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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5일(토) ㅣ
[사설] 앞산을 훼손할 수 있는 개발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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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1 00:0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대구시와 남구청이 앞다퉈 앞산 개발에 나서면서 환경 파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시대에 걸맞지 않게 자연 훼손 및 난개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니 기가 막힌다. 시장`구청장들이 무분별한 ‘개발병’(開發病)에 걸린 것을 보니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된다.

대구시는 올 초 ‘앞산 관광명소화 사업’을 발표하고, 2019년부터 모두 49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전망대 규모와 기반 여건을 확충해 야간 경관을 조망하는 세계적인 관광지를 만들겠다고 했다. 여기에는 정상부 탐방로 구간 포장, 산정광장 신설과 주차장 확충 등 자연 파괴적인 개발 계획이 대거 포함돼 있어 걱정을 더해준다.

남구청은 ‘묻지 마 개발’로 앞산 훼손에 앞장선 지 오래다. 구청은 고산골 공룡공원`공영주차장 건설 등에 이어 강당골 일대 4천900㎡ 부지에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만들고 있다. 구청은 파크골프장을 생활체육인의 숙원이라고 했지만, 앞산을 훼손하면서까지 조성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앞산은 대구시민에게 아주 중요한 자산이다. 도심 한가운데 큼직하고 아늑한 산이 있는 것은 신의 선물과도 같다. 이런 산을 단체장 개인의 단견(短見)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만지고 주물럭거리는 것은 ‘범죄행위’나 다름없다. 단체장들이 대규모 개발행위를 통해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앞산을 둘러싼 논란도 이런 범주임이 분명하다.  

자연생태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개발이 원칙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지난 세기 동안 자연환경을 실컷 만지고 주무르고 나서 얻은 결론이다. 한 번 파괴된 자연은 다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아예 손대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관광자원화’니 ‘개발’이니 하는 구호는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기 위한 핑계일 따름이다. 앞산은 후대에 물려줄 유산일진대, 이런저런 이유나 명분을 만들어 삽질을 하는 행위는 정말 잘못된 일이다. 앞산에 이런저런 구조물을 만들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개발이 가능할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나무 한 뿌리, 풀 한 포기 훼손하지 않는 개발이라면 언제든 찬성이다. 그렇지 않다면, 다시 생각하고 수십 번 검토한 뒤에 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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