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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5일(토) ㅣ
[매일춘추] 사랑과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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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2 00:05:04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적당한 거품은 맥주의 맛을 더 부드럽고 깊게 만들지만, 거품이 너무 많으면 맥주의 맛을 느낄 수 없다. 사랑을 할 때 따라오는 집착은 맥주의 거품과 같다. 사람들은 그것을 뜨거운 사랑으로 착각하기도 하지만 사랑의 가장 큰 장애물인 집착이다. 술을 적당하게 마시는 것이 어렵듯이 집착 없이 사랑하기란 어렵다. 사랑의 왜곡된 열정이며 사랑을 하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집착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건강한 사랑은 서로에 대한 믿음에서 오지만 집착은 소유하려는 마음에서 온다. 사랑은 상대를 지켜주며 생각과 행동을 존중해 주지만 집착은 상대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바란다. 사랑은 상대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지만 집착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강요한다. 진정한 사랑이란 상대가 자신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도록 하는 것이다. 집착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행동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며 때로는 평상심을 잃기도 한다. 상대방이 자기에게 애정과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버림받았다고 성급하게 단정해 버리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상대를 내 손에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놓아주는 것이다. 또한 더 높이 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며 상대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집착이 없을 때 비로소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 집착하는 사랑을 받는 사람은 처음에는 뜨거운 사랑에 짜릿한 흥분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사랑이 아니라 소유욕이라는 것을 알고나면 걷잡을 수 없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 사랑은 상대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고 싶어하지만 집착은 상대를 통하여 자신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한 사람에게 집착할 때 사랑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상대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집착은 소유욕에서 오며 소유욕은 두려움에서 온다. 새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면 날아갈까 두려워서 꽉 잡는 것이다. 잡힌 새는 날아갈 수도 없지만 제대로 살아갈 수도 없다. 사람들은 사랑을 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워한다. 그것은 헤어질 때 얼마나 가슴이 아플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보다 서로 사랑이 집착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행동은 약속할 수 있지만, 마음은 약속할 수가 없다. 변치 않는 것이 아름다운 사랑이 아니라 변하더라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름다운 사랑이다. 시들지 않는 꽃이 있다면 그것은 조화이듯이 사랑이 시들 수도, 깨질 수도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사랑이 깨졌다면 자신이 사랑한 것이 아니라 집착한 것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김달국  작가`자기계발연구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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