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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7월 27일(목) ㅣ
여름철 고민, 액취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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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4 00:0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지방흡입기로 땀샘 제거…흉터 없이 일상 복귀
 

유전적 성향 강해 부모와 같은 증상

비만 체형, 남성보다 여성이 많아

심하지 않으면 샤워`통풍 옷 도움

직장인 권모(33) 씨는 여름이 되면 버스나 도시철도를 타지 않는다. 유난히 더웠던 어느 날 시내버스를 탔다가 주위 사람들이 멀찍이 피하는 경험을 한 탓이다. 권 씨는 “잔뜩 찡그린 사람들의 얼굴을 본 뒤에야 겨드랑이에서 암내가 심하게 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유난히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라 자주 씻고 향수를 뿌려도 냄새가 쉽게 가시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이면 불쾌하고 역겨운 암내가 나는 ‘액취증’으로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액취증은 아포크라인 땀샘에서 분비된 땀이 세균에 분해되는 과정에서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바뀌어 불쾌한 냄새를 풍기는 게 특징이다. 액취증이 있는 이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고, 심리적으로 위축돼 대인관계에 큰 어려움을 느낀다.

◆성인 100명 중 5명은 ‘암내’ 고민

우리 몸에는 200만~300만 개의 땀샘이 있다. 땀샘은 체온을 조절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에크라인 땀샘과 겨드랑이 등 은밀한 부위에 많이 분포한 아포크라인 땀샘으로 구분된다.

액취증을 일으키는 땀은 아포크라인 땀샘에서 분비된다. 우윳빛에 가깝고 점도가 높은 이 땀은 처음에는 냄새가 나지 않지만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암내를 풍긴다. 아포크라인 땀샘은 95%가 겨드랑이에 집중돼 있고 음모와 유두, 배꼽 부위에도 분포한다.

특히 아포크라인 땀샘이 과도하게 발달돼 있고, 분비 기능이 활발할수록 냄새가 심하게 나며, 내분비 기능이 왕성해지는 사춘기에 심하고, 폐경이 지나면 거의 사라진다.

액취증은 성인 남녀 100명 중 5명 정도가 갖고 있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이, 마른 체형보다는 비만 체형에서 많이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월경 기간을 전후해 냄새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액취증은 유전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부모 중 한 사람이 액취증을 갖고 있으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액취증 환자 중 20% 정도는 가족력이 없는 상태에서 증상을 호소한다.

◆원인 땀샘 제거가 근본 해결법

암내가 심하지 않을 때는 항균비누 등으로 몸을 자주 씻고, 면으로 된 속옷이나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으면 냄새를 줄일 수 있다. 데오드란트 등 땀억제크림이나 로션, 파우더, 항생제연고 등도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장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액취증의 원인인 아포크라인 땀샘을 제거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아포크라인 땀샘이 분포된 겨드랑이의 피부를 모두 잘라내고 나머지 피부를 당겨 봉합하는 수술이 주로 시행됐다. 그러나 이 수술법은 흉터가 심하고 어깨 관절의 움직임에 제약이 생기며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했다.

이후에는 겨드랑이의 주름을 따라 2~3㎝가량의 절개선을 내 피부를 얇게 들어 올린 다음 아포크라인 땀샘을 제거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들어 올린 피부는 다시 원래의 위치에 고정하고 4, 5일간 압박드레싱을 한다. 심한 환자도 치료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절개선에 흉터가 남을 수 있고 수술 부위가 아물 때까지 운동의 제약이 따른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절개 부위를 최소화한 뒤 지방흡입기로 땀샘을 제거하는 수술법이 사용된다.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게 특징.

박대환 대구가톨릭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제모 레이저나 고바야시 침, 보톡스 등을 이용하거나 특수한 장비를 사용하는 방법도 활용된다”고 말했다.

도움말 박대환 대구가톨릭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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