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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5일(토) ㅣ
대구서 키운 크라우드 펀딩 업체 해외시장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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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1 00:0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市, 올해 첫 3억8천만원 배정…美 진출 컨설팅 지원 받아 11월쯤 법인설립 등 진행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 조달을 의미하는 '펀딩'(Funding)이 결합한 '크라우드 펀딩'. 미국의 '킥 스타터'(Kick starter), 한국의 '와디즈'(Wadiz) 등은 핫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는 올해 처음으로 '대구 크라우드 펀딩 지원사업'을 시행, 지역 창업기업을 밀어주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1천400만원 모아

대구 출신의 노현태(28) 대표는 재작년 6월 백팩 전문 회사인 '루프세터'를 창업했다. 계명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그는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다 평소 관심사와 전공을 살려 가방 제조에 도전했다. "등하굣길 청소년들이 무거운 가방을 메고 구부정하게 걷는 모습을 보면서 '덜 무겁고 편한 가방은 없을까' 생각했죠."

노 대표는 1년 가까운 개발기간을 거쳐 작년 9월에 루프세터라는 이름의 백팩을 시장에 내놨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이 가방에는 3개의 특허가 숨어 있다. 어깨끈에 달린 별도의 끈을 당겨 버클에 끼우면 가방이 등에 바짝 밀착하면서 무게가 분산되는 게 포인트. 가방을 직접 메어 보니 같은 무게인데도 훨씬 가뿐한 느낌이었다. 백팩에서 분리되는 작은 가방도 아이디어다. 그는 "개성 넘친, 나만의 가방을 원하는 고객이 타깃"이라고 했다. 창업 초기는 난관의 연속이었다. 소량 주문을 받아주려는 가방 봉제업체가 없어 3, 4개월 동안 대구와 서울 곳곳을 누벼야 했다. 어떤 업체는 미리 대금을 받아놓고 주문서와는 모양과 소재가 전혀 다른, 허술한 가방을 내놓기도 했다.

노 대표가 자신을 얻은 것은 올해 3월쯤 와디즈(www.wadiz.kr)에 데뷔하면서다. 와디즈는 출시 예정인 제품을 사전에 사이트에 공개하면 관심 있는 고객들이 비용을 내고 제품을 선주문하는 '보상형(리워드) 크라우드 펀딩' 기업. 노 대표는 와디즈에 진솔한 창업 스토리와 제품 소개글을 올렸고 3개월간 100여 명으로부터 총 1천400여만원을 투자받았다. 목표 금액인 500만원의 약 3배. 특히 제품 아래 170개나 되는 댓글과 격려의 글은 더 힘이 됐다. 노 대표는 '대구시 크라우드 펀딩사업' 대상에 선정돼 이달부터 해외 크라우드 펀딩에 필요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 목표는 킥 스타터 데뷔. 올 11월쯤 미국 LA로 건너가 해외 펀딩에 필요한 법인 설립, 제품 동영상 등의 제작을 준비할 계획이다.

◆대구시 크라우드 펀딩, 3억8천만원 지원

대구시는 올해 처음 시행한 크라우드 펀딩사업에 총 3억8천만원을 배정했다. 사업 수행기관은 대구의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크리에이티브팩토리와 대구창조경제센터. 이 중 크리에이티브팩토리는 지난 5월 대구지역의 7년 미만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공모를 시행, 3.5대1의 경쟁률을 거쳐 12개 업체를 지난달에 최종 선발했다.

공모 결과 독특한 아이디어 제품이 쏟아졌다. 피지컬리(대표 강태구)는 수영을 하면서 심박, 시간, 칼로리 소모량 등 운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글래스 '즈윔'(ZWIM)을 개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공이비피엠(대표 김승영)은 밸런스, 근력 운동이 가능한 ICT 피트니스 운동기구 '버프업'을 개발해 해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에잇컵스㈜(대표이사 주정인)는 음료의 종류와 당, 카페인까지 계산할 수 있는 스마트 텀블러 '에잇컵스'를 개발했다. 레디오(대표 조상우)는 고양이를 키우는 팻팸족이 좋아할 만한 식빵 고양이 캐릭터 '파운드캣'을 개발해 크라우드 펀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정(대표 김정윤)은 천연 식재료만을 활용한 수제 간식 패키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크리에이티브팩토리 안두환 선임연구원은 "선발된 업체들은 내년 1월까지 크라우드펀딩을 받기 위해 자신들의 스토리를 어떻게 잘 전달할지 교육받는다. 해외 펀딩에 성공하면 시제품 제작 지원 등 후속 지원을 연계할 예정"이라고 했다.

글 사진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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