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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27일(일) ㅣ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카드 출시
가치 키우는 재활용 ‘업사이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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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5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버려지는 물건들, 옷 가방 가구로 무한 변신
 
안전벨트 등 재활용 가방 희소성 덕 인기  

글로벌 브랜드도 업사이클링 제품 출시

환경 인식 높아지며 새 트렌드 자리매김

국내 관련 업체 100여개 산업 규모 200억

대구에 체험`전시 공간 ‘한국업사이클센터’

아이디어 가져가면 사업화 지원도 가능      

흔히 ‘재활용’이라고 하면 맨 먼저 떠올리는 것이 분리수거다. 페트병이나 유리병을 녹여 같은 제품으로 다시 만들어내거나, 폐지를 활용해 재활용 종이로 만드는 것이다. 이런 재활용은 기존의 가치를 더욱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 보니 환경업계에서는 ‘다운사이클링’ 혹은 ‘리사이클링’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조금의 아이디어가 동원되면 재활용품의 가치를 더욱 배가시키는 재활용도 가능하다.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한다고 해서 ‘업사이클링’이라고 부른다. 올 초 발생한 쓰레기 대란 등의 영향으로 환경과 재활용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업사이클링 제품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늘고 있다. 패션에서부터 액세서리, 인테리어 소품까지 버려지는 물건들의 무한 변신이 가능하다.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업사이클링 패션

‘유럽의 감성 쓰레기’라 불리는 프라이탁(Freitag)은 스위스 프라이탁 형제가 1993년에 설립한 가방 제조회사다. 이들은 자전거를 탈 때 사용할 실용적이고 방수 가능한 가방을 찾다가 적당한 가방을 찾지 못해 직접 제작에 나섰다고 한다. 프라이탁 가방의 주재료는 트럭 방수천과 안전벨트 등이다. 모두 재활용된 제품으로 방수도 가능하다. 기존 패턴을 갖고 있는 천을 재활용하다 보니 같은 형태의 가방이라도 디자인과 색깔은 모두 제각각이라는 점이 프라이탁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세계에서 유일한 가방’이란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다. 프라이탁이 최초 설립된 1993년 이후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총 300만 개 이상의 가방을 만들었지만 그 가운데 똑같은 것은 단 하나도 없다고 한다. 더구나 친환경 이미지까지 더해지면서 프라이탁은 전 세계 패셔니스타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입는다는 ‘엉 찢 청바지’로 유명한 브랜드인 리던(Re/done) 역시 업사이클 제품의 대명사로 통한다. 201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된 리던은 빈티지 리바이스 청바지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현대적 감성으로 새롭게 가공해냈다.

거대 글로벌 브랜드들도 최근의 이런 추세에 가세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최근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해 만든 ‘팔리 라인’의 한정판 러닝화 6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팔리 라인은 앞서 아디다스가 2015년 국제적인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과 손잡고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한 소재 연구에 착수한 끝에 개발해 낸 업사이클링 전문 제품군이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팔리 러닝화는 FC 바르셀로나와 독일 국가대표 축구팀 골키퍼인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 선수가 제작 과정에서부터 참여해 더욱 관심을 모았다.

◆국내 업사이클링 업체도 많아요

국내에서도 업사이클링 브랜드들은 꾸준히 성장세를 타고 있다. 한국 업사이클 디자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업사이클 브랜드는 100여 개, 업사이클 산업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추정된다. 협회는 올해 브랜드가 250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코파티 메아리는 국내 최초의 재활용 패션 브랜드다. 2007년 사회적 기업인 ‘아름다운 가게’에서 2007년 처음 론칭했다. 에코파티 메아리의 제품은 버려지는 옷이나 현수막, 폐가죽, 안전벨트 등을 통해 가방이나 지갑, 여권 케이스, 파우치, 팔찌 등 새로운 아이템으로 재가공해 판매한다.

지역에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나보고 싶다면 대구 서구 이현동 구 대구가정법원 자리에 문을 연 한국업사이클센터를 찾으면 된다. 1층에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이 전시돼 있다.

하이사이클(Hi-cycle)은 커피 자루를 활용해 만든 가방과 화분, 필통, 서류 케이스 등을 제작하는 업체다. 커피 자루의 패턴과 투박한 손길이 더해져 따뜻한 느낌을 자아내는 액세서리로 재탄생한다. 프로머스(Fromus)는 공병과 폐목재, 파이프를 활용해 조명이나 접시, 시계, 화분을 만들고, 몬돈키리(Mondolkiri) 역시 시멘트 포대와 폐간판, 방수포 등을 이용한 가방과 파우치를 제작하는 업체다.

이 중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업체는 ㈜트리(TRe Inc.)다.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가루를 소재로 소파나 테이블, 책장에서부터 조명과 시계 등 다양한 건축 인테리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고온건조와 압축성형을 거친 커피가루는 단단함과 색상은 나무에 버금가지만 왠지 향긋한 커피향을 뿜어낼 것만 같은 따스한 느낌을 준다.

◆업사이클링, 나도 도전해볼까?

한국업사이클센터는 업사이클 산업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이자 업사이클 가치 진흥과 문화 확산을 선도하는 공간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자원의 재활용, 나눔의 실현을 위한 디자인, 콘텐츠, 공예 분야의 여러 인력들이 함께 소통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가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만약 업사이클링에 관심이 있다면 센터 1층에 있는 소재전시실을 방문해보면 큰 도움이 된다. 이곳에는 다양하게 재활용될 수 있는 갖가지 소재들을 전시해놓고 있다. ‘아이디어에 이런 소재를 접목시켜 발전시키면 좋겠구나’ 하는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층에는 시제품을 제작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3D 프린터기를 비롯해 재봉장비, 공구, 작업공간 등을 갖추고 있어 머릿속에 구상만 하고 있던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 볼 수 있다.

한국업사이클센터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임강원 책임은 “아이디어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다시 한 번 제품을 좀 더 정교화해 볼 수도 있으며, 종국에는 이를 사업 아이템으로 산업화하는 지원까지도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층에는 13개 업사이클산업 관련 창업 기업이 입주해 있다.

업사이클링에 관심이 있다면 ‘메이커스 클래스’를 통해 기본적인 지식을 쌓아볼 수도 있다. 원데이 클래스는 일일 2시간 과정이며, 심화과정은 4~8회 과정으로 운영된다.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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