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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24일(일) ㅣ
환절기에 걸리기 쉬운 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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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6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감기처럼 예사로 여겼다가… 치료 시기 놓칠라
 
 
 
 

38℃ 이상 고열·오한·누런 가래 동반한 기침 증상

30% 정도만 원인균 진단…광범위 항생제 투여

만성질환자 백신 접종해야…65세 이상은 무료

◆증상 거의 없는 폐렴도 있어

폐렴은 이름처럼 폐포(허파꽈리)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화학물질 등으로 다양하다. 세균성 폐렴은 입이나 코의 분비물이 조금씩 기관지를 거쳐 폐포에 들어가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입속에서 살고 있는 여러 종류의 세균들이 분비물에 포함돼 폐포로 들어가는 것.

호흡기 감염이 있는 사람이 기침할 때 입 밖으로 나온 작은 침 방울이나 공기 중의 미생물이 숨을 들이쉴 때 폐로 들어가기도 한다. 대장염이나 심내막염 등 다른 장기에 생긴 염증의 원인균이 혈액을 타고 폐에 도달해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고령층이라면 흡인성 폐렴도 주의해야 한다. 흡인성 폐렴은 식도로 넘어가야 할 음식물이나 침이 기도로 넘어가면서 발생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 음식을 씹어 삼키기가 어려워지고 기도로 잘못 넘어갔을 때 기침으로 뱉어내는 힘도 떨어져 흡인성 폐렴에 걸릴 위험이 크다.

폐렴을 일으키는 세균 중에는 폐렴사슬알균(폐렴구균)이 가장 흔하다. 이외에도 마이코 플라즈마나 헤모필루스균, 황색포도알균 등도 자주 폐렴을 일으킨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나 곰팡이도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폐렴막대균(클레브시엘라)이 폐렴을 일으키고, 폐가 이미 손상된 만성질환이 있으면 녹농균이 주된 원인이 된다.

폐렴에 걸리면 38℃ 이상의 고열, 오한, 누런 가래를 동반한 기침,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피로감과 두통이 오고 온몸이 아픈 근육통과 관절통도 흔하다. 반면에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비전형적 폐렴도 있다. 주로 바이러스나 마이코 플라즈마, 레기오넬라 등이 폐렴을 일으킨 경우다. 열은 있지만 높지 않고, 오한도 거의 느끼지 않는다. 기침이 심하지만 가래가 별로 없고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두통, 근육통 등 폐 이외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 비슷한 증상 2주간 지속 땐 X-선 촬영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가슴 X-선을 촬영해보는 것이 좋다. X-선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가래나 소변, 혈액검사를 통해 원인균을 찾게 된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균이 진단되는 환자는 전체의 30% 정도다.

따라서 폐렴은 원인균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광범위 항생제로 치료를 시작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폐렴이 생긴 부위가 넓으면 입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심하지 않은 폐렴은 2주일 정도면 호전되지만 원인균의 종류나 나이, 평소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치료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폐렴을 예방하려면 평소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예방접종과 금연, 손씻기, 실내 환기,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 등이 중요하다. 특히 담배를 피우거나 기관지확장증, 만성폐쇄폐질환 등 만성 호흡기질환이 있는 경우, 당뇨병, 콩팥이나 간질환, 심장질환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런 고위험군은 폐렴이 쉽게 악화되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가슴고름증이나 패혈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또한 노인의 경우 흡인성 폐렴에 걸리지 않도록 부서지기 쉬운 과자나 튀김류는 멀리하고 물을 마실 때 숟가락으로 떠 마시거나 빨대를 쓰는 것이 좋다. 한 번에 삼키기 쉽도록 음식을 먹는 속도와 양을 조절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폐렴구균 백신으로 합병증 예방

폐렴구균은 백신이 개발돼 있다. 특히 만 65세 이상이거나 만성 심혈관질환자, 당뇨환자, 만성호흡기환자, 만성뇌전증환자, 면역억제제 복용환자 등 고위험환자는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만 65세 이상이라면 보건소에서 무료로 폐렴구균 백신을 맞을 수 있다. 그러나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했다고 무조건 안심해서는 안 된다.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구균의 종류는 90가지가 넘는다. 보건소에서 맞는 23가 백신은 23가지의 폐렴구균을, 병원에서 돈을 내고 맞는 13가 백신은 13가지의 균을 방어한다. 13가 백신은 23가 백신에 비해 예방 범위는 좁지만 면역 효과는 더 오래 지속된다.

폐렴을 100% 막지 못해도 예방접종이 필요한 건 폐렴구균이 유발하는 치명적인 질환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폐렴구균은 폐렴뿐만 아니라 중이염과 부비동염(축농증), 패혈증, 뇌수막염 등도 일으킨다. 특히 염증이 혈액으로 퍼져 패혈증을 일으키거나 뇌수막염으로 진행되면 사망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진다. 폐렴구균 백신은 이 두 질환을 50~80%가량 예방한다.

신경철 영남대병원 권역호흡기질환센터 교수는 “폐렴 예방접종은 폐렴뿐만 아니라 패혈증이나 뇌수막염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신경철 영남대병원 권역호흡기질환센터 교수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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