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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진의 '과학으로 진화하는 축구'] 순간적 스피드·파워 더 중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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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4 10:55:02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려면 전·후반을 끊임없이 달릴 수 있는 지구력 등 체력을 갖춰야 한다. 순간적인 스피드와 강한 슈팅을 위한 파워도 체력의 중요한 요소다. 축구선수에겐 끊임없는 지구력의 바탕이 되는 유산소성 능력과 순간적인 스피드, 파워의 바탕이 되는 무산소성 능력이 모두 요구되는 것이다.

축구에서 중요한 요소인 기술 발휘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다.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도 체력을 중요시하고 있다. 외국의 전문 피지컬 트레이너를 영입, 선수들을 단련시키는 한편 체력측정 결과를 대표선수 선발기준으로 삼았다. 또 훈련 때 무선 송수신기의 신호를 사용해 개개인의 체력 및 전술 수행 능력을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무선 경기력 측정시스템'을 활용했다. '공포의 삑삑이'로 불리는 심장박동 측정 센서는 20m 왕복달리기(셔틀 런)를 수행하면서 선수들의 체력과 피로 회복속도를 확인한다.

월드컵에서 우승하려면 8경기를 해야 한다. 더욱이 남아공 대회의 몇몇 경기는 고지대에서 열려 심폐지구력이 경기결과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지만 축구경기를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지구력이 전부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전·후반을 통틀어 선수들은 10~13㎞의 거리를 뛰는데, 그 거리는 포지션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최전방 공격수나 후방 수비수들은 전체 뛰는 거리가 10㎞에 미치지 못한다. 물론 선수들이 자신의 최대속도로 달리는 비율은 전체경기 중 5, 6% 정도이며 비교적 빠른 속도로 달리는 비율도 20~25% 정도이다. 나머지 약 50%는 조깅 속도이며 그냥 걸어 다니는 경우도 약 25%를 차지한다.

월드컵에서 한 경기를 모두 뛴 선수들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평균 볼 터치 횟수는 60회이다. 브라질의 펠레선수는 1경기당 평균 96회 볼을 터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축구선수를 발굴할 때는 지구력을 갖춘 선수보다 육상의 단거리선수처럼 빠른 스피드와 파워를 가진 선수가 우선시된다. 지구력은 훈련을 통해 끌어올릴 수 있는 범위가 높지만 스피드나 파워는 훈련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범위가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골을 성공시킬 수 있는 기회는 대부분 최대속도로 달리는 5, 6%의 범위에서 발휘되는 파워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축구선수는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인 방향전환을 바탕으로 전·후, 좌·우로 움직이는 만큼 다양한 방향으로 달리는 능력이 함께 요구된다. 순간적인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은 지구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스피드와 파워에 의해 결정된다. 공격수와 수비수 간의 경쟁에서는 최대속도와 순간적인 임기응변 능력에서 승부가 결정나기 때문에 순발력과 스피드의 토대가 되는 무산소성 능력이 축구선수에게 더욱 강조된다. 둥근 볼의 다양한 방향에 따라 신속하게 움직이거나, 강하고 정확한 슈팅을 수행하거나, 보다 높이 점핑할 수 있는 탄성을 발휘하는 천부적인 파워는 축구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체력 요소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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