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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대 이원종 교수와 참 먹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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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1 14:08:39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16년 전부터 강릉의 한 농촌마을에 300여 평의 텃밭을 일궈 참된 먹을거리를 재배함으로써 풍성하고 건강한 식탁을 꾸미는 사람이 있습니다. 강릉대학교 식품과학과 이원종 교수(54)가 주인공입니다. 식품공학자인 그가 왜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에서 먹을거리를 얻을까요.

인스턴트식 정크 푸드로 인한 소아비만과 기름진 음식으로 인한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성인들의 생활습관병이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 대부분은 지금의 식습관을 바꿔야 하는 줄은 알면서 어떻게 먹어야 잘 먹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선 똑 부러진 답을 못합니다. 요즘 주목받는 식품공학자의 한 사람인 이 교수로부터 이메일을 통해 해답을 들어봅니다.

“진짜 먹을거리에는 오염되지 않는 자연에서 자라나 우리 몸에 면역력을 강화하는 물질이 풍부합니다.”

이런 식품엔 파이토케미칼이란 물질이 많다. 이 물질은 식물체가 햇볕, 해충, 미생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만드는 물질이지만 사람이 섭취해도 면역력을 높이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심장질환과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능을 한다.

“바로 청정한 환경에서 자란 채소나 과일, 산나물, 도정하지 않은 현미, 보리, 잡곡 등에 많이 들어 있죠.”

하지만 소식하며 적당한 운동과 소박한 삶이 건강을 유지하는 지름길이지만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이 교수는 식습관을 바꾸는 데엔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건강은 누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켜야 하는 것. 바쁘다는 핑계로 요리시간을 아까워하며 남이 만들어 놓은 음식에 의지해 불규칙하게 편식하다보면 아픈 곳은 많아지고 몸무게는 늘 수밖에 없다.

“인스턴트나 가공식품은 입맛에 맞게 인공색소, 향료, 방부제 등 각종 첨가물을 넣은 것이 보통입니다. 현재 허가된 식품첨가물만도 600여 가지가 넘고 이 중 400여 종은 화학적으로 합성한 것들입니다.” 몸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첨가물을 우리는 매일 섭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 교수는 텃밭을 일구고 심지어 집 마당에도 보기 좋은 잔디 대신 풀밭으로 남겨두어 봄철이면 질경이, 민들레, 씀바귀, 냉이, 쑥 등을 캐고 밭엔 오이, 상추, 쑥갓, 토마토, 시금치, 근대, 아욱 등을 농약이나 화학 비료 없이 재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만과 생활습관병을 양산하는 위기의 식탁을 구하기 위해선 거친 음식과 식이섬유의 섭취도 중요하다. 식이섬유는 스폰지처럼 물을 빨아들여 대변량을 늘리고 발암성 물질을 흡착해 대장암의 발병을 억제한다. 위장에서 영양분 흡수를 느리게 만들어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수 천 년 간 곡식을 껍질째 빻아 먹었고 김치 등 발효식품을 즐겼던 우리네 조상의 삶의 지혜는 오늘날 웰빙 먹을거리의 진수라 할 수 있습니다.”

곡물의 겨층과 씨눈엔 무기질과 단백질 등 영양소가 풍부하며 김치는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발효식품이라는 말이다.

미국 유학시절 이 교수는 부추가 먹고 싶어 어렵사리 씨를 구해 학교 아파트 잔디밭에 심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관리인이 잔디를 깎으면서 부추 싹도 깎아버린 것. 다음엔 화단 표시한 후 다시 부추를 심었으나 관리인은 모른 척 울타리를 치우고 또 깎아 버렸다. 이후 귀국 후 그 대학을 방문한 이 교수는 평소 궁금하던 부추 밭을 찾았다. 그 잔디밭엔 당시 심었던 부추가 아직 자라고 있었다. 10년이란 세월을 꿋꿋하게 말이다.

부추의 생명력은 곧 자연에서 자라는 싱싱한 채소들의 생명력이며 사람을 이런 채소를 통해 자연의 생명력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끝으로 이 교수는 대구`경북 매일신문 독자들에게 “토종과 전통식품이 현재 위기의 식탁을 구하는 먹을거리”임을 전제하면서 “자급자족은 안 될지라도 직접 채소 등을 재배하다 보면 자연히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깨달아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이원종 교수는 누구

서울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다코타주립대학교에서 식품공학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강릉대학교 생명과학대학장을 역임했고, 현재 강릉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알고 먹으면 보약, 모르고 먹으면 독약’등이 있다.

이 교수는 거친 음식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해 한국식품과학회로부터 학술진보상을 수상했다. 최근 저술한 ‘위기의 식탁을 구하는 음식’은 거친 음식의 중요성을 전파한 공로로 대한의사협회의 추천도서로 선정됐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작성일: 2006년 0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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