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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18일(목) ㅣ
[메디컬 퓨처스] 전영산 구병원 갑상선·유방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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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전영산 센터장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에선 먹성 좋은 포(팬더)에게 무술을 가르치느라 애를 먹는 사부가 나온다. 포, 무적의 5인방을 가르치는 시푸(랫서팬더)가 그 주인공. 작은 체구에 날렵한 몸놀림, 진지한 성격을 가져 정반대 유형인 포와 더욱 비교가 된다. 그는 평화의 계곡 사람들에게 있어 정신적 지주다.

전영산(44) 구병원 갑상선`유방센터장의 별명은 시푸다. 작은 체구부터 풍기는 이미지까지 시푸와 닮았다. 그의 환자 중 한 명이 웃으며 한 이야기가 주변에 퍼지면서 별명으로 굳어졌다. 그 역시 시푸처럼 실력도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무술이 아니라 의술 분야에서다.

◆칼은 들었지만 친절하고 자상한 외과 의사

“시푸라는 별명 말인가요? 저는 좋습니다. 환자분이 저를 편하게 여겨 그런 말도 해주신 것 아닐까요? 또 애니메이션 속 시푸의 이미지도 마음에 듭니다.”

전 센터장의 말과 움직임에선 활기가 넘친다. 전 센터장을 찾는 환자들은 그가 친절하고 자상한 의사라고 한다. 애가 타는 환자들로선 의사의 그런 모습에 더욱 감동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 센터장은 그게 당연한 일일 뿐이라며 말문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그는 “환자에게 설명할 때 ‘내가 그 입장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얘기한다. 구병원은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곳에서 갑상선 수술을 괜히 받은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지 않게 더 신경을 쓴다”며 “교감을 한다는 생각으로 나이, 결혼 여부, 가정생활 등 상세히 묻는다. 환자에 대해 잘 알아야 그에 맞춰 설명해줄 수 있다”고 했다.

대학교수 자리는 적지 않은 의사들에게 떨치기 힘든 유혹이다. 전 센터장은 외과 분야 전문의 자격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했을 정도로 일찌감치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준 인재. 그도 대학교수 직함을 달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그 자리를 마다하고 구병원이 2010년 개소한 갑상선`유방센터 초대 센터장을 맡았다. 구병원 갑상선`유방센터는 개소 후 1천600여 회 갑상선 수술을 시행, 재출혈로 수술을 다시 한 사례가 아직 한 번도 없다. 재발 수술도 두 번 했을 뿐이다. 꼼꼼한 성격인 전 센터장이 그답게 충분한 사전 설명과 수차례에 걸친 검사 결과 확인, 섬세한 수술 등으로 쌓은 탑이다.

그는 “대학에 안주하기보다 내 힘으로 새로운 것을 이뤄보고 싶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 대학병원과 달리 첫 검사부터 진단, 수술, 치료까지 모두 내 손으로 한다. 그만큼 환자가 만족할 때 느끼는 보람도 더 크다”며 “병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이만큼 클 수 있었다. 하고 싶은 연구, 학회 활동, 수술 모두 해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갑상선암 수술의 메카가 되길 꿈꾼다

갑상선은 목 앞 중앙에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이다. ‘아담의 사과’라고도 불리는 윤상연골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우리 몸의 세포가 일을 잘할 수 있게 대사 조절, 열 생산, 체온 유지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갑상선암은 일반적으로 완치율이 높고 암의 진행이 느릴 뿐 아니라 예후가 좋아 ‘착한 암’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한때 갑상선암은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 센터장은 고개를 젓는다. 그는 “갑상선암의 완치율이 높은 것은 고생하는 외과의사들의 공이다. 그런데 일부에서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말하면서 과잉 진료라고 깎아내리는 건 아쉬운 일”이라며 “착한 암이라곤 해도 아직까진 수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센터장은 센터가 문을 열었을 때부터 초음파 절삭기를 쓰고 있다. 요즘엔 보편화됐지만 당시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초음파 절삭기를 잘만 사용하면 출혈 예방을 위한 배액관과 실(봉합사) 없이도 수술을 완료할 수 있다는 게 전 센터장의 설명이다. 구병원은 이미 1천여 회 이 수술을 성공한 바 있다.

갑상선암 수술 후 흉터나 목소리에 변화가 생길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전 센터장은 “되돌이 후두신경(성문을 열고 닫는 근육을 관장하는 신경)을 절제한다면 목소리가 변하겠지만 집중력을 기울여 집도한다면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최대한 작게 수술 부위를 열고, 꼼꼼히 봉합한 뒤 상처를 잘 관리한다면 흉터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겨드랑이 등을 통해 내시경 수술을 진행하면 목에 횡으로 흉터가 생길 일도 없다”고 했다.

전 센터장은 힘들다는 외과의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외과의는 사람의 몸에 칼을 대는 걸 허락받았으니 신성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 환자의 삶을 연장해주고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자가 외과의”라고 했다. 제2구병원이 생기고 그곳을 갑상선`유방암 전문병원으로 가꾸는 게 전 센터장의 꿈이다. 그는 “학회 활동과 연구를 꾸준히 하면서 발을 넓혀 나가다 보면 그 꿈이 이뤄질 날도 좀 더 빨리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전영산 센터장

▷1974년 출생 ▷영남대 의과대학 외과학 레지던트`석사 수료 ▷외과 분야 전문의 자격시험 전국 수석 ▷영남대 유방`갑상선외과 전임의 ▷한국유방암학회 지정 유방암 분야 세부 전문의 ▷영남대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외래교수 ▷대한갑상선학회 정회원 ▷대한외과학회 평생회원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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