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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8월 17일(목) ㅣ
[메디컬 퓨처스] 한지민 대구가톨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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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9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ERCP<내시경역행췌담관조영술> 연간 1,500건…“췌장암 정복에 힘 보태야죠”
 
한지민 교수=▷1974년 마산 출생 ▷부산대 의과대 졸업 ▷울산대 의과대 석`박사 ▷전 서울아산병원 임상 강사 ▷대구가톨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2014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최우수 논문상 ▷2016년 대한췌담도학회 최우수 논문상

담관·췌관서 병 유무 관찰 가능

지역서 가장 많은 시술 의사로

美 캘리포니아주립대 EUS 연수

담관 결석 제거 환자 재발 연구도

담낭과 췌장, 담관, 췌관을 아우르는 담췌관계 질환은 진단과 치료가 까다롭기로 악명 높다. 이상 여부를 일찍 발견하기 어려운데다 구조도 복잡하다. 자각 증상이 없거나 모호해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거나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이 10%에 그치는 것도 조기 진단이 어려운 탓이 크다.

한지민(43) 대구가톨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췌관계 질환의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담췌관계 질환은 예후가 나쁜 편이지만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어요. 담도가 막힌 환자가 극적으로 호전될 때, 통증 때문에 고통받다가 치료를 받고 가족들과 함께하게 된 환자를 볼 때 정말 즐거워요.” 한 교수의 표정에선 미소가 내내 떠나지 않았다. 말투는 살가웠고, 설명은 친절했다.

◆까다로운 내시경 시술 연간 1천500건 해내

대구가톨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연간 1천500여 건의 내시경역행췌담관조영술(ERCP)을 시술한다. ERCP는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한 뒤 담관과 췌관에 조영제를 넣어 병의 유무를 관찰하는 시술이다. 진단 외에도 조직검사와 담석 제거, 담즙 배액 등의 치료까지 할 수 있는 게 특징. 국내에서는 담췌관계 질환을 진단하는 필수 검사로 통한다.

그러나 ERCP는 굉장히 난도가 높은 시술이다. 내시경과 X-선 영상을 동시에 봐야 하고, 십이지장과 췌장`담관이 연결되는 주유두가 워낙 작고 얇아 구멍이 날 위험이 있다. 자칫 내시경이 췌장으로 잘못 들어가면 췌장염이 생길 확률이 5~15%에 이른다. ERCP를 하는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전국적으로 200여 명에 불과하고 의료진 5명이 팀을 이뤄 진행하는 이유다. 한 교수는 지역에서 ERCP를 가장 많이 시술하는 의사로 꼽힌다.

한 교수는 ERCP에 머물지 않고 1년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어반캠퍼스 소화기센터에서 내시경초음파시술(EUS) 연수도 받았다. 이 시술은 췌장암이나 담도암이 심하거나 십이지장이 막힌 경우에 직접적으로 병변에 접근할 수 있다. 한 교수는 “내과 의사가 청진기만 들고 진료하던 시절은 지나갔다”고 했다. “내과도 굉장히 공격적이 됐죠. 중재 시술도 정말 많이 늘었고 조직검사나 조직학적 진단을 내리는 게 중요해졌어요. 사실 가만히 앉아서 약만 처방하는 건 제 성격과 맞지 않더라고요.”

◆흔하지만 고통 심한 질환에 관심 많아

한 교수는 악성 종양보다는 췌장염이나 담관염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흔하면서도 환자들이 고통받을 확률이 높은 질환들이에요. 이런 흔한 질환을 잘 치료하고 향후 문제를 예측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역 환자들의 특성과 경과 등에 대한 연구에도 놓치지 않는다. 지난 2013, 2015년에는 지역 대형병원 7곳의 의료진과 함께 급성췌장염 환자들의 유형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역민들은 미국에 비해 급성췌장염으로 사망하는 환자의 비율이 상당히 낮더군요. 비만 인구가 적은 게 이유인 것 같은데 정확한 원인은 아직 연구 중입니다.”

또 대구가톨릭대병원을 찾은 90세 이상 노인들의 ERCP 결과 자료를 검토해 65세 이상 노인과 합병증이나 사망률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담관 결석을 제거한 환자 중 10%가 3년 내에 재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내놨다. 그는 “검사보다 중요한 건 잘 물어보는 것”이라고 했다. “배가 긁는 것처럼 아픈지, 아니면 쥐어짜는 느낌인지, 증상은 언제 얼마나 자주 느끼는지 등 환자의 말을 잘 들어보면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어요.”

한 교수는 요즘 담관염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급증하고 있는 항생제 내성균의 균주와 내성의 유형, 진단 초기에 경험적으로 사용하는 항생제의 종류와 효과 등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제가 살아있는 동안 췌장암이 정복되긴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보단 나은 약물이 개발되길 바라고, 제가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더욱 좋겠죠.”

사진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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