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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복의 골프에티켓] <3>조심해야 할 무의식적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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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5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멋진 샷 '폼'보다 동반자 배려의 '품' 먼저
 
골프에티켓은 몸에 배여 있어야 한다. 그린이 흙모래인 아프리카 골프장에서도 에티켓은 필수. 도용복 제공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인간의 무의식에 대한 많은 고찰과 이론을 내놓았다. 골프의 에티켓은 바로 무의식적으로 하는 우리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를 학습을 통해 얼마나 의식적인 영역으로 만들어 타인과 어우러지게 하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스크린골프장의 등장은 골프 대중화를 이끌었다. 시간과 비용의 부담 없이 언제든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다른 실내 스포츠산업의 발전으로까지 이어졌다. 수많은 스크린골프 동호회가 만들어지고 대회가 생겨났고, 그로 인해 쉽게 골프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혹자는 직장인들의 회식 문화까지 바꾸어 놓았다고 하니, 스크린골프는 이제 골프 문화의 큰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독립 공간에서 가까운 지인들과 편안하게 즐기는 골프를 통해 경험한 것을 실제 필드에서 필요한 에티켓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먼저, 적절한 복장을 갖추어야 한다. 예전만큼 깐깐한 드레스 코드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민소매 옷이나, 반바지, 슬리퍼 등 지나치게 캐주얼한 옷은 상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동반자가 샷을 할 때 태도이다. 정숙해야 함은 물론이고, 플레이에 방해가 되지 않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괜찮겠지’ 하고 옆이나 뒤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연습 스윙을 하는 것이 대표적으로 우리가 범하는 실수이다. 세 번째는 벙커에서 공을 친 이후에는 꼭 정리를 하는 습관을 가지자. 내가 친 공이 벙커 속 다른 누군가의 발자국 속에 들어가 있다면 기분 좋을 리 없다. 알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쉽게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 네 번째, 멋진 샷을 한 이후에 과도한 세리머니는 자제해야 한다. 세리머니라는 단어가 ‘예의’라는 의미를 가졌다는 것을 안다면 본인의 ‘쇼’는 다른 사람의 플레이에 도움 될 것이 없다. 다섯 번째로, 페어웨이에서 샷을 한 후 만들어진 디봇은 보수를 직접 하는 것이 원칙이다. 비싼 그린피를 냈다고 실컷 잔디를 파고 가야 된다는 ‘본전 의식’은 매너 있는 골퍼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여섯 번째로, 퍼팅은 동반자들이 그린 위의 비교적 좁은 지역에 모여서 한꺼번에 이루어지다 보니 무엇보다 주의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퍼팅 라인을 밟는다든지 그림자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불필요한 행동으로 시선을 어지럽히거나 소음을 만드는 것 역시 절대 금물이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스코어는 스스로 챙기도록 하자. 스크린골프장처럼 컴퓨터가 자동으로 계산해 주면 좋겠지만, 골프는 자신이 곧 심판이 되는 스포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골프의 룰을 정확히 인지하여 본인의 타수를 잘 체크하는 것 역시 동반자들에 대한 예의이다. 간혹 본인의 타수를 한 타씩 줄이는 경우를 본다. ‘낮말은 새가 듣는다’고 했던가. 모를 거라 생각하지만 금세 탄로 난다.

모든 아마추어 골퍼들의 꿈은 ‘싱글’일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고 한때 싱글 스코어를 꾸준히 기록할 때는 ‘폼’ 재고 다녔다. 지난 30여 년의 골프 인생을 돌이켜 생각해 보니 멋진 샷을 많이 하는 ‘폼’만 좋은 동반자와의 기억은 별로 없다. 그러나 배려의 ‘품’이 큰 동반자와의 기억은 지금도 추억이 되어 따뜻하게 남아 있음을 76세가 되어서야 깨달았다.

도용복 (주)사라토가 회장(대구한의대학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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