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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가 베어 문 사과, 먼로도 한 입…김상우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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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5 07:34:3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내일부터 동원화랑
 
스타를 통해 시대의 문화와 욕망을 읽어내는 작가 김상우 개인전이 1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동원화랑에서 열린다. 김 작가는 인물화를 그린다. 그가 관심을 갖는 인물은 메릴린 먼로, 오드리 헵번, 스티브 잡스, 마이클 조던, 마이클 잭슨, 조용필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콘들이다. 그는 세밀한 묘사력을 바탕으로 실물보다 더 실물같이 이들을 재현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대부분 하나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상징인 한입 깨물어 먹은 사과를 들고 있다. 빨간 사과 위에 선명하게 난 이빨 자국은 마치 그가 방금 사과 한입을 깨물어 먹은 듯 생생한 현장감을 전해준다. 김 작가의 작품 속에는 동시대에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도 펼쳐진다. 팔짱을 낀 스티브 잡스 옆에 메릴린 먼로가 한입 깨문 빨간 사과를 들고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또 아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 메릴린 먼로의 모습도 보인다. 현실 불가능한 조합이지만 실제 있었던 일처럼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이는 작가가 뛰어난 묘사력을 바탕으로 그럴듯한 상황을 재현했기 때문이다.

인물에 초점을 맞춘 기존 인물화의 틀에서 벗어난 이러한 구도는 김 작가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연출한 것이다. 대중들이 열광하는 스타를 통해 김 작가가 드러내려는 것은 시대의 문화와 욕망이다. 메릴린 먼로는 섹스 심벌로 남성 판타지를 자극했으며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 태플릿 PC, 아이패드 등을 통해 디지털시대를 창조했다.

김 작가의 인물화는 대중들에게 대리만족을 선물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대중들은 스타를 통해 문명을 소비하고 즐기며 욕망을 분출한다. 이는 김 작가도 예외가 아니다. 작가도 대중의 일원으로 스타들을 욕망하고 소비한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스타는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먼 존재다. 고인이 되어 만날 수 없거나 생존해 있더라도 쉽게 만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이러한 점에 주목해 스타를 관람객 앞으로 모셔온다. 그의 인물화는 자신도 사랑했던 스타들을 눈앞에 불러와 대중들과 만나게 해주는 일종의 징검다리다. 김 작가는 “어린 시절 나는 그림에 몰두했고 영화에 빠졌었다. 영화는 나를 새로운 곳으로 인도하는 창구였고 그림은 나를 나로서 모양 짓게 만들어 주는 도구였다. 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이들을 우리는 스타라 부른다. 이들을 통해 우리는 무엇에 열광하고 매혹되며 욕망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053)423-1300.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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