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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25일(월) ㅣ
[시각과 전망] TK는 적폐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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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6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취임 100일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 여전히 지지율 고공 행진이다. 다소 떨어졌다고 하는 것이 70%대이다. 지난 대선 때 전국 득표율은 41.08%. 대구는 21.76%, 경북은 21.73%였다. 전국 꼴찌다.

대통령이 된 후 ‘대구경북민의 문재인 사랑’이 남다르다. 전국적으로는 득표율 대비 지지율 상승폭이 두 배에 못 미치지만(71.8%) 대구경북에서는 3배를 넘다가 최근 들어 다소 떨어진 게 약 2.7배(58.4%) 수준이다.(리얼미터 14일 발표)

유독 문재인을 싫어하던 대구경북민들이 돌아선 것이다. 대한민국을 도탄에 빠뜨린 전 정권 때문에 치른 대통령 선거에서도 그 정권을 배출한 정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TK가 문재인을 환호하고 있다.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 그 지지자들은 대구경북에서 거둔 득표율에 서운할지 몰라도 대구경북은 민주당에 큰 아량을 베풀었다. 역대 어느 민주계열 후보도 20% 득표율을 넘긴 적이 없다. 젊은 층에 크게 어필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대구에선 19%에 머물렀다. 지난 18대 대선 때보다 득표율이 늘어난 광역시도가 4곳인데 그중 2곳이 대구와 경북이다. 역대 대선 가운데 2위와 가장 큰 표 차로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하고, 지지율이 높은 데는 대구경북의 공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 부처에 근무하는 대구경북 출신 공직자들은 납작 엎드려 숨을 죽이고 있다. 국회의원 보좌관들과 TK 출신 서울 거주 공직자, 언론인 등이 만든 한 모임은 지난 10년간 행사 때마다 참석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런데 7월 말 열린 행사는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이 외면한 탓이다. 괜히 찾았다가 씹힐까 두려웠던 것.

문재인 정부의 최근 인사를 보면 이들의 우려가 기우만은 아닌 것도 같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장차관 및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 150여 명 중 호남이 43명, 부산울산경남 35명, 수도권 35명, 충청 15명, 대구경북 11명이다. 질은 천양지차다. 국무총리, 사회부총리, 법무장관,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검찰총장, 육참총장 등 소위 한국의 힘쓰는 자리는 거의 호남 싹쓸이다. 광주 명문 광주일고는 총리, 부총리와 핵심 중의 핵심 장차관급 7, 8개를 거머쥐었다. 호남 언론들도 스스로 대박이라고 깜짝 놀란다.

만약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선거 때 최고득표율로 지지해준 대구경북을 배려한다고 이런 인사를 했다면 과연 정국은 어떻게 흘러갔을까.

국세청 인사에서는 대구경북이 전멸했다. 차장, 서울청장, 중부청장, 부산청장 등 1급 자리는 물론 주요 국장 자리 하나 차지하지 못했다. 충격적인 것은 영덕 출신 임경구 전 조사국장의 퇴진이다. 국세청 세무조사를 총괄 지휘하는 본청 조사국장은 최고 요직으로 승진 0순위다. 그런 그가 최근 고위공무원 가급(1급) 승진 명단에 오르지 못하면서 퇴직했다. 경찰 인사에서도 치안정감 이상 인사 7명 가운데 대구경북 출신은 한 명도 없다. 이는 어느 정권 때도 없었던 일.

이 정부는 참여정부 때 청와대 근무 인연이면 ‘묻지마식 등용’을 하고 있다. 여기서 예외는 대구경북. 경북 출신 한 공직자는 능력을 인정받아 1급인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까지 올랐다가 TK정권 10년을 거치면서 부역자로 찍혀 2급으로 강등됐다. 부처 본부에 자리를 못 잡고 해외를 전전하다가 겨우 1년 전 현 보직을 받아 승진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그에게 출신지역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

문재인 정부에게 대구경북은 적폐 지역이 아니다. 더군다나 대선 때 상당한 기여를 했고 지금도 지지율 유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장차관이나 청와대 비서진 구성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직업 공무원 인사에 출신지를 고려하면 대구경북 민심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대구경북민들은 곧 단행될 각 부처 1급과 향후의 고위 공직자 인사를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고 있다.

최정암 서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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