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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5일(토) ㅣ
[메디컬 퓨처스] 이재훈 대구가톨릭대병원 혈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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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6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다리 혈관 막히면 5, 6시간 내 병원으로 가야”
 
이재훈 교수=▷1980년생 대구 ▷대구과학고 ▷영남대 의과대 석사 ▷전 영남대병원 이식혈관외과 전임의 ▷대구가톨릭대병원 혈관외과 교수 ▷대한정맥학회 추계학술대회 최우수 구연상(2014) ▷대한혈관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 우수 구연상(2015) ▷대한외과초음파학회 춘계학술대회 우수연제발표상(2016) ▷대한투석접근학회 학술대회 우수 구연상(2017)
뇌·흉부 제외한 전신 혈관 다뤄

수술·중재시술 가능 즉시 호전

“대구경북 혈관외과 전문의 많아

국내 혈관 질환 특성 조사하고파”

혈관질환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어렵다.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노화와 함께 서서히 나빠지며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혈관외과가 고령화 시대와 함께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이재훈(37) 대구가톨릭대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혈액 순환 장애의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특히 혈관 내에 삽입하는 스텐트-그라프트(인조혈관에 싸여 있는 그물망) 수술과 만성신부전 환자의 혈액 투석에 필요한 동정맥루 조성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혈관은 수술이나 시술 효과가 바로 나타나요. 막힌 걸 뚫거나 출혈을 멈추면 금방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죠. 대신 빠르게 처치해야 하고, 출혈에 민감하다 보니 수술실에서 불같이 화를 내는 의사가 많아요. 수술실에선 인기 없는 분야예요. 하하.”

◆혈관외과 수술`중재시술 모두 다룰 수 있어

혈관외과는 뇌와 흉부를 제외한 전신의 혈관을 다룬다. 복부 대동맥류나 동맥경화증, 동맥폐색증, 심부정맥혈전증, 하지정맥류, 혈관염, 동정맥루 등이 대상이다. 그러나 흉부외과나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일반외과 등 다른 진료과와 치료 영역이 겹치는 경향이 있다. 이 교수는 “부모님도 혈관외과가 뭐 하는 곳이냐고 물으셨을 정도”라고 웃었다. 그만큼 일반인에겐 생소하다는 의미다. 그는 “혈관외과는 수술과 중재시술 모두 다룰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하이브리드 혈관수술실이 대표적이다. 하이브리드 수술은 수술과 중재적 시술을 동시 또는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방법으로 사망률이 높은 흉부 및 복부 대동맥 질환에 주로 적용된다.

이 교수는 특히 인조혈관 안에 금속 그물망(스텐트)이 들어 있는 스텐트 그라프트 시술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대동맥류나 대동맥 박리 환자의 경우 스텐트 그라프트를 삽입하면 피가 밖으로 새지 않게 된다. 그러나 대동맥과 연결된 다른 동맥이 막히지 않도록 대동맥 목의 길이에 맞게 정확하게 삽입해야 한다. 최근에는 흉부 대동맥박리 환자의 혈관 조직 분석에도 매달리고 있다. 파열된 혈관을 인조혈관으로 대체한 환자들의 혈관을 수거해 감염 또는 면역인자 등의 위험 요인을 분석하는 것. 수술에 이르기 전에 혈관 변성을 예방하거나 위험 인자를 파악, 조기 치료 방법을 찾는 게 목표다. 또한 아밀로이드증이 혈관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도 분석하고 있다. 아밀로이드증은 단백질의 형성과정에서 형태에 이상이 생겨 여러 장기와 조직에 섬유질이 형성되는 질환이다.

◆동정맥루 수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 내

이 교수는 “혈관이 막혔을 때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했다. “다리 혈관이 막히면 5, 6시간 내에 병원에 와야 합니다. 아무리 늦어도 24시간을 넘겨선 안 됩니다. 만약 피부가 창백해지고 움직이기 힘들면서 냉감과 통증이 있는데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간 다리를 못 쓰게 될 수 있습니다.”

지난 2014년 교수에 임용된 그는 혈액투석을 받는 말기신부전 환자의 동정맥루 수술에서 눈길 끄는 연구 결과를 잇따라 내놨다. 혈액투석을 하려면 분당 200㎖ 이상의 혈액을 몸에서 빼내 필터로 걸러낸 후 다시 몸속에 넣어 줘야 한다. 이때 혈관이 손상되거나 막히지 않도록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는 동정맥루 수술이 필요하다. 그는 이때 신경총마취를 하면 혈관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또 후속 연구를 통해 당뇨병 환자의 혈관은 마취를 해도 잘 늘어나지 않는다는 결과도 발표했다.

그는 “대구경북은 혈관외과의 메카”라고 했다. “각 대형병원마다 혈관외과 전문의가 2명 이상 있고, 세대교체까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쌓인 연구 결과도 굉장히 많아요. 각 병원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이런 결과 분석 자료를 모은다면 대한민국 전체 혈관 질환의 치료와 진단 지표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이 교수는 “혈관 분야는 미국의 가이드라인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미국인과 동정맥의 직경이나 하지정맥의 직경, 연령대별 변화 등이 다르지만 아직 기초 조사가 부족해요. 앞으로 서양인과 다른 우리나라 국민들의 특징들을 분석해보고 싶어요.”

사진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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