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imaeil.com을 시작페이지로  주간매일 무지개세상광고구독안내
2016년 05월 25일(수) ㅣ
[이정태의 중국이야기] 혐한증의 실체(상)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밴드로 기사보내기
2008-09-06 06:00: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잔치 끝에 마음 상한 한국과 중국 젊은이들 간의 설전이 이성의 수준을 넘어 감정싸움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아직은 사이버공간에 한정되어 있지만, 공방전을 보면 마치 무협소설의 시나리오를 연상케 한다. 삼인성호(三人成虎)라. 문제는 인구에 회자된 이야기들이 진위와 상관없이 하나의 사실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고, 각종 허언과 유언비어가 침소봉대되어 광기 어린 독설과 비난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늑대가 나타났다’는 우화처럼 느긋한 마음으로 세 번의 거짓말이 진실을 가려내도록 기다리기에는 너무 심각하다.

돌이켜보면, 불과 얼마 전까지 드라마 대장금 때문에 ‘토끼눈’이 유행이 될 정도로 한류에 매혹되었던 중국인들이다. 그러던 중국인들이 갑자기 왜 그리 한국을 싫어하게 되었을까? 정말로 염한증(厭韓症) 혐한증(嫌韓症)이라 할 만큼 심각한 상태일까? 무엇이 중국 젊은이들을 광분시키는가?

중국 최대의 포털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QQ, 매일 수천만명 이상 15~25세의 젊은이들이 접속한다. 최근 이 포털사이트는 접속률이 배가 될 정도로 혐한증에 관한 기사가 인기(?)다. ‘한국의 허위정보를 나열한다’는 제목의 한 문장을 보자. ‘한국인들이 석가모니를 한국인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한국의 문화확장 활동이 새로운 발전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며 노자, 공자에 이어서 석가모니까지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인들은 두유 역시 한국이 발명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국 언론에 의하면 만리장성의 일부분을 한국인이 축조했다고 한다’ ‘한국은 조만간 한자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할 것이다’ ‘손중산도 한국의 혈통이고, 월나라 미녀 서시와 마오쩌둥까지 한국의 혈통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이 강릉단오제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했다. 단오절은 분명 중국의 전통 절기이고 아직도 굴원(屈原)이 투신한 음력 5월 5일을 단오제라 하여 잊지 못하고 있다’ ‘한국 모 대학 교수가 한국신화가 중국신화형성에 영향을 주었다고 주장한다’ ‘활자인쇄술, 혼천의 등을 한국인이 발명했다고 주장한다’ ‘한국의 한 매체가 한국이 장래 중의(中醫)를 한의(韓醫)로 고쳐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러한 내용들이 단순한 우스갯소리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항목별로 조목조목 정리되어 있고, 날짜와 출처, 언제 누가 어떤 자리에서 언급했는지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나름대로 역사적인 근거와 한국인의 정서까지도 부연설명으로 덧붙이고 있다. 그래서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접속하는 중국인들 누구나 한국인들이 지금 중국의 민족, 민속, 문화유산, 기술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다고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혐한증의 원인이 역사나 과거의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최근 혐한증을 사이버 공간에서 현실문제로 확대시킨 소위 ‘한국의 백구촌사건’이 그 대표적이다. 백구촌사건은 용인의 한 애견백화점 광고판이 발단이 되었다. ‘용인애견종합白화점’이라는 간판 옆에 조그만 광고판 하나가 부착되어 있는데 그것을 발견한 한 중국 유학생이 사진을 찍어 중국사이트에 게재한 것이다. 천안문광장과 만리장성을 합성한 배경에 천안문에 걸린 문구와 초상화를 바꾼 사진이다. ‘중화인민공화국만세’라는 왼쪽 문구는 ‘용인애견백화점’으로, ‘세계인민대단결만세’라는 오른쪽 문구는 ‘하얀개마을’로 바꾸었다. 이 정도는 디자인계의 애교라고 할 수 있다. 진짜 문제는 중간에 위치한 초상화 때문이다. 중국의 영원한 주석 마오쩌둥의 사진을 ‘백구’로 바꾼 것이다. 사이버공간에서 현실세계로 뛰쳐나온 중국인들, 중국 외교부의 강력한 항의로 이어졌다. 한국 정부의 조치가 있었지만 사후약방문이었다. 이미 수천만의 중국 젊은이들이 포털사이트에 접속하여 사진을 다운받았고, 자신이 아는 모든 이들에게 이를 전파했다. 일파만파, 지금까지 혐한증의 내용을 반신반의하던 중국인들까지 이를 진실로 믿기 시작했다.

이정태(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매일신문 페이스북 / 온라인 기사, 광고, 사업 문의 imaeil@msnet.co.kr ⓒ매일신문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주말섹션> 기사 더 보기 [more]   
 · 대구 전통시장, 밤에 꽃피다…'야시장' 2016-05-20
 · 대구 대표 밤 명소…교동 도깨비야시장·안지랑시장 곱창골목·평화시장 닭똥집골목 2016-05-20
 ·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해외 야시장 2016-05-20
 · 당뇨 가족력, 20년 무설탕 식단…부부 건강은 '달콤' 2016-05-13
 · [설탕과의 전쟁] 설탕 많이 먹으면? 전문가의 경고 2016-05-13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NAVER Bookmark로 기사보내기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댓글이용안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속한 표현, 욕설, 특정인에 대한 비방, 상업적 내용을 담은 게시물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요뉴스
 
청송사과자판기, 주말엔 매출 30만원..
부산 오토바이 사고 배달원 네티즌 ..
음주단속 중 도주차량에 치인 경찰관..
2,200억 들인 백두대간수목원 '개점..
[시각과 전망] 박 대통령님 탈당하시..
전관 수임료 50억? 대구는 "A급이 5..
"옆에 예쁜 사람 앉아라" 성희롱한 ..
도청 신도시 분양 '시들' 청약률 올..
"500억 약국 자동화 공장 대구 온다"..
‘자외선 차단제’ 알고 씁시다
제25회 매일학생미술대전 수상자발표
2016 컬러풀대구세계인축제
제3회 나라사랑 청소년 문예대전
2016 매일보훈대상 수상후보 공모
엄홍길대장과 함께하는 한국명산 16좌
주거 가치 쑥쑥 범어3동·수성4가
대구 부동산 시장에서...
올해 팔린 분양권 43%, 웃돈 '1천만∼2...
경산 중산지구에 상업·업무 9·주차장...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10년 만의 초고...
[부동산 법] Q:지역주택조합 임의 탈퇴...
[이웃사랑] 만성신부전 앓는 이성민 씨
최근 만성신부전 판정...
[이웃사랑] 한인호 씨 돌보는 남매에 1...
[1% 나눔] 87호 천사 김신욱 대구 구남...
"울릉도 나리분지 절경 따라 걸어보세...
경북도, 청년 일자리 늘리기…백수탈출...
[학교 교육 미래, 교실수업 개선이 답...
교실수업 개선의 움직...
[김기영의 진학 디자인] '학종 시대'...
Q.[과탐] 전기자동차 연구원 되려면 어...
Q.[수학] 이과 수학 2과목 동시에 집중...
대구경북 8개大 ‘고교교육 정상화 기...
[달구벌 줌-인! 대구의 숨은 명소를 찾아] 독립정신의 산실 조양회관
주말 나들이·축제·공연·전시·5일장 정보(5월 21~22일)
[이맛에 단골] 아사라 이찌다이
‘아사라 이찌다이’..
[친환경 밥상] 양파장아찌,양파와인...
[최혜영의 즉석 해결포인트] 칩샷·피...
짧은 칩샷(10야드 이...
그린피 할인정보
[추천 골프장] 일본 미야자키 '모치오C...
회원제 골프장 159곳 중 72곳 자본잠식
매일신문 사이트맵
뉴스 스포츠·연예 사설·칼럼 주말을 함께 독자제보 게시판 포토갤러리 m영상
전체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교육
사람들
재테크
부동산
건강
라이프

매일희평
경북
 
스포츠
삼성라이온즈
연예
사설
칼럼
최미화칼럼
시각과전망
주말섹션
가볼만한 곳
맛집
독자투고
자유게시판
독자제보
독자카페
포토뉴스
이달의 독자사진
특종사진 갤러리
사진 공모전
네티즌 광장
지금이순간


회사소개 I 구독안내 I 광고안내 I 고충처리인 운영 규정 I 매일신문 CI I I 개인정보취급방침 I Family Site :
본    사 :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20 (계산 2가 71번지) 매일신문사 (우 41933) : TEL : (053) 255-5001~7
경북본사 : 경상북도 안동시 경동로 568 알리안츠생명빌딩 6층 (우 36674) : TEL : (054) 855-1700
서울지사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 1가 25) 한국프레스센터 1801호 (우 04520) : TEL(02) 733-0755~6
Copyright by 매일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