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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나의 힘' 요리책 낸 낭만주부 권은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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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2 07:01:58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요리는 나의 힘’.

주부 권은향(44) 씨의 기상시간은 오전 3시. 일어나자마자 음식 재료 준비를 마치고 요리를 시작한다. 정성껏 만든 음식을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 찍고 포토샵 편집을 마친 후 요리 방법과 함께 홈페이지(www.food4.net)에 아이디 '낭만주부'로 올린다. 그제야 서서히 창밖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권 씨는 이렇게 4년을 빠뜨리지 않고 요리를 해왔다.

“하루에 2, 3가지 요리를 했어요. 그렇게 4년을 했더니 2천500여 가지 음식 레시피가 모이더군요." 2년 전 직장에 다닐 때도 권 씨의 일과는 다르지 않았다. 직장 다니랴, 집안일 하랴 정신없는 와중에도 2년간 매일 새벽에 일어나 음식을 만들고 레시피를 만든 것. 보통 정성으론 어림없는 일이다.

실용적인 음식 정보를 홈페이지에 매일 업데이트하자 네티즌들의 방문이 쇄도했다. 현재 방문자는 40만 명을 넘어선 상태. 매일 200명 이상이 꾸준히 방문해 정보를 교환한다.

처음 권 씨가 요리 홈페이지를 만든 것은 남편 김명기(48) 씨의 권유 때문. 집에서 빵을 굽고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권 씨를 위해 남편이 홈페이지를 만들어준 것. 4년 전만 해도 블로그가 활성화되기 전이라 아마추어 요리 홈페이지는 4, 5개가 고작이었다.

“저와 활동을 같이하던 나물이, 마이드림, 다소마미 등은 모두 책을 내고 스타가 됐어요. 그 덕에 요리 블로그 등이 폭발적으로 많아졌죠. 그에 비하면 저는 많이 늦은 편이에요.”

최근 발간해 전국 서점에서 판매되는 그의 요리책 ‘요리와 낭만’은 그가 지난 4년간 새벽잠 안 자고 노력한 결실이다. 그의 책은 여느 요리책과는 다르다. 150가지 음식 레시피를 집대성한 책에 실린 사진만 2천여 장. 사이즈도 천차만별이다. ‘예쁘게 보이기 위한 책’이 아니라 ‘직접 보며 따라할 수 있는 책’이 되어야 한다는 권 씨의 신념에 따라 요리 과정마다 사진을 적게는 10장, 많게는 40여 장 가까이 실었다. 이 모든 과정도 6개월 꼬박 매달려 권 씨가 직접 해냈다.

실용적인 요리책을 강조하는 이유는 새댁 시절의 경험 때문. “김치를 담그려고 요리책을 폈더니 한 포기당 조리법이 나와있었어요. 과정도 생략됐고. 김장은 보통 10포기씩 하잖아요. 도저히 따라할 수 없더라고요.”

이런 경험 때문일까. 그의 책엔 부재료 사진부터 욕조에 담긴 배추 절이는 법, 사용한 소금 상표명까지 6쪽에 걸쳐 세세하게 기록했다. 또한 깨소금 만들기, 마늘 다져 보관하는 법, 밤 껍질 까기 등 다른 요리책에선 찾아볼 수 없는 정보를 낱낱이 올려놓았다. 뿐만 아니라 그만의 창의적인 요리도 뚝딱 만들어낸다.

책이 나오길 학수고대하던 홈페이지 네티즌들은 책이 나오자마자 한밤중 강원도에서, 서울에서 주문했다.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부, 며느리에게 선물할 시어머니 등 다양한 사람들이 책을 찾았다.

요리에 대한 관심은 음식을 담는 그릇에까지 넓어졌다. 2년 전부터 도예를 배워 직접 만든 소담한 그릇에 담긴 음식은 더욱 맛깔나 보인다. “기회가 되면 이 요리책에 빠진 음식들을 책으로 엮어보고 싶어요. 특히 좋아하는 제과·제빵 관련 음식은 싣지 못한 게 많거든요. 기대해주세요.”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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