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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점 투어]대구 지하철2호선 문양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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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4 11:00:02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지하철이나 버스가 마지막으로 서는 곳을 뜻하는 종점(終點). 깜빡 잠이 들었다가 지하철이나 버스가 종점에 도착한 뒤에야 허겁지겁 내린 기억을 한두번쯤은 갖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종점은 낭만을 안겨주는 존재이기도 하지요. 소설이나 영화에서 종점은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곳으로 그려집니다.

특히 대구 경우에는 지하철 및 버스 노선의 종점은 '훌륭한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산과 강이 있고, 입에 침이 고이게 만드는 먹을 거리가 있는 곳이 바로 종점이지요. 무섭게 기름값이 치솟은 탓에 지하철이나 버스로 종점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라이프매일'이 새롭게 시작하는 '종점 투어'를 통해 낭만과 멋, 맛이 가득한 종점으로 여행을 떠나보지 않으시렵니까?-편집자주

대구 지하철2호선 문양(汶陽)역. 수성구 사월역이 2호선의 동쪽 종점이면 달성군 다사읍 문양리의 문양역은 서쪽 종점에 해당되는 곳이다. 그러나 문양역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2호선의 서쪽 종점이라는 데 고개를 젓는다. 문양역을 지나 바로 있는 지하철기지창을 기준으로 하면 문양역은 시점(始點)에 해당된다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지하철2호선을 타는 승객들은 문양역과 사월역을 각각의 종점으로 생각한다.

다른 지하철역과 달리 우람한 규모를 자랑하는 문양역 역사를 빠져나오면 가장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하나 있다. 역 앞에 나란히 줄을 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메기매운탕 식당의 차량들이다. 점심시간 무렵이면 매일 10여대에 이르는 차량들이 손님들을 기다리며 장사진을 이룬다. 문양에 메기매운탕 식당이 들어선 것은 30년전. 지금은 문양에만 메기매운탕 식당이 30곳에 이를 정도로 명소가 돼 버렸다. 문양역과 각 식당을 오가는 '셔틀 차량'을 이용하면 편하게 메기매운탕을 즐길 수 있다.

점심시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문양역을 찾는 사람들이 찾는 명소인 마천산 산행부터 하기로 했다. 높이 196m의 산은 산행코스가 평탄해 문양역을 찾는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곳. 봄이면 하루 등산객이 1천명에 이른다. 문양역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지하철2호선 밑으로 난 굴이 나타난다.

굴을 지나면 곧바로 오른쪽에 '등산로'란 표식이 있다. 산으로 가는 오솔길을 따라 가자 우거진 송림(松林)이 등산객을 맞는다. 폭이 2, 3m 정도 되는 흙길을 오르니 짙은 솔향이 코끝에 와닿는다. 그 청정한 기운에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듣던대로 등산로는 완만한데다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걷는 데 그다지 힘이 들지 않는다. 천천히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30분 정도를 오르면 능선을 만난다. 여기서부터는 표고차가 거의 없는 편안한 산행길이다. 마천산 산행을 하는 데 빠른 걸음이면 2시간30분, 중간에 쉬엄쉬엄 쉬거나 천천히 산행을 하더라도 3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

몇차례 마천산으로 등산을 왔다는 K(66)씨는 "쉽게 지하철을 타고 올 수 있는데다 등산로가 편안하고 피톤치드가 많은 소나무숲을 걸는 코스여서 건강에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며 "산행길 중간중간에 운동기구가 없는 것이 아쉽다"고 얘기했다.

한시간 정도의 산행을 마치고 문양역의 명물인 메기매운탕을 맛보기 위해 문양3리의 '추억마실'을 찾았다. 문양의 메기매운탕은 가격이 비교적 싼 편. 2,3명이 먹을 수 있는 작은 것이 1만5천원, 4,5명이 먹기에 충분한 큰 것은 2만5천원이다. 30년이 넘는 전통답게 메기매운탕의 맛도 뛰어나다.

추억마실 경우 의성에서 키운 황토메기를 사용, 흙냄새가 나지 않고 육질이 차지다. 김근용(47) 사장은 "문양역은 마천산 산행과 맛있는 메기매운탕을 즐길 수 있어 어른신들이 많이 찾는 역"이라며 "도시에서 찾아보기 힘든 자연의 아름다움과 시골의 인심도 느낄 수 있다"고 말을 맺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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