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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24일(일) ㅣ
[대학생들의 시각 Campus Now!] 아! 그리운 사평(四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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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1 00:0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호접지몽(胡蝶之夢). 잠깐 나비가 된 것처럼 자유롭게 날아다니듯, 꿈을 꾸다 온 기분이다. 지금도 의자에 앉아 그때의 나를 상상하면 빙그레 웃음이 난다. 방학 중 중국 길림성에 다녀왔다. 그중 길림성 사평(四平)시에서 2개월여 동안 머물렀다. 사평은 나처럼 중국에 관심이 많거나, 중국어를 공부하고자 모인 사람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또한 중국에선 살기 좋은 도시로, 조금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사평은 매일 아침 햇살과 함께 아침을 맞이하는 여러 소리로 가득 찬다. 중국 귀제비가 지저귀는 소리를 시작으로 일렬로 늘어선 상점가에서 들려오는 소리, 짐수레를 끌며 호객 행위를 하는 소리로 새로운 아침이 열린다. 창문 바로 아래에서 같이 유학 온 형이 끓인 진한 커피 향이 조금씩 올라온다.

학교를 가기 위해 길을 나서면 다시금 눈이 즐겁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높이가 몇 미터인지 알 수 없는 수많은 활엽수와 넓게 펼쳐진 가로수가 길게 늘어서 있다. 가로수 옆 운동장에 아침부터 농구를 하려고 삼삼오오 모여든 학생들과 근처 동네 주민들이 밖으로 나와 농구코트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수업을 들으러 갔다.

내 딴엔 열심히 '한자놀이'를 하고 돌아와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소시장에 가보면 이색적인 재미가 펼쳐진다. 소시장은 한국에선 보기 어려운 중국음식점들이 곳곳에서 향을 내며 반긴다. 음식을 시키기 전, 반찬이 나오는 한국과는 다르게 음식을 큰 쟁반에 하나씩 시켜야 나오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모여 밥을 먹곤 했다. 사람이 많아 각각이 음식을 덜어 가야 해 시간이 걸리고,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못 했던 대화를 하며,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하곤 했다.  

중국에서는 하나하나의 행동이 모여, 무엇보다 마음에 안정이 찾아왔다. 치열한 수업과 학업에 대한 목표 달성을 위해 두 발로 뛰어다녔던 전쟁터에서 조금은 사람답게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음에 감사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아침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보며, 밥을 먹으며 대화를 하고, 저녁에 양 꼬치와 맥주로 하루를 정리하는 광경이 전부 꿀과도 같은 휴식이었다.

4학년이 된 지금 내가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내가 꿈꾸는 삶은 어떤지, 삶에 정말 필요한 자세가 무엇인지 아직도 고민한다면 '사평' 같은 마음의 안식처를 찾을 것을 추천한다.

김회성(대구가톨릭대 관광경영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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