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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3주년 맞은 한국뇌은행] 2022년까지 200명 이상 조직 확보 '국가 뇌연구 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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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5 00:05:02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전국 협력병원과 연게 강화, 연구 지원키로
 
오지원 경북대학교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가 포르말린에 보관하는 있는 뇌 일부를 들어 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올해 설립 3주년을 맞은 한국뇌은행(은행장 김종재)이 국가 뇌연구 허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14년 정부 주도로 한국뇌연구원(원장 김경진, 대구 동구) 산하에 설립된 뇌은행은 인간 뇌조직을 체계적으로 확보`관리, 연구자에게 제공하는 일을 한다. 뇌은행은 앞으로 전국 병원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뇌연구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뇌은행은 어떤 곳?

초고령화 사회가 임박해 있다. 2026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0%를 넘을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한다. 국내 뇌질환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뇌연구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인간의 뇌를 직접 연구하는 데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인간의 뇌를 기증받는 일은 쉽지 않고, 그렇다고 동물의 뇌에서 얻은 연구결과를 사람에 직접 적용하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뇌은행은 인간 뇌를 직접 연구해야 할 필요성에서 탄생했다.

뇌은행은 알츠하이머,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뿐 아니라 자폐증, 우울증, 뇌전증 등 다양한 뇌질환을 앓는 환자들과 가족, 또는 일반인으로부터 '뇌연구자원'(생전 또는 사후에 인체에서 수집한 뇌`척수의 전체 또는 일부 등)을 기증받아 보존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연구자들에게 제공하는 기관이다. 뇌은행 류연진 선임연구원은 "국내 뇌연구를 활성화하고 뇌질환 진단 및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했다.

대구경북에서는 칠곡경북대병원 뇌은행이 지난해 처음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뇌조직을 특수보관하는 장비와 부검실 등을 갖추고 있다. 현재 한 기증자의 전뇌(全腦)를 좌뇌와 우뇌로 분리해 특수 보관하고 있다. 좌뇌는 조직 변질을 막기 위해 영하 70℃의 저온상태로 냉동 보관 중이고, 우뇌는 고정액에 담가 보존하고 있다. 뇌조직은 얇은 슬라이스 형태로 표본화해 연구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

◆뇌은행`병원, '뇌은행네트워크' 구축

뇌은행은 병원과의 협력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은행은 현재 국내 6개 병원(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부산대병원, 강원대병원)과 '한국뇌은행네트워크'(Korea Brain Bank Network`KBBN)를 구축하고 있다.

뇌은행은 권역별 협력병원에서 보존하고 있는 뇌연구자원의 정보(기증자 정보, 임상정보 및 병리정보 등)를 통합 관리하고, 그중 공개 가능한 정보에 대해서 'KBBN 포털사이트'(http://kbbn.kbri.re.kr)를 통해 연구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뇌은행이 추진하는 인간 뇌자원 보존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한국뇌은행네트워크는 2015년부터 최근까지 28명으로부터 사후 뇌기증을 받아 협력병원에 보존하고 있다. 2022년까지 200명 이상의 뇌조직을 확보해 본격적으로 필요한 연구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뇌은행은 올해부터 사후 뇌조직뿐 아니라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생전 뇌연구자원(생검 조직 등) 수집도 시작했다. 이달 18일 서울아산병원으로부터 알츠하이머병 및 퇴행성 뇌질환 환자의 혈액검체 200여 건을 기탁받았다. 지난 한 해만 국내에서 146명이 사후 뇌기증 동의서를 작성하는 등 뇌연구 활성화를 위한 뇌기증 문화도 차츰 확산되고 있다.

◆2022년까지 '뇌은행 3.0' 구축

뇌은행은 출범 후 3단계 중장기 발전 방안 로드맵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까지 뇌은행 운영기반을 구축(뇌은행 1.0)한 데 이어 2019년까지 뇌자원 품질향상을 위한 운영표준을 정립(뇌은행 2.0)한다. 2022년까지는 연구자 맞춤형의 스마트 연구지원서비스를 구축(뇌은행 3.0)할 계획이다.

뇌은행은 아울러 ▷뇌자원 추가 확보 ▷뇌연구 플랫폼 구축 ▷뇌기증에 대한 인식 개선을 당면한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뇌은행은 또 사인 규명 및 병리학적 해부 이외에 연구목적의 뇌조직 이용을 허용해달라는 취지의 '시체 해부 및 보존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올해 발의될 예정이어서 주목하고 있다.

뇌은행의 발전은 대구시의 새 정부 공약 중 하나인 '뇌연구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 뇌은행 측은 "협력병원 뇌은행 지원사업을 통해 국가 뇌연구 클러스터 사업화 지원뿐 아니라 뇌연구 기반의 맞춤 의료산업을 육성하는데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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