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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5일(토) ㅣ
[흥] 연홍미술관 선호남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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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31 00:0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사진만 찍고 가지 마시고 느긋하게 감상해 보세요”
 
 
 
“시끌벅적한 관광지가 아니라 단 한 사람에게라도 삶의 쉼표가 되어주는 연홍도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날 미술의 섬 연홍도를 있게 한 장본인인 선호남(56) 관장. 그가 이곳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2005년 말이다. 고흥이 고향인 그는 미술을 하는 지인을 따라 연홍도를 방문하고는 8년 넘게 방치돼 있던 금산초등학교 연홍분교장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석양이 넘어가는 해변 바로 앞에 자리 잡은 연홍분교장. 이곳은 빛 한 줄기, 모래알 하나도 함께 작품이 되는 천혜의 미술관이었다.

연홍미술관은 2006년 11월 문을 열었다. 1년간의 힘든 공사 끝에 미술관을 개관했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선 관장은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작품을 만드는 일에 몰두했다. 그땐 누구 하나 알아주는 이 없었지만, 그는 자신의 손끝으로 섬 곳곳을 미술로 곱게 치장했다.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던 작은 섬이 맨 처음 ‘미술’로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그의 노력 덕이다.

하지만 2012년 불어닥친 태풍 볼라벤은 그의 모든 꿈을 앗아갔다. 그의 손때가 묻은 정감 있는 정원과 작품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미술관 내부마저 수해를 입었다. “망연자실했죠. 그 허탈감을 말로 어떻게 표현하겠습니까.” 수해 당시 영상을 보여주는 선 관장의 얼굴에 고통의 표정이 어렸다. 그래도 미술관 문을 닫은 적 없었다는 사실은 선 관장의 자부심이다. “전시실부터 깨끗하게 정리하고 다시 전시를 시작했습니다. 지금껏 365일 문을 닫은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지금까지는 평면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했지만, 앞으로는 설치작업을 더해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최근 연홍도가 유명세를 타면서 선 관장의 기쁨은 커졌지만 고민도 함께 불어나고 있다. 단체관광객들이 쏟아지면서 고즈넉한 맛이 최고의 매력 포인트였던 섬이 점점 관광지화되어 가고 있다. 지금은 주말이면 하루 1천 명 이상이 섬을 방문하고 있다.

선 관장은 “처음 이곳에 미술관을 시작하던 그때의 포부처럼, 많은 사람이 찾지 않더라도 미술을 통해 마음의 휴식을 얻고 위안을 얻고 교감할 수 있는 섬이 되길 바란다”면서 “단순히 사진만 찍고 지나치는 관광지가 아니라 작품 하나하나를 시간을 두고 느긋하게 감상하면서 연홍도의 사람과 자연까지 함께 마음에 담아가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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