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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4일(금) ㅣ
백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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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2 00:0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갑자기 몸에 생긴 흰 반점, 스트레스 받으면 더 커져
 
 
 
백반증이 나타난 환자의 모습.
 
 
이원주 경북대병원 피부과 교수
대학생 정모(24) 씨는 목 뒤에 생긴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흰색 반점 탓에 고민이 깊다. 눈에 잘 띄는 부위인데다 옷으로도 가리기가 쉽지 않아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 정 씨는 “백반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1년 가까이 레이저 치료를 받았지만 크기만 약간 줄었을 뿐 별다른 차도가 없다”며 “다른 부위까지 흰 반점이 생길까 봐 걱정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백반증은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백색 반점들이 피부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색소 결핍 피부질환으로 몸의 한두 군데 또는 넓은 부위에 다양하게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피부 외상이나 자극을 받으면 악화되기 쉽고, 불치병이라는 오해도 받지만 장기간 꾸준히 치료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환자 중 절반 이상이 20세 전에 발병

백반증은 전 인구의 1% 정도가 겪는 질환이다. 주로 10~30대에 많이 발생하고, 전체 환자 중 절반이 20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색이 짙을수록 흰 반점이 두드러지고, 가렵거나 아픈 증상은 없다. 몸의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지만 주로 손과 발, 무릎, 팔꿈치, 얼굴 등에 나타난다. 백반증 초기에는 발생 범위가 좁지만 심한 경우 전신의 피부가 하얗게 될 수 있다.

백반증은 멜라닌 색소를 합성하는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면서 나타난다. 그러나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더욱 자주 발생하고, 전체 환자 중 30%가량은 가족력이 있는 점에 미뤄 유전적 요인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치료는 10세 미만이거나 증상 부위가 좁을 때는 국소 스테로이드제 연고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한다. 증상 부위가 넓을 때는 전신 광치료가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단파장 자외선B가 주로 사용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당뇨병, 악성 빈혈, 부신 기능저하증, 결합조직질환 등이 있는지도 검사받는 것이 좋다. 이원주 경북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스트레스나 외상, 햇볕 화상도 백반증이 발생하거나 악화시키므로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피부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분 백색증, 탈색 모반 등 유사 질환과 구분해야

피부가 희게 변했다고 무조건 백반증은 아니다. ‘부분 백색증’은 선천적으로 멜라닌 세포가 부족해 생기는 질환으로 머리카락이나 피부 일부에 흰색 반점이 생긴다. 흰 반점 부위에는 멜라닌 세포가 발견되지 않으며 멜라닌도 없다. ‘탈색 모반’은 백반증과 가장 많이 혼동하는 피부 저색소증이다. 탈색 모반은 백반증과 달리 몸의 한쪽에만 나타나고 반점의 크기가 변하지 않는다. 몸의 양쪽에 흰 반점이 불규칙하게 나타난다면 ‘이토멜라닌 저하증’일 수 있다. ‘백색잔비늘증’은 원형 또는 타원형의 흰색 버짐이 얼굴이나 목, 어깨 등에 나타나며 아토피 피부염과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나타나는 백반증과 달리 나이가 들어 피부에 흰 반점이 생겼다면 ‘특발 물방울 모양 멜라닌 저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햇빛에 의한 노화현상의 일종으로 팔과 다리에 작은 흰 반점이 나타난다. ‘빈혈 모반’(비어점)은 피부 내 모세혈관이 발달하지 못해 피부 표면이 희게 보이는 질환이다. 젊은 여성의 몸에 비늘이 없는 흰 반점이 생기는 ‘진행 저색소반’도 백반증과 구분이 필요하다. 화학물질을 다룬다면 크레졸, 염화 수은, 페놀 화합물 등 화학물질이 원인인 ‘직업 백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도움말 이원주 경북대병원 피부과 교수

이혜진 기자 hattch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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