자본을 가진 다양한 인재가 필요한 사회입니다. 매력자본을 찾아 줄 수 있는 교육이 절실한 시대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저마다의 매력자본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부모님들이 도와 주어야 합니다. 내 자녀를 매력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 하기보다는 장점을 크게 부각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고,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다시 일어나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키워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믿어 주고 격려하며 기다릴 줄 아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당당하게 세상을 이끌어 나갈 힘을 기를 것입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긍정적인 기대를 먹고 자랍니다. 긍정적 수용과 신뢰하는 눈빛은 부모의 다른 어떤 가르침보다 매력적입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큰 스승은, 그래서 부모입니다.

박현동(경상중 교장대구교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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