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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임청각 복원, 일제 잔재 청산 의미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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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2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10일 휴가차 안동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안동 임청각(臨淸閣)의 원형 복원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해 약속을 재차 확인해 준 것인데 지역의 해묵은 숙원인 임청각 복원이 이제야 실행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일제 강점의 뼈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일제에 의해 고의로 훼손된 지 77년이 지나도록 제 모습을 찾지 못한 임청각을 원형대로 복원하는 것은 역사적 의미로 볼 때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안동 법흥동에 위치한 임청각은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이자 애국지사 8명을 배출해낸 고성 이씨 종택이다. 일제는 고성 이씨 가문의 기(氣)를 말살하겠다는 의도로 임청각 앞으로 중앙선 철길을 놓는 만행을 저질렀다. 직선으로 철길을 놓을 수 있었는데도 고의로 임청각 쪽으로 방향을 틀어 철로를 놓았고 이로 인해 임청각에 있던 99칸의 집 가운데 절반이 사라지는 수모를 겪었다.

임청각은 이에 앞선 1910년대 만주로 망명한 석주 선생이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인에게 팔았다가 고성 이씨 문중이 모금을 통해 가까스로 소유권을 되찾아오는 등 영욕이 펼쳐진 역사 현장이기도 하다. 석주 선생은 1910년 경술국치로 나라를 빼앗기자 “한순간도 오랑캐(일본인) 땅에서 살 수 없다”며 식솔을 이끌고 이듬해 서간도로 망명해 독립운동 간부 양성 등 활동을 벌이다가 1925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냈다.

하지만 임청각은 역사적 가치에 걸맞은 관심과 지원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지 못했다. 원형 복원에 대한 목소리도 학계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소유권이 일본인에게 넘어갔다가 돌아오는 과정에서 미등기 건물로 전락해 버린 것이 걸림돌이 되어 복원 사업 자체가 지지부진했다. 지금까지 문화재청은 임청각 미등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원형 복원 사업을 벌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정부 의지만 있다면 미등기 문제 같은 것은 지엽적인 사안일 수 있다. 더구나 임청각이 미등기 건물로 전락한 배경에 역사성이 있는 만큼 미등기는 걸림돌이 아니라 원형 복원의 당위성에 힘을 싣는 요소다. 2020년 중앙선 이설이 완료되는 만큼 정부는 태스크포스를 만들어서라도 임청각 원형 복원 사업을 조속히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만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진 석주 선생 등 애국지사 뵐 낯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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