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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토지''장길산' 대하드라마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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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25 16:34:1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SBS는 내년 상반기부터 한국 문학사의 대작소설 두 편이 원작인 대하드라마를 야심차게 선보인다.

최근 `왕의 여자'로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는 SBS로서는 대작 드라마 두 편으로 침체 분위기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토지'와 `장길산'이 그것으로, 두 작품은 한국 문단의 거물인 박경리와 황석영의 대표 소설이다.

SBS는 먼저 내년 5월께 방영 예정으로 80부작 대하사극 `장길산'(극본 이희우, 연출 장형일)을 제작한다.

`장길산'은 드라마화하기까지 10년 이상 우여곡절을 겪어온 작품. SBS는 지난 1 994년 소설 `장길산'을 드라마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작가 황씨와 사상최대인 3억 3 천만원에 5년 시한의 판권계약을 했다.

이후 1995년 하반기 SBS는 `모래시계'의 김종학, 송지나 콤비를 기용해 제작을 추진했으나 황씨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면서 `구속중인 작가의 작품을 방영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안기부의 압력으로 일단 보류됐다.

SBS는 황씨가 출소한 후 1999년 다시 `장길산'의 드라마화에 나서 남북합작 드 라마로 제작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으나, 북한경비정 영해침범 사건 등으로 급작스 럽게 남북관계가 냉각되면서 이 또한 실현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1999년말 드라마 계약 시효가 지났고, 이후 2001년 향후 5년간 판 권을 더 보유하기로 SBS와 황씨가 합의했다. 이처럼 10년 이상 제작이 미뤄져 온 `장길산'은 마침내 `야인시대'의 장형일 PD 와 이희우 작가가 호흡을 맞춰 내년 봄께 빛을 보게 됐다.

주인공 장길산은 도망친 여비의 몸에서 태어나 광대들의 손에 키워지고, 백성들 의 나라를 세우는 일에 우두머리가 되는 인물로 이 드라마는 조선조 숙종, 신분체계 가 문란해지고 봉건체제가 해체기로 접어들 무렵의 민중사를 담을 예정이다.

장형일 PD는 "소설이 연재되던 1970년대 후반부터 드라마화할 계획을 갖고 있었 으나 당시 12.12 사태로 무산된 바 있어 제작을 앞두고 감회가 무척 새롭다"면서 " 현재 주요 배역 캐스팅 작업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SBS는 또 내년 7월 방영 예정으로 박경리 원작의 대하드라마 `토지'(극본 이홍 구 극본, 연출 이종한)를 역시 80부작 예정으로 제작한다. `토지'는 그동안 KBS에서 두 번에 걸쳐 드라마화했으나 이는 1994년 토지 5부가 완간되기 전으로 5부작 전체 가 드라마로 제작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토지'는 1969년부터 박가 집필한 대하소설로, 1897년 한가위에서 광복의 기쁨 을 누린 1945년 8월 15일까지 한국 근대사를 바탕으로 경남 하동 평사리라는 전형적 한국 농촌을 비롯해 지리산, 서울, 간도, 러시아, 일본, 부산, 진주 등에 걸치는 광 활한 국내외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난달 초 SBS는 경남 하동의 오픈 세트장에서 첫 촬영에 들어갔다. 주인공 최 서희는 아역 배나연(6)이 캐스팅됐으며 봉순 역도 김한비(9)가 캐스팅됐다.

서희의 성인 연기자로는 한류 스타 김현주가 캐스팅 0순위로 계약서 사인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태이며 다른 성인 연기자들은 캐스팅이 거의 결정됐다.

최씨 집안의 가장 웃어른인 윤씨부인 역에는 고두심이 나오고 최씨 집안의 외가 쪽 먼 친척이자 집안의 재산을 강탈하는 악역 조준구는 김갑수가 일찌감치 캐스팅됐 다. 윤씨부인의 아들 최치수는 연극배우 박지일이 맡았다.

한편 드라마 초반의 주요한 축을 담당하는 용이 역은 탤런트 박상원이 맡아 오 랜만에 시청자를 찾아간다. 그의 부인 강청댁은 김여진이, 그의 첫사랑인 무당집 딸 월선은 배종옥이 맡을 예정이다. 또 용이와 사랑을 나누는 임이네는 박지영이 연기한다.

SBS `첫사랑'의 신인 탤런트 조안은 서희네 하녀인 귀녀 역을 맡아 주인공 길상 에게 연정을 품게 된다. 그밖에도 신구(문의원), 이순재(김훈장), 이정길(공노인) 등 중견 연기자들도 대거 출연한다.

SBS 이종한 PD는 " 드라마적 재미가 뛰어난 초반 1ㆍ2부가 관심의 대상이지만 소설 `토지'가 완간된 뒤에 제작되는 첫 드라마인 만큼 인물 일대기를 완성한다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두 장편 대하 드라마가 내년도 시청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 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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