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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배 시인이 증언하는 통혁당·문인간첩단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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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2 00:05:04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시전문 계간지 ‘시인시대’ 대담
 
 
 
 
한국문단사 굵직한 이야기 실어

대구에서 발행되고 있는 시전문 계간지 ‘시인시대’(발행인 박언휘)가 2017년 가을호에 원로 시인 이근배(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사진) 씨와 대담을 통해 1960년대 통혁당 사건과 1970년대 ‘문인간첩단 사건’ 등 한국문단사의 굵직한 이야기들을 실었다.

“1967년 청년문학가협회를 결성하고 내가 협회장을 맡았어요. 그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통혁당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지요. 김종태를 정점으로 한 이른바 통일혁명당(이하 통혁당)은 북한노동당의 실질적인 재남지하당(在南地下黨) 조직이었어요. 김종태는 북한노동당의 대남사업총국장 허봉학으로부터 직접 지령과 공작금을 받고 남파된 거물 간첩이었습니다. 그 통혁당이 발간하는 잡지 ‘청맥’이 있었는데 청년문학가협회의 간사 몇 분이 그 잡지에 기고를 했던 거지요.”

이근배 시인은 그 사건으로 청년문학가협회가 해체되었다고 말한다. 이근배 시인은 문인간첩단 사건도 증언한다.

“1974년에 이른바 문인간첩단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소설가 이호철, 평론가 임헌영, 김우종 등이 연루된 사건으로 1974년 1월 문인들이 유신헌법에 반대하는 시국성명을 발표했어요. 당시 몇몇 문인들이 일본에서 발행되던 잡지 ‘한양’지에 글을 쓰고 원고료를 받았다가 북한의 위장기관지임을 알면서도 글을 썼다는 이유로 기소돼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고 1976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습니다.”

이 사건은 2011년 무죄로 확정되었다.

“1961년 5`16 후 문화정책으로 난립해 있던 각 문화예술단체가 통합되는데 다른 예술 장르는 ‘음악협회’, ‘미술협회’로 했죠. 그런데 유독 문학만 ‘문학협회’가 아닌 ‘문인협회’라 했어요. 그렇게 된 데는 사연이 있습니다. 5`16 전에는 우리 문단이 ‘한국문학가협회’와 ‘한국자유문학자협회’로 양분되어 있었어요. ‘한국문학가협회’는 박종화, 김동리, 조연현, 서정주, 황순원 등이 중심이었고 ‘한국자유문학자협회’에는 김광섭, 이무영, 백철, 모윤숙, 김팔봉 등이 있었어요. 그런데 통합하려니 명칭이 문제였지요. ‘한국문학협회’라 하면 ‘한국문학가협회’에서 ‘가’자 하나만 뺀 이름이라 ‘자유문학자협회’서 안 된다고 했죠. 결국 ‘한국문인협회’가 되고 이사장도 양 진영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은 전영택을 선임했습니다.”

이근배 시인은 1960년대 조선, 동아, 경향, 서울,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시조, 동시 전 분야에 당선되면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한국문학, 민족과문학, 문학의문학 등 문예지를 창간해 발행인 혹은 주간을 맡아 현대문학 발전에 큰 자취를 남겼다.

‘시인시대’ 가을호에는 이 밖에도 허만하, 정호승, 감태준, 구석본, 안도현, 문인수 등 시인들의 신작시를 수록하고 있다.

조두진 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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