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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철의 ‘별의 별이야기’] 배우  공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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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6 00:0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너무 못됐어! 욕먹어도 어찌나 반갑던지”
 

악역 캐릭터는 이미지 걱정

분노 표출 연기 두려워해 와

이번에 하고 나니 속이 후련

배우 공현주(33)는 최근 끝난 SBS 일일극 ‘사랑은 방울방울’에서 악역으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한 여자가 연인의 심장을 이식받은 남자를 만나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에서 한채린이라는 악역을 맡아 욕을 꽤 들었다.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는 다른 말이기도 하다.

공현주는 “이번에 역할을 준비하면서 드라마 ‘너는 내 운명’을 했을 때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느끼고 반성했다”며 “이유리, 김서형 선배 등 정말 독하게 연기한 분들의 모습을 보고 어느 정도까지 표현해야 하는지를 분석했고, 따라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실 예전에는 대본을 보면 ‘에이, 말도 안 돼’라며 부정적으로 접근해 답답하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세월이 흘러 이런저런 경험을 했잖아요. 말도 안 된다고 하는 일들이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현실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으니 답답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게 됐다고 할까요?(웃음) 물론 인생을 오래 사신 선배들에 비하면 깊이 있는 감정이 여전히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공현주는 또 “예전에는 우는 신이나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을 앞두고 두려웠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오히려 기다려질 정도였다”며 “절규하고 눈물 흘리는 신이 어려울 거로 생각했는데 하고 보니 후련하고 좋더라. ‘너는 내 운명’ 때 이렇게 해야 했는데, 그렇게 못 해서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짚었다.

‘사랑은 방울방울’이 인기 있었는지, 공현주가 악역 연기를 잘했는지는 식당과 시장, 백화점 등에서 파악할 수 있다. 어머님들은 공현주에게 “너무 못됐어!”라고 하기도 했단다. 공현주는 “어렸을 때는 ‘이런 캐릭터를 맡아 사람들이 나를 안 좋게 보면 어쩌나?’라는 걱정이 됐는데 지금은 ‘못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반가운 말이었다”며 “카페에 갔을 때도 대학생들이 많이 얘기해주고 알아봐 줬다. 드라마 관련 이야기도 나눴다”고 좋아했다.

비싼 장신구`화려한 옷 배역

슈퍼모델 출신이라 부담감

틀 벗어나니 편안한 느낌

2001년 슈퍼모델 출신인 그는 어린 나이에 연기에 입문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드라마에 참여하며 주어진 일만 잘하자는 생각이었다. 연기의 깊이를 생각할 시간과 여건은 주어지지 않았다. 특히 그동안은 화려한 역할을 많이 했기에 연기만 생각할 수도 없었다. 비싼 장신구에 화려한 옷을 입어야 했던 역할들은 연기적인 면보다 겉모습이 오히려 더 멋져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일종의 압박감이 작용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교도소에 수용돼 수의를 입었을 때 외적인 부분에 대해 아무런 생각을 안 해도 되니 오히려 편안한 느낌이 들 정도로 좋았다.

잘못된 선택으로 남들을 괴롭히고 자신까지 벼랑 끝으로 몰아넣은 한채린. 현실의 공현주는 잘못된 선택을 한 적이 있을까.

“그동안 수없이 잘못된 선택을 했겠죠. 하지만 그런 잘못된 선택이 지금 나를 있게 한 좋은 영향을 줬다는,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어요. 잘못을 반성하고 개선하려고 하기도 하고요. 배우를 한게 잘한 선택 같아요. 힘들지만 좋은 활동을 할 수 있고 뭔가를 어필할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활동하는데 배우가 아니면 꿈도 못 꿀 일이죠.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줄 수 있잖아요.”

공현주는 “이제는 어린 나이가 아니어서인지 욕심도 생기고, 조바심도 난다”고 했다. “하지만 조금은 더 편하고 부담 없는 역할로 시청자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한 그는 “특히 사극에 도전해보고 싶다. 지금 말 타기 연습을 하는데 연기 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사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진현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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