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imaeil.com을 시작페이지로  매일신문 페이스북 바로가기 매일신문 트위터 바로가기 무지개세상광고구독안내사업제휴
2018년 02월 21일(수) ㅣ
[광장] ‘한반도’기는 아닙니다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밴드로 기사보내기
2018-01-27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199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박사. 휴먼앤북스 대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님께.

평창동계올림픽 주무장관으로,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불철주야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뉴스를 통해 평창올림픽 남북공동입장 때 ‘한반도기’를 사용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한반도기’의 정치적 의미를 떠나, 장관님처럼 단어나 문장 사용에 심혈을 기울이는 문인의 입장에서, ‘한반도’란 단어가 과연 어떤 역사성을 지니고 있고, 어떤 뉘앙스를 풍기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반도’의 사전적 의미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한 면은 육지에 이어진 땅. 대륙에서 바다 쪽으로 좁다랗게 돌출한 육지”입니다. 영어로는 ‘peninsula’라고 합니다. 영어의 어원은 ‘almost an island’로 ‘거의 섬과 가까운 땅’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반도’(半島)란 말은 한자의 의미로 보면 ‘반쪽 섬’이란 뜻입니다. 여기서 의문이 듭니다. 육지와 한쪽이 붙어 있는 것이 어떻게 ‘반쪽’ 섬입니까? 이미 섬을 염두에 두고 지은 말이 아닐까요?

한자 ‘반’(半)은 전체의 반이라는 계량적인 개념이기도 하지만, ‘모자란다’의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예를 한 번 들어볼까요? ‘반편이: 지능이 보통 사람보다 낮은 사람’ ‘반풍수: 서투른 풍수’ ‘반치기: 가난한 양반 혹은 쓸모없는 사람’ ‘반심: 할까 말까 하는 마음 혹은 진정이 아닌 마음’ 등등의 낱말이 ‘반’ 자를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반도’도 혹시 부정적인 의미를 강조하려는 저의로 만들어진 용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러한 의심을 품은 사람이 저 하나만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독립기념관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문건을 검색했거든요.

“…‘한반도’는 일제가 한국을 멸시하고자 만든 왜색용어다. ‘일본지리사전’은 “육지가 바다에 돌출하여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부분, 특히 조선반도가 그 좋은 보기”라고 하여 유독 한반도를 강조했다. ‘반도’ (Peninsula)란 용어는 일제가 메이지유신 후 이른바 그들의 ‘본도’(本島) 에 예속시키려는 의도에서 만들어 낸 신조어였다. 자기들이 살고 있는 곳은 내지(內地) 즉 ‘온 섬’(全島)이고 한국은 섬도 못 되는 반 섬, 즉 섬의 하위 개념인 변방으로 비하시키고자 하여 ‘반도’라고 명명하였다….”

과연 이 주장이 진실일까요? 그래서 저는 1900년대 이전에 ‘반도’라는 말을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는가를 찾아보았습니다. ‘한국고전종합 DB’를 다 뒤져도 우리 문헌 원문에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더군요. 우리 조상들은 우리 영토를 해동(海東), 동국(東國), 청구(靑丘), 진단(震檀), 계림(鷄林), 근역(槿域) 등으로 불렀습니다. 접역(鰈域)이란 좀 특이한 별칭도 있습니다. 가자미가 많이 잡히는 땅이라는 말인데, ‘한서 교사지’(漢書 郊祀志)에서 유래한 말로 정조 임금도 ‘일성록’에서 “‘아국개재접역’(我國介在鰈域): 우리나라가 접역에 위치해 있어”라는 문장에서 사용한 바가 있습니다. 고산자는 자신의 필생의 역작에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다산은 자신의 지리서에 ‘아방강역고’(我邦疆域考)라는 이름을 붙였지요. ‘반도’라는 단어는 어디에도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1920년대의 신문 기사에는 ‘조선반도’(朝鮮半島)란 단어가 엄청나게 많이 나옵니다. 위 주장이 진실 혹은 사실에 가깝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지요.

이런 유력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한반도’기라는 말을 사용해야 할까요? 평창올림픽에 참석한다고 한 아베 총리의 조상이 지하에서 깔깔거리지 않을까요?

이제부터라도 다른 이름을 붙여 불러야 합니다. ‘한마음’기도 좋고, 세계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용어인 ‘코리아’기라 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한반도’기는 아닙니다. 시인인 장관님께서 혜량하시리라 믿고 필을 놓습니다. 총총.

하응백 문학평론가
매일신문 페이스북 / 온라인 기사, 광고, 사업 문의 imaeil@msnet.co.kr ⓒ매일신문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칼럼> 기사 더 보기 [more]   
 · [매일춘추] 군자불기 2018-02-21
 · [관풍루] 법사위원장 사퇴 문제로 파행한 국회, 소방법 등 66개 민생… 2018-02-21
 · [기고] 도심재생, 대구시청부터 시작하자 2018-02-21
 · [경제 칼럼] 평창 ‘괴물’들과 금융혁신 2018-02-21
 · [야고부] 반가운 말, 고향 말 2018-02-21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NAVER Bookmark로 기사보내기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댓글이용안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속한 표현, 욕설, 특정인에 대한 비방, 상업적 내용을 담은 게시물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요뉴스
 
제16회 영주 소백산 마라톤대회
제10회 서상돈賞 수상후보자 공모
제24회 늘푸름환경대상 후보를 찾습니다!
제62회 신문의 날 표어 공모
김보름 등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
'나쁜 버릇 또 나왔다' 은메달 놓친 ..
17만명 돌파한 '김보름, 박지우 자격..
여자 컬링, '만만한 준결승 상대(4위..
청와대 국민청원 최단기간 20만명 돌..
(동영상) 대구 앞산 산불, "완전 진..
노선영,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기자..
[속보] 쇼트트랙 여자 계주 '금메달'..
동료를 버렸나 몰랐나…팀워크 실종..
집부자 단독주택·토지 '보유세 폭탄..
아파트값 대구는 상승세, 경북은 침체...
대구 4분기 상승률 0....
대구 아파트 분양가 3.3㎡당 1,182만원
수성구 범어동에 또 하나의 메디타워...
집주인 동의 절차 없애자 전세금보장보...
[대구경북 관심 물건]
포항 과메기, 세계인 입맛 홀리고…
포항 대표 특산물인...
하회별신굿탈놀이 눈길 사로잡았다
안동포, 옛 명성 되찾기 프로젝트
세금 고민, 마을세무사에 물어보세요
일본에서 나온 첫 여행북
대구 근대역사 녹아있는 골목길 누비며...
해설사 설명 곁들인...
근대골목 체험학습 접수-28일까지
[입시프리즘] 수시모집 늘어나는 2019...
계명대, 해외 국가대표들 전지훈련지로...
대구보건대, 진로지원프로그램 '잡팜...
주말나들이 '설연휴' 특집-나들이·축제·공연·전시·5일장 정보(2월 14ㆍ15ㆍ16ㆍ17ㆍ18일)
[설특집-대구 관광 명소 톺아보기] 권영진 시장이 추천하는 관광 명소
비만을 피하는 채소가 있는 밥상
다음 주가 설 명절이..
당질 제한을 통한 당뇨밥상
제철 해산물 밥상
골프+게이트볼 섞은 '그라운드골프'...
한겨울인데도 2일 칠...
그린피 할인 정보
이승현, 미즈노와 계약…최경주, 모든...
[골프 인문학] <6>'홀인원 이야기'
매일신문 사이트맵
뉴스 스포츠·연예 사설·칼럼 주말을 함께 독자제보 게시판 포토갤러리 m영상
전체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교육
사람들
재테크
부동산
건강
라이프

매일희평
경북
 
스포츠
삼성라이온즈
연예
사설
칼럼
시각과전망
주말섹션
가볼만한 곳
맛집
독자투고
자유게시판
독자제보
독자카페
포토뉴스
이달의 독자사진
특종사진 갤러리
사진 공모전
네티즌 광장
지금이순간


회사소개 I 구독안내 I 광고안내 I 고충처리인 운영 규정 I 독자위원회 I 매일신문 CI I 청소년 보호정책 I
본    사 :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20 (계산 2가 71번지) 매일신문사 (우 41933) : TEL : (053) 255-5001~7
경북본사 : 경상북도 안동시 경동로 568 알리안츠생명빌딩 6층 (우 36674) : TEL : (054) 855-1700
서울지사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 1가 25) 한국프레스센터 1801호 (우 04520) : TEL(02) 733-0755~6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대구,아00201  등록일자 : 2016.11.28  발행인 : 여창환  편집인 : 여창환  Copyright by 매일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