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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의 자동차로 떠나는 세계여행] ⑨ 덴마크와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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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7 00:05:04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뉘하운 운하 주변 형형색색 파스텔톤 거리엔 관광객 넘쳐나
 
뉘하운 운하는 1671년부터 2년 동안 군인들이 파낸 300여m 길이의 운하이다. 이곳에서 안데르센이 거주하며 많은 동화를 써 명성을 높였고, 유명인이 된 후에도 노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스웨덴 예테보리 외곽의 캠핑장에서 만난 1955년산 캠핑카.
 
인어공주 동상은 실제로 보면 모두 실망하지만 코펜하겐에 와서 이걸 보지 않고 그냥 가는 관광객은 없다고 한다.
스토레벨트 다리 건너야 코펜하겐

길이 6,790m…공사 앞두고 50년 검토

세계 최초 놀이공원 ‘티볼리 공원’

아름다운 건물 보존 잘해 배 아파

해저터널 지나 바다 위 다리 건너면

아바`말괄량이 삐삐의 나라 스웨덴

세계 반부패운동 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는 매년 12월 국가별 부패지수를 발표합니다. 덴마크는 지난 10년간 줄곧 1~3위 안에서 머물렀습니다. 국가청렴도가 빛나는 나라, 덴마크로 넘어갑니다.

의원들이 먼저 스스로 특권을 거부하고, 3선 의원임에도 보좌관도 없이, 기자에게 직접 커피를 끓여주면서, 자기도 국민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특혜를 받을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은 지금도 우리 TV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덴마크 의회는 7, 8개 정파가 경합하고 있지만, 지난 30년 동안 단 한 번도 파국이나 파행을 한 적이 없고, 본회의장에서 소리 지르고 손가락질을 한 적도 없었다고 합니다.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그렇게 함으로써 상대에게도 존중받는 문화를 평소 생활에서 실천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덴마크는 우리 국토의 절반도 안 되는 넓이에 약 540만 명의 인구가 고루 분포되어 살고 있습니다. 우리와는 달리 산지가 거의 없는 나라이고 전 국토가 사람이 살 수 있는 비옥한 땅이니 인구 밀도는 낮아 비교할 수 없이 한적합니다.

‘바이킹의 나라’ 혹은 ‘낙농의 나라’라고 불리는 덴마크는 19세기 후반부터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제일의 낙농국이지만 사실은 대단한 무역국가입니다.

19세기 초 이미 막강한 해상력을 기반으로 노르웨이의 일부, 아이슬란드, 북극해의 그린랜드뿐만 아니라 인도의 많은 도시, 아프리카의 가나, 카리브해의 버진 아일랜드 등 세계 곳곳의 중요 지역을 식민지로 거느릴 정도로 그 세력이 막강하였습니다.

또 이 덴마크는 실업자, 노인, 환자, 장애인에 대한 사회보장제도를 세계 최초로 도입한 국가입니다. 비싼 임금, 높은 세금에 불만이 많았지만 각종 연금 등을 통해 편안한 노후가 보장되기 때문에 대다수 국민이 만족하게 되었고, 그래서 가장 모범적이고 앞선 형태의 사회보장제도를 갖춘 복지국가이기도 합니다.

독일에 연결된 유틀란트 반도를 지나 수도인 코펜하겐으로 가기 위해서는 그 유명한 스토레벨트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80여 년 전 1934년 선박회사가 이 다리 건설을 제안하고, 그후 무려 50년 동안 법안 상정 등의 절차와 토론, 설계, 검토 등이 이어지다가 1988년에야 착공하였습니다. 덴마크 역사상 최대 건축 규모인 이 공사는 10년이나 이어져서 1998년 6월에 개통되었습니다.

6천790m에 달하는 다리의 길이나 위용보다는 공사를 앞두고 50년 동안이나, 두 세대에 걸쳐 철저하게 공사를 검토했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습니다. 공사와 동시에 인근 해역의 환경 관찰을 시작하였고, 심지어 교각이나 교량부속물을 설치할 경우 그 부피만큼 해저를 파내어 해류에 방해되지 않도록 철저히 배려했다고 합니다. 근데 유료입니다. 통행료가 아주 비쌉니다. 세금 25%를 포함한 235크로네, 우리 돈 4만2천원 정도를 지불했습니다.

시 중심부의 코펜하겐 시청과 중앙역 사이에 거대한 규모의 놀이공원이 떡하니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놀이공원인 티볼리공원입니다. LA의 디즈니랜드도, 용인의 에버랜드도 이곳이 시조입니다. 1834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유럽은 다닐수록 자꾸 부아가 납니다. 아름다운 건물과 유적들을 잘 보존하고 있는 걸 보니 배가 아프고, 그걸 보러 온 관광객이 넘치는 걸 보니 기가 죽습니다.

덴마크 관광엽서로 자주 보아온 뉘하운 운하에도 가보았습니다. 파스텔톤의 형형색색 예쁜 건물들이 그의 동화처럼, 그림처럼 예쁘게 자리하고 있고 인근의 카페와 노점, 유람선마다 관광객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매년 1천만 명이 넘게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냥 마냥 부러울 뿐이었습니다.

세계 3대 황당 관광이라는 게 있습니다. 썰렁하기만 한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과, 너무 초라해 기가 막히는 벨기에의 오줌싸개 동상, 그리고 코펜하겐에 있는 인어공주 조각상이 바로 그 주인공 입니다. 사랑을 위하여 목소리까지 팔아서 인간이 되었는데, 왕자는 다른 여자와 결혼해 버리고…. 망연자실한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인어공주 조각상은 1931년에 에릭슨이란 조각가가 당시의 최고 인기였던 프리마돈나를 모델로 하여 청동으로 제작하였는데, 그후 그 두 사람은 결혼을 합니다. 작품도 만들고 부인도 만들고….정말 대단하고 부러운 예술가입니다.

덴마크에서 스웨덴으로 가는데도 큰 다리로 바다를 건너야 합니다. 차가 내리막길을 달리는가 싶더니 어두운 터널로 들어갑니다. 한참을 내려가서야 해저 터널을 달리고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바닷물이 침수하면 어쩌나 걱정하던 차 다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드디어 빛이 보이고 지상으로 올라옵니다. 지상이 아니고, 바다 한가운데 다리위입니다.

이 국경의 다리의 이름은 외레순(Oresund)대교입니다. 1995년 착공하여 1999년 8월에 완공되었습니다, 총길이는 7천845m입니다. 통행료가 우리 돈 6만원입니다. 내 생애 최고로 비싼 통행료를 지불하고 스웨덴으로 넘어갑니다.

스웨덴은 겨우 1천만 명도 안 되는 인구가 우리의 4.5배나 되는 넓은 땅에 살고 있습니다. 국토가 그냥 넓기만 한 게 아닙니다. 지상은 대부분 비옥하고 지하는 각종 자원이 풍부한 땅입니다. 스웨덴은 해운강국답게 625전쟁 때 야전병원선을 파견하여 우리를 도운 나라이며, 1959년에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였으니 긴 세월을 교류해 온 고마운 나라입니다.

북유럽의 부자 나라답게 모든 공교육은 무료입니다. 7세부터 16세까지 의무교육을 받아야 하며, 대학도 무료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나라 사회구조는 학력 우선이 아니고 기술과 경력을 우선하는 시스템인지라 고졸 임금이나 대졸 임금의 차이가 별로 없어 대학에 진학하려고 발버둥치는 학생도 없으며 당연히 입시 지옥도 없다고 합니다.

여타 서유럽 국가에 비해 공업화가 늦었으나 2번의 세계대전 때의 전쟁특수에 힘입어 공업경제가 크게 발전한 나라입니다. 그 후 1960년대의 자유무역 환경과 원만한 노사 관계, 정치적 안정을 유지하여 기계, 운송기기, 에너지산업, 통신, 전자 등 부문에서 세계적인 산업국가로 성장한 성공적인 모범 국가입니다.

그렇지만 유럽의 여러 나라 중에서 차종이 가장 다양하지 못한 나라입니다. 자동차의 태반은 역시 ‘볼보’였습니다. 볼보는 이 나라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수도권에 또 다른 매장을 개장하여 가구 상권을 바꾼 ‘이케아’도 이 나라 브랜드입니다.

꿈속처럼 몽롱한 멜로디의 ‘Fernando’, 연꽃잎에 빗물이 튀듯 밝고 맑은 ‘Chiquitita’, 가을바람에 흐늘대는 커튼 같은 ‘Andante’. 이쯤이면 아셨을 겁니다. 그룹 ABBA! 바로 이 나라 출신 밴드였습니다. ‘밴드였다’고 표현하는 것은 지금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지나치게 과중한 세금 때문에 국적을 옮겼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발칙, 맹랑하던, 그러나 순수했던 말괄량이 삐삐도 이 나라의 창작물입니다. 육상과 핸드볼 선수였던 아버지와 농구선수인 엄마 사이에서 좋은 유전자만 골라받아 1970년에 태어난 역사상 가장 성공한 여자 프로 골프선수 ‘안니카 소렌스탐’도 이 나라 출신입니다.

글 사진 조용필 여행작가

http://blog.naver.com/feelyoume

조용필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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