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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부진 끝 안정 찾아…삼성, 반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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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7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투타 동시에 무너진 4월 지나 5월 중순 지나며 분위기 변화
 
 
 
'비가 오면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 시련을 겪으면서 더욱 강해진다는 의미다. 올 시즌 초반 삼성은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시즌 초반 워낙 헤맸던 탓에 하위권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 좀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반기 성적을 살펴보는 한편 하반기 전망과 과제를 짚어봤다.

◆끝없는 추락, 그리고 반전

2017시즌 초반 삼성은 유례없는 부진에 빠졌다. 4월 한 달 동안 25경기에서 단 4승(19패 2무)을 거두는 데 그쳤다. 꼴찌 탈출은커녕 역대 최초로 시즌 100패를 기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였다. 마운드가 무너지고 타선이 침묵하면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앤서니 레나도는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다린 러프의 방망이는 헛돌았다.

4월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10위(5.87)에 그쳤다. 5월에도 순위는 같았다. 평균자책점은 6.16으로 더 나빠졌다. 마운드가 흔들리다 보니 쉽사리 부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타격도 할 말은 없었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헌곤이 분전했으나 다른 타자들의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4월 팀 타율은 9위(0.260)이었고 5월엔 꼴찌(0.250)였다.

5월 중순이 지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불펜이 안정을 찾은 게 상승세의 원동력. 베테랑 장원삼이 불펜에 합류하고 셋업맨 심창민, 마무리 투수 장필준 체제가 갖춰지면서 뒷문이 두터워졌다. 구자욱과 러프의 방망이가 달아오르면서 공격력도 강해졌다. 불리하던 판세를 뒤집는 경기가 늘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6월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8위(6.88), 팀 타율은 7위(0.286)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꼴찌에서도 탈출했다. 홍승규 대구MBC해설위원은 "4월 두자릿수 승수만 올렸어도 상황은 훨씬 나았을 것이다. 투타가 동반 부진, 추락을 막지 못했다"며 "겨우내 충분히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구단에서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본 것이 어려움을 겪은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성적과 선수 육성, 두 마리 토끼 잡기

올스타 브레이크(올스타전으로 인한 휴식기)가 끝나고 18일부터 하반기 일정이 시작된다. 애초 올 시즌 삼성의 목표는 신예 선수 육성과 함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포스트 시즌을 치르는 것이었다. 두 가지 모두 달성하기 쉬운 목표는 아니다. 더구나 둘 중 하나를 이루기 위해 다른 목표를 버려야 할 수도 있다.

삼성은 9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144경기 중 88경기를 치러 승률 4할을 기록했다. 시간이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5월 꼴찌(0.250)였던 팀 타율은 7월(13일까지) 4위(0.313)까지 뛰어올랐다. 평균자책점도 마찬가지. 4월 최하위(5.87)에서 7월엔 3위(4.69)로 도약했다. 투타 모두 상대와 겨룰 만한 전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삼성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9위 삼성과 5위 두산 베어스의 승차는 10경기다. 삼성이 폭발적인 상승세로 연승 행진을 하지 않는다면 이 정도 차이를 뒤집긴 어렵다. 7경기 차이인 7위 롯데 자이언츠를 따라잡기도 버거워 보이는 게 현실이다.

후반기 판도를 주시하면서 선수 발굴에 좀 더 비중을 두는 것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투수진에선 유망주들이 눈에 띄지만 타선에선 두드러진 신예가 잘 보이지 않는다. 특히 이승엽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이승엽이 은퇴하면 러프와 함께 1루수와 지명타자 역할을 나눠 수행해야 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서석진 TBC해설위원은 "거포를 찾아야 할 뿐 아니라 노장이 된 윤성환의 뒤를 이을 선발투수도 발굴해야 한다"며 "프로라면 힘들더라도 쉽게 포기해선 안 된다. 일단 후반기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하되 장기 구상에 맞춰 팀을 운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간 팀을 어떻게 재정비할지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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