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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명가' 삼성의 추락] <하> 변화 없이는 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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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9 00:0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삼성 선수라는 자부심 심고, 장기적 안목서 선수단 구성
2017시즌 현재 삼성 라이온즈가 처한 상황은 참혹하다. 야구단을 아껴온 팬들은 당혹스럽다. 야구단을 산하로 둔 제일기획에 비난의 화살이 많이 쏠린다. 하지만 그것은 표면적 이유일 뿐, 인사와 야구단 운영 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사태가 빚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결국 해법도 그 부분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제일기획이 투자에 인색해 야구단이 지난해부터 추락했다는 비난이 많다. 과연 그것이 가장 큰 원인일까. 야구단의 부진은 투자의 문제에 앞서 프런트의 문제라고 보는 지적이 많다. 실제 지난해 말 야구단 수뇌부가 상경, 제일기획 고위층을 만났을 때 '충분히 지원을 할 테니 야구를 좀 잘하라'는 말까지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계 인사 A씨는 프런트가 선수단과 제대로 소통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삼성에서 둥지를 옮겨 간 선수들 가운데 '마음이 떠나 그런 선택을 하게 된 이들이 왜 있는지'를 되새겨 봐야 한다는 것이다. 선수 간, 선수와 프런트 간 유대관계가 이어지게 하지 못하고 삼성 선수라는 자부심을 유지할 수 있게 관리하지도 못한 게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우승을 반복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다. 우승 멤버 몇 사람쯤은 없어도 된다는 자만심이 결국 독이 됐다고 본다"며 "선수가 자만심에 차 있으면 지도자가 따끔하게 이야기하거나 팀에서 내보내면 된다. 그런데 프런트가 그렇다면 일이 커진다. 그게 지금 삼성의 현실이다. '웬만하면 되겠지'라는 안이함이 부른 참사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B씨도 프런트가 선수단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게 이 같은 참사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삼성을 떠난 선수 가운데 팀의 구심점이 될 만한 선수도 있었는데 그런 계산을 하지 못한 채 선수를 내보낸 것은 근시안적 처사였다는 것이다. 프런트 내에 미래를 내다보고 선수단을 구성해본 경험을 갖춘 인물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지 의문이라는 것도 궤를 같이하는 얘기다.

그는 "감독은 단기적인 구상에 치중하더라도 프런트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선수단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 같은 노력을 제대로 했다면 이런 상황이 벌어졌겠느냐"며 "코칭스태프 추가 개편 등 단기 처방을 할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프런트가 변해야 한다. 프런트의 능력이 뛰어나야 구단이 강해진다"고 주장했다.

C씨는 더 직설적으로 화살을 쐈다. 지난해 9위에 그친 뒤 단장과 감독이 바뀌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다. 그런데도 정작 사장은 그 자리에 눌러앉아 있다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선수 수급 등 전력 구성 업무를 맡은 프런트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겠지만 그 모양을 계속 두고 본 사장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야구에 대해, 구단 운영에 대해 잘 모르면 폭넓게 의견을 구해야 한다. 늘 보는 사람들 혹은 내부 사람들끼리만 이야기를 나눠 무슨 발전이 있을지 의문이다"며 "취사선택은 그다음 문제라 해도 야구와 승부, 구단 운영에 대해 잘 아는 이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한다. 그리하지 않는다면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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