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imaeil.com을 시작페이지로  매일신문 페이스북 바로가기 매일신문 트위터 바로가기 무지개세상광고구독안내사업제휴
2017년 09월 20일(수) ㅣ
[민송기의 우리말 이야기] 팔은 안으로 굽는다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밴드로 기사보내기
2017-06-19 00:05:04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국회에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받지 못한 채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상조 위원장은 우리 시골 옆 동네 월림리 출신이고, 진외가가 우리 동네이다. 김 위원장은 경제학 분야에서는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는 분이어서 그분의 업무 능력에 대해서는 야당도 인정한다. 단지 야당이 현 정부와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 때문에 이런저런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야당이 하는 일은 무엇이든 지지를 하는 지역의 어른들도 이 문제에 대한 생각은 달랐다. 고향을 떠난 지 오래되었지만 어른들은 그를 도개면이 낳은 천재로 기억하고 있으며, 누구처럼 뻣뻣하고 거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상조 같은 사람은 안 쓰는 기 이상하지.”라고 말한다.

야당이 반대하는 데도 도개면에 사는 골수 야당 지지자들이 김 위원장의 임명에 찬성하는 것은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우리 속담의 의미를 잘 보여준다. 이 속담은 자기와 가까운 사람에게 정(情)이 쏠리는 것은 일반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비슷한 속담에 ‘가재는 게 편’이라는 것이 있지만, 이것은 자기편끼리만 뭉치려는 끼리끼리 문화의 부정적인 성격을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미의 결이 조금 다르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성격은 조금 약화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 말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설명하려고 하면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팔을 뒤틀면 바깥쪽으로도 굽을 수도 있고, 어깨나 몸통을 움직이면 안과 밖의 구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다고 치더라도 가장 난처한 것은 이 속담은 가깝지 않은 사람에 대한 차별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한국인들이 말하는 ‘정’이라는 것이 차별을 전제로 하는 것이냐 하는 물음이다. 실제로 우리 사회를 보면 그런 경향이 있기 때문에 뭐라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를 보면 안에 해당하는 우리 편에게 애정이 깊고 너그러워질수록 밖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가혹해지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자기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미워하기까지 한다. 미워할 이유도 딱히 없고, 분명하게 말할 수 없으면서도 말이다.

아무리 공정하게 세상을 바라보려고 해도 확실히 팔은 안으로 굽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조금 더 애정을 가지고 보고 조금 더 너그럽게 생각해 주면, 최소한 알지 못하면서 미워하지 않으면, 안으로 굽는 팔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범위는 우리 민족이라는 단위까지도 넓어질 수 있다. 억지로 팔이 안으로 굽지 않는 것처럼 보이려고 하기보다 굽을 수 있는 안의 범위를 넓혀 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민송기 대구 능인고 교사
매일신문 페이스북 / 온라인 기사, 광고, 사업 문의 imaeil@msnet.co.kr ⓒ매일신문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칼럼> 기사 더 보기 [more]   
 · [매일춘추] 백제를 만나다 2017-09-20
 · [기고] 현장 자원봉사 체험, 컨설팅의 기회 2017-09-20
 · [경제 칼럼] 소득분배 개선이 성장과 함께하려면 2017-09-20
 · [세사만어 世事萬語] 병문안 통제 시대 2017-09-20
 · [야고부] 불세출의 전략가 2017-09-20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NAVER Bookmark로 기사보내기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댓글이용안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속한 표현, 욕설, 특정인에 대한 비방, 상업적 내용을 담은 게시물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요뉴스
 
김광림 "경북도지사, 최경환 나오면 ..
첫 삽 뜰 수 있을까…'불안한' 안심..
송영무 "문정인 안보 특보로 생각 안..
대구공항 올 이용객 229만명…역대 ..
대구, 전기차기반 자율차 선도 도시 ..
성주에 18홀 대중골프장 조성
학교 앞에 20층 아파트 허가
고향서 일하고 싶은 대구 청년
지방대 출신 일자리 어디가나 열악
러프 덕분에 그나마 볼 만 했던 삼성..
제15회 每日新聞 광고대상 작품 공모
제26회 매일서예문인화대전
2017 전국다문화가족 생활수기공모
제1회 영호남청년문화예술박람회 수상
'신탁 방식' 재개발 바람불까
신탁회사가 재개발`재...
대구 수성구 아파트값 상승폭 줄었다
[부동산 법] 이혼 때 재산 분할 어떻게
대명3동 뉴타운 이달 조합원 분양
임대주택 4년→8년, 중도 장기 전환 가...
[생활 팁] 위장 탈 날 때 먹으면 좋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맵...
[내가 읽은 책] '자전거 여행' 김훈 /...
[책 CHECK] 통합 생태론의 혁명
[반갑다 새책]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
[운세] 9월 16~22일 (음력 7월 26일~8...
9월 모의평가로 본 향후 대비 방안
이번 시험 결과, 학생...
[입시 프리즘] 수업·교육과정·수능체...
대구경북 중하위권 대학 내년 신입생...
경북기계공고, 삼성전자 공채만 45명...
"대구국제고, 사배자·다문화 학생 50...
주말 나들이·축제·공연·전시·5일장 정보(9월15~17일)
[흥] 하늘 산책, 색다르게 보여요
[친환경 밥상] 가을김치
무덥던 여름도 어느덧..
내 몸의 살과 '이별'하는 다이어트...
곤약멜론국수/ 열무김치 도토리묵 국...
[금주의 골프장] 태국 '사왕CC'
사왕CC는 방콕에서 태...
그린피 할인 정보
이달 출시 새 드라이버 'S시리즈' 시험...
스크린골프 '티업비전2' 홍보모델에 서...
매일신문 사이트맵
뉴스 스포츠·연예 사설·칼럼 주말을 함께 독자제보 게시판 포토갤러리 m영상
전체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교육
사람들
재테크
부동산
건강
라이프

매일희평
경북
 
스포츠
삼성라이온즈
연예
사설
칼럼
시각과전망
주말섹션
가볼만한 곳
맛집
독자투고
자유게시판
독자제보
독자카페
포토뉴스
이달의 독자사진
특종사진 갤러리
사진 공모전
네티즌 광장
지금이순간


회사소개 I 구독안내 I 광고안내 I 고충처리인 운영 규정 I 독자위원회 I 매일신문 CI I 청소년 보호정책 I
본    사 :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20 (계산 2가 71번지) 매일신문사 (우 41933) : TEL : (053) 255-5001~7
경북본사 : 경상북도 안동시 경동로 568 알리안츠생명빌딩 6층 (우 36674) : TEL : (054) 855-1700
서울지사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 1가 25) 한국프레스센터 1801호 (우 04520) : TEL(02) 733-0755~6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대구,아00201  등록일자 : 2016.11.28  발행인 : 여창환  편집인 : 여창환  Copyright by 매일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