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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에는 지방이 없다] ⑥대구경북 스스로도 반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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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1 09:25:44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이것저것' 백화점식 사업 제안…정권 배려만 믿다 번번이 좌절
 
 
 
최근 대구경북에서 개발추진되는 산업단지형(일부는 클러스터) 사업만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첨단복합의료단지,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 포항 외국인부품소재전용단지, 대구국가과학산업단지, 구미5국가공단 등 10여개에 이른다.

또 기계부품소재, 모바일, 지능형자동차, 로봇, 신재생에너지 등 개별 산업육성 계획도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어느 프로젝트가 대구·경북의 대표 브랜드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간다.

이재훈 영남대 교수는 “중앙정부와 청와대 등에 지역 프로젝트를 세일즈(sales)하기 위해서는 지역 산업·경제 환경에 가장 부합하고 차별화한 대안을 제시할 때 성공가능성이 있지 백화점식으로 사업을 제안했다가는 실패한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통합만이 살길이다

“대선공약이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그래도 지역출신 대통령인데 지역에 대한 배려가 있지 않겠냐는 기대는 환상입니다.”

대구경북은 지난 10여년간 각종 대형 프로젝트들을 쏟아내면서 산발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프로젝트 하나 속시원히 해결된 게 없다. 다른 지역에서도 추진하고 있는 비슷한 사업을 ‘우후죽순’격으로 만든 탓이다.

전문가들은 프로젝트의 남발보다는 지역의 현실과 비전에 걸맞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해법은 대구경북의 강점을 살리고 서로 협력하는데서 찾아야 한다는 것.

이재훈 영남대 교수는 “첨단기술은 디지털 컨버전스라는 1차 융·복합화하고 IT(정보기술)로 수렴되는 2차 융·복합화를 거쳐, 의료·자동차·건설·교육 등으로 확산되는 3차 융·복합화 과정에서 나온다”며 “산업적으로는 IT산업과 기존 제조업과의 융합, 공간적으로는 지역간 역할분담과 기능배분을 하는 융합벨트를 구축해야만 시너지효과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실효성 있는 ‘그랜드플랜’을 세워라

청와대 홈페이지 주요 국정과제 코너에 들어가면 ‘새만금’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새만금은 전북지역 주요사업이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그 계획의 위치가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충청권을 위한 사업이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시각.

대전의 대덕연구단지, 충북의 오송생명과학단지 등을 묶어 과학·기술·산업벨트를 만드는 구상을 갖고, 행정중심복합도시 차질로 흔들릴 충청권의 민심을 잡으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대전권은 물론 서남해안권에도 지역간 연계를 통한 대형 마스터플랜이 진행되고 있는데 반해 대구와 경북의 신산업 구상은 자동차, 모바일, 로봇 등 단위산업 분야를 막연히 육성하고 키우겠다는 식으로 준비되고 있다. 각 산업분야 간 연계고리도 불분명하다. 중앙무대에서 설득력이 없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구경북연구원 장재호 첨단산업연구실장은 “IT산업과 다른 분야와의 융합이 진전되면서 새 정부도 기술 및 산업간 융합으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려 하고 있다”며 “대구경북이 특화할 수 있는 세부 분야를 찾아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홍철 대경연 원장도 “많은 분야 중에서 비교우위 요소를 찾아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제시하지 못하면 지역사회의 위기와 침체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대구경북도 ‘융합’을 화두로 그랜드 플랜을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형 거버넌스(리더십) 창출을

중앙정부의 지원과 별도로 일자리창출, 인재육성 등 지역차원에서 가능한 사업들에 대해 재원과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대구경북 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협력 모델창출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 그룹에서는 지역에서 최초로 ‘지방형 거버넌스(리더십)’ 모델 구축을 통해 지식경제, 글로벌마켓,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 가칭 ‘대구경북경제선진화위원회’를 구성해 고용, 지식경쟁력강화, 혁신클러스터, 학습공동체를 구축하거나 창출해야 한다는 것. 위원회에는 시장·도지사를 공동 의장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분야별로 시·도 행정기관과 관련 지원기관, 전문가그룹이 참여하는 집행기관을 둬 사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효수 영남대 교수는 “수요자와 공급자 간 파트너십 부재로 중복투자나 사업의 낭비요소가 많고 기관 간 협력이 잘 안 되고 있다”며 “인적자원개발과 일자리창출, 지역 지식경쟁력을 체계적으로 개발·육성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지역 거버넌스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권을 배출했다고 특혜를 기대하는 것도 금물. 지역 출신의 정부 한 관료는 “모든 정보가 공개되는 상황에서 정권이 특정지역을 일방적으로 봐준다는 것은 어렵다. 더군다나 이 정부는 시장과 경쟁의 원리를 내세우고 있는데 대구경북이라고 배려가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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