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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2일(수) ㅣ
학습 장애-치매 위험 난청, 나이와 상관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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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7 00:0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1. 고교 2학년인 이모(18) 군은 수업 시간 외에는 늘 귀에 이어폰을 꽂고 지냈다. 큰 소리로 음악을 듣거나 친구와 통화를 할 때도 이어폰은 필수였다. 하지만 점점 작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고, 누가 말을 걸어도 한 번에 알아듣지 못했다. 결국 이 군은 병원에서 ‘소음성 난청’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2. 주부 최모(68) 씨는 늘 TV 볼륨을 높였다. 드라마를 볼때 배우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듣지 못한 탓이었다. 손자들과 전화 통화를 할 땐 목소리가 점점 커졌고, 여러 사람과 한꺼번에 대화하기도 어려웠다. 진단 결과 최 씨는 노인성 난청이 심한 상태였다.

난청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과거 노인들이 흔히 겪던 난청은 스마트폰과 개인음향기기가 대중화되면서 젊은 층에게도 확산되고 있다. 청소년기의 난청은 학업 능력을 떨어뜨리고, 노인성 난청은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중고생 10명 중 2명은 소음성 난청 위험

#장시간 이어폰 끼고 음악듣는 청소년

#중학생 17.9% 고교생 16.5% 위험군

귀로 들어온 소리는 고막을 진동시키고, 이 떨림은 달팽이관에 있는 림프액에 파동을 일으켜 청각 세포를 자극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큰 소리가 들어오면 자극 정도가 심해지면서 청각 세포가 손상을 입는 소음성 난청이 생기게 된다.

과거에는 공장이나 공사현장 등 소음이 심한 직장에서 근무하다가 청력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시간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청소년이나 젊은 층이 소음성 난청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전국 중·고생 3천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평균 주파수 영역(0.5, 1, 1.5KHz)에서 난청(15데시벨 이상)의 비율은 중학교 1학년 12.7%, 고등학교 1학년은 10.4%로 나타났다. 소음성 난청의 가능성이 있는 고주파 영역을 포함한 경우 중학교 1학년에서 17.9%, 고등학교 1학년에서는 16.5%로 조사됐다.

◆‘60/60 원칙’ 지키고 1시간마다 10분씩 쉬어야

#최대 음량 60% 이하 하루 60분 미만 이용

#시끄러운 환경선 이어폰보다 헤드폰으로

청소년기에 난청이 생기면 학업 성취도에 큰 영향을 준다. 말을 알아듣기 어려워지면서 불안감을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다. 또 성인이 됐을 때 심한 난청으로 진행돼 의사소통 장애와 노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소음성 난청이 생기면 높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게 된다. 악화되면 평상시에 대화할 때도 상대방의 말소리를 잘 구별할 수 없게 된다. 귀에서 ‘삐~’ 또는 ‘윙’ 등의 소리가 들리는 이명이 생길 수 있다.

망가진 청각세포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약물이나 수술은 없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이유다.

청력 손상은 소음의 강도와 노출 시간에 비례하므로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하루에 60분 미만’을 이용하는 ‘60/60 원칙’을 지켜야한다. 1시간 동안 이어폰을 사용했다면 10분간은 빼서 귀에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이어폰을 쓰지 않고, 꼭 써야한다면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이 낫다.

유명훈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어린이`청소년의 소음성 난청은 초기엔 증상이 없다가 10~15년 이후에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기적으로 청력검진을 해서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이 난청

#유전적 영향·생활습관에 따라 청각 노화

#인지 저하로 우울증·치매 발병 위험 증가

노인성 난청은 달팽이관 세포와 청신경이 노화되면서 기능이 떨어지는 게 원인이다. 65세 이상 인구의 38%가량이 노인성 난청을 겪으며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노인성 난청은 양쪽 귀에 비슷하게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두 귀의 청력 차이가 크다면 다른 원인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다. 청각 노화는 유전적인 영향으로 빨리 오기도 하고, 소음에 자주 노출되거나 흡연, 짠 음식, 당뇨병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인성 난청 초기에는 높은 주파수의 ‘고음’을 듣기 어려워진다. ‘스’ ‘츠’ 등과 같은 고음을 잘 듣지 못하기 때문에 대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주변이 시끄러우면 말을 알아듣기 더욱 어려워지고 이명이 생기기도 한다.

난청이 진행되면 사람들과 만남을 피하게 돼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우울증 등 2차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난청은 또한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고 치매 위험도 높인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와 국립노화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난청을 겪는 노인은 청력이 정상인 노인보다 치매 발생 확률이 2~5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청기 사용 꺼리지 않아야

#노인성 난청 초기라면 보청기 사용을

#효과 없을 땐 중이이식·인공와우이식

노화로 떨어진 청력 자체는 회복되지 않는다. 다만 노인성 난청 초기에 보청기를 사용하면 우울증이나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순음청력검사상 40데시벨보다 작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 보청기 착용을 권장한다. 난청의 정도에 따라 보청기와 중이이식(이식형 보청기), 인공와우이식 등의 치료가 가능하다.

보청기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난청이 진행되기 전에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청기는 본인의 장애 정도나 특성에 맞추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시중에 판매되는 저가의 증폭기형 보청기는 청력 손실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청기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 중이이식이나 인공와우이식수술이 도움이 된다.

유명훈 교수는 “노인성 난청은 식생활이나 소음 노출 등 환경적 요인도 작용하므로 소음 노출과 술, 담배, 커피 등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 질환을 예방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 유명훈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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