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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퓨처스] 권동락 대구가톨릭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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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4 00:0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파열된 근육 줄기세포로 재생, 예술작품 같았죠”
 
권동락 교수는 1972년 부산 출생. 부산대 의과대 졸업. 전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전임강사. 전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조교수. 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 재활의학교실 부교수.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임상과장.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병원 연수.
미세전류로 근육 재생 연구에 몰두

머리 한쪽으로 기운 신생아 치료중

환자 자세 3D 구현 공대 찾아 협업

“X-선 없이 척추 상태 알 수 있을 것”  

권동락(45) 대구가톨릭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의 연구실은 늘 자정이 다 돼서야 불이 꺼진다. 새로운 연구 주제가 떠오를 때마다 관련 논문을 찾고 자신의 논문을 정리하느라 바쁜 탓이다. 그는 지난 2010년 대구가톨릭대 교수로 부임한 이후 7년간 30여 편의 논문을 냈다. 지난 2015년에는 한 해 동안 무려 6편의 논문을 제출해 최우수 학술상을 받기도 했다. “연구 좀 그만하라”는 동료들의 농담 아닌 농담이 따라다니는 이유다.

권 교수의 연구는 ‘재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그는 줄기세포로 파열된 회전근개를 재생하는 연구에 성공했다. 무사히 재생된 회전근개 조직을 보면서 그는 “어떤 예술작품보다 아름답다”고 감탄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동료 교수님이 ‘권 교수님, 드디어 미치셨군요’라고 하더군요. 하하하.”

◆근육 재생과 새로운 진단법 관심

권 교수는 미세전류로 근육을 재생하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사경’(斜頸)을 가진 신생아를 미세전류로 치료하고 있다. 일반적인 전기치료는 근육에 물리적 자극을 주지만 미세전류는 근육을 움직이지 않고 전류만 주입하기 때문에 신생아에게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사경 치료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태어난 지 3개월이 되면 아기가 목을 가누게 돼 치료가 힘들다”고 했다. 그는 기존의 미세전류치료기를 소형화는 데도 성공했다. 소형 치료기를 깁스한 골절 부위에 부착하면 미세전류가 근육의 단백질 형성에 도움을 줘 약해진 근육을 되살리는 효과가 있다.

권 교수는 CT나 MRI 등 영상진단장비를 이용하지 않는 새로운 진단법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조직의 탄성도를 색깔로 보여주는 탄성 초음파로 근골격계 질환을 진단하는 방법을 제시했고, 사경으로 굳은 근육과 뇌성마비로 인한 근육경직을 측정하는 방법도 고안했다. 요즘 권 교수는 근육의 손상 정도를 확인하는 진단법을 고민 중이다. “근육이 손상되거나 굳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 돼 혈류량이 줄거든요. 근육의 혈류량을 측정하면 병의 진행 정도나, 치료 경과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요.”

◆저명한 연구자 직접 찾아 공동연구

권 교수는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환자에게 미칠 위험은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할 방법을 찾느라 고민한다. 가령 신생아 사경을 진단할 때 방사선 노출 위험이 있는 CT 대신 초음파검사로 진단하는 방법을 찾는 식이다. 다른 분야의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필요하다면 공과대 교수님도 찾아간다”고 했다. 실제 권 교수는 같은 대학 자동차공학과 교수와 공동으로 센서를 이용해 환자의 자세를 3D로 구현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는 “머지않아 X-선 촬영을 하지 않아도 환자의 척추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그는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제시하는 게 내 사명이지만 선택은 환자의 몫”이라고 했다. 재활치료는 생사를 넘나드는 응급 수술과 달리 환자가 경제적 여건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는 게 이유다. 권 교수는 “진료시간 끄트머리에 찾아온 환자를 돌려보내지 못해 퇴근이 늦어질 때도 많다”고 했다. “진료 마감 시간에 오신 노인 환자를 1시간가량 치료한 적이 있어요. 불 꺼진 병원 복도를 걸어가면서 거듭 고마워하는 어르신을 보고 마음이 뿌듯했죠.”

그는 앞으로 “근육과 관련된 난치병을 치료하고 싶다”고 했다. “무엇보다 병의 원인이 확실치 않고 치료법도 확립되지 않은 미지의 병,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정복하는 것이 꿈입니다. 꿈은 클수록 좋지 않을까요?”

사진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이혜진 기자 hattch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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