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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복장, 평생 기억에 남겠죠" 고3 졸업사진 유명인 코스프레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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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0 00:0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파격 분장·우스꽝스러운 포즈, 유승민 딸 유담 씨 패러디 등
 
지난 16일 오후 달서구 대곡동 대구수목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국정 농단의 주역 최순실 씨의 복장과 분장을 한 고교생들이 몰려들었다. 파격적인 분장에 휴식을 취하던 시민들은 깜짝 놀랐지만 학생들은 개의치 않고 저마다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했다. 이들은 대구 남구의 한 고교 3학년 학생들로 졸업사진 촬영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최근 고교 3학년 학생들이 이색 복장을 하고 졸업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SNS상에는 대구시내 고교생들이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을 모방한 사진들이 연일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유명인 '코스튬플레이'(코스프레`컴퓨터 게임이나 만화 속의 등장인물로 분장하고 즐기는 일) 중 정치 풍자가 단연 인기다. 요즘은 바른정당 유승민 국회의원의 딸 유담 씨를 패러디하는 것이 가장 '핫' 한 따라잡기 대상이라고 학생들은 전했다.

학생들은 일생에 한 번뿐인 고교 졸업을 기념하기 위해 이 같은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한다. 김모(18) 군은 "평생 기억에 남을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 최순실 복장을 했다. 친구들과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느라 고심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도 애초 우려와 걱정을 했지만 달라진 시대 분위기를 반영해 수용하는 분위기다. 한 고교 3학년 부장교사는 "몇 해 전부터 개성 넘치는 포즈로 사진을 찍는 학생이 늘더니 이제는 독특한 분장과 복장까지 등장하고 있다"며 "세월이 흘러 졸업앨범을 펼쳤을 때 좋은 추억거리가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색 졸업사진 찍기의 원조는 경기도 의정부고로 알려지고 있다. 의정부고는 지난 2013년부터 졸업사진 촬영 당일 기상천외한 분장을 하고 등장한 학생들 덕에 인터넷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이후 '의정부고를 따라잡겠다(?)'고 나선 학생들이 전국 각지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학생들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한다. 실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이듬해 의정부고는 촬영 당일 '정상적인 복장'을 주문해 학생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학생들은 사진 촬영을 거부했고,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사과까지 하고 나서야 촬영이 재개됐다.

지역 한 고교 교장은 "학생들의 복장에 깜짝 놀랐지만 시대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고 학생들의 의사를 존중해주려고 한다"며 "다만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어서 내년부터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건전한 학생 문화로 계승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구민수 기자 ms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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