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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캔버스 따라 흘러내린 "시간의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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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8 08:30: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동원화랑 윤종주 전시회
 
 
 
‘빠름’만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 과연 시간은 어떤 결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형태를 띠고 있는지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윤종주는 독특한 시간의 결을 기록해왔다. 동원화랑에서 전시를 여는 그는 일 년 전과는 조금 달라져 있다. 그는 시간의 결을 타고 더디게, 그러나 분명히 눈에 띄게 움직이고 있다.

“제 속에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 같아요.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는데 어느새 돌아보면 몇 년 전 했던 작업과도 맞닿아 있어요. 내 속의 요소들이 툭툭 튀어나오는 것 같아요.”

작가는 캔버스에 스무 번 이상 바탕칠을 한 다음 잉크와 점성을 높이는 물질 등을 섞어 캔버스에 흘러내리게 한다. 다섯 시간, 열 시간 중력에 의해 흘러내리던 물감은 어느 지점에서 멈춘다. 잠잠한 듯 보이는 이미지의 물성은 기울기를 만들어, 그라데이션되면서 시간을 머금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여러 시간 서로 다른 중력과 천천히 흘러내린 물감은 시간을 품고 있다.

작가는 캔버스를 적당히 움직이면서 원하는 이미지를 얻어낸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작가가 하는 역할이 절반, 그리고 자연에 맡겨두는 것이 절반이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캔버스가 아닌 나무 합판 위에 한 작업을 선보인다.

“나무는 나이테를 통해서 시간의 결을 그대로 가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 결을 없애지 않고 살린 상태로 작업을 해봤어요. 나무가 시간의 원형과 닮아있는 것 같아요.”

시간의 흔적인 나이테는 그대로 남아서 작가가 공들인 시간까지 더해서 깊이 있게 시간의 원형을 보여준다. 나무 위를 타고 내린 물감 자국이 전작보다 더 희미해졌다. 더 투명하게 시간의 존재만을 살짝 드러낸다. 그래서 나무 자체의 색이 고스란히 배어 나온다.

이번 전시에는 2011년 파라핀 드로잉부터 2013년까지 작가가 천천히 작업을 변화시켜온 흔적들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둥근 모양의 붓질 대신 캔버스 전체에 시간의 흐름을 강조한 작품도 눈에 띈다. 이것은 캔버스의 한 면에 살짝 그 흔적이 드러난다. 다른 듯하지만 작가는 같은 작품이라고 말한다. “직선에 가깝지만, 이것 역시 거대한 원의 하나일 수 있죠. 결국 같은 작품이에요.”

작품에서 색의 존재는 더 희미해졌다. “아주 미묘한 색감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감 한 방울만 더 많아져도 도드라져 보이고, 또 물감 한 방울을 빼면 더 차분해지고. 그런 미묘한 감성을 느껴보셨으면 해요.”

미술평론가 이선영은 윤종주의 작품에 대해 “흐르거나 부어서 시간을 담은 과정 속에서 자연이 연상되지만, 공간은 점차 색이라는 조형적 요소에 의해 만들어진다. 색을 통한 공간감은 조형적 언어를 통한 환영인 것이다. 여러 번 집적된 색의 층은 바다나 우주 같은 무한한 깊이를 표현한다”고 적고 있다.

전시는 7월 5일까지 동원화랑에서 열린다. 053)423-1300.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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